봄을 부르는 문학
봄을 부르는 문학
“봄이 되면 온갖 초목이 물이 올르고 싹이 트고 한다. 사람도 아마 그런가 부다.”(김유정 <봄·봄>) 그래서 봄을 온몸으로 타는 것일까. 우리는 새봄 무슨 싹을 틔울까. 봄바람 꽃향기를 부르는 문학을 소개한다.
봄 물결 천줄읽기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 하면 ‘바다 콤플렉스’다. ‘물 모티프’는 투르게네프 문학 세계의 특징이다. ‘봄 물결’이라는 제목부터 외적 풍경 묘사, 상징적 기호, 인물 관계, 인물의 내적 감정 등 물은 다채로운 역할로 곳곳에 등장한다. 지나간 추억을 상기시켜 줄 봄의 물결을 소개한다.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라승도 옮김 |
오만과 편견 천줄읽기 사랑을 시작할 때는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 이 책이 200년 넘게 무수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계층과 돈으로 옥죄는 현실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분별력과 감성을 희생하지 않고 현실에 맞서 사랑과 행복, 재산과 지위까지 얻는 이야기가 우리의 집단적 꿈과 무의식을 충족시켜 준다.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애 옮김 |
벚나무 동산 체호프 4대 희곡의 하나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체호프는 독특한 관념과 시각으로 현실 문제를 예술적이고 미학적으로 그려 냈다. ≪벚나무 동산≫의 등장인물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미래를 향한 강한 신념으로 가득 찬 모습은 인간미와 진실성을 가져다준다. ‘밝기 전에 희미하게 남는 어둠’을 담은 이야기가 여기 있다. 안톤 체호프 지음, 강명수 옮김 |
봄 무사 강은교 시인은 1968년 등단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시 낭독회와 시 치료 공연 및 강좌를 진행하며 다채로운 방법의 시 치료법을 연구 중이다. 표제시 <봄 무사>를 비롯한 46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글씨 한 자 한 획에 숨결과 영혼을 정성껏 담아 손으로 쓴 육필 시집이다. 강은교 지음 |
봄날 생명이 움트는 봄의 이미지와 동녀 풍속 설화를 바탕으로 늙음과 젊음, 부성과 모성, 소유와 박탈, 죽음과 생명의 갈등, 화해를 그렸다. 장과 장 사이에 삽입된 봄에 관련된 글과 그림은 설화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봄날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이강백 작가 기존의 냉정한 현실 인식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작품이다. 이강백 지음 |
복숭아꽃이 그려진 부채 공상임의 <복숭아꽃이 그려진 부채(桃花扇)>가 화극으로 재탄생했다. 어우양위첸의 화극본은 더 구체적이고 날이 선 말들로 잘못된 현실을 비판해 많은 공감을 만들고, 결말부의 극적 갈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나라 멸망을 배경으로 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어우양위첸의 화극으로 만난다. 어우양위첸 지음, 김종진 옮김 |
김유정 단편집 초판본 김유정 작품은 해학성과 골계미 속 형상화된 농촌 현실 이면에 어둡고 암담한 모습을 품은 것이 특징이다. 소설 <봄·봄>에 드러난 즐거운 해학과 애상적인 자연은 유정이 간절히 지켜 내고 싶었던 자연과 인간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유정의 눈에 비친 당시 농촌 현실을 이 책에 담아 전한다. 김유정 지음, 이상숙 해설 |
2901호 | 2017년 3월 29일 발행
봄을 부르는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