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프랑스 철학자 리쾨르는 자신의 철학 작업을 그렇게 풀이했다. 인간과 세계에 물음을 던지고 맞닥뜨린 순간과 상황에서 제기된 물음에 응답한다. 연구 주제와 대상은 달라도 각 학문이 밟아 가는 길은 그리 다르지 않다. 낡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는 시기, 각자 그리고 서로의 의미를 찾아가는 컴북스 새 책들을 소개한다.
지난 한 해 인티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폴 리쾨르 삶은 무엇이고 왜 인간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 리쾨르가 철학적 모험을 통해 풀려고 했던 난제다. 리쾨르는 과거를 재해석해 살아 있는 현재를 만들지 못하는 인간에게 미래는 없다고 보았다. 자아와 실존, 언어와 내러티브, 전통과 기억 같은 그의 다양한 주제는 이 화두를 바탕으로 한다. 삶에 대한 리쾨르의 통찰은 우리의 삶과 상황을 되새겨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양수 지음 |
돈 아이디 기술은 더 이상 생활의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와 문화를 이끌고 가는 주요 동력이다. 이러한 기술을 철학적 탐구 대상으로 삼는 학문이 기술철학이다. 기술철학은 기술의 정체를 규정하고, 그 근거와 작동 원리를 밝히며, 다른 것들과의 상호 관계를 해명한다. 또 기술 제작 시 전제했던 목표의 달성 여부를 검토함으로써 기술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기도 한다. 현대기술철학의 개척자 돈 아이디의 논의를 소개한다. 김성동 지음 |
수학적 커뮤니케이션 이론 초창기 커뮤니케이션학은 정치학·사회학·심리학뿐 아니라 수학·공학에서 이론과 모형을 빌려와 토대를 닦았다. 클로드 섀넌의 공학 모델도 그중 하나다. 이 책에서 섀넌과 위버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모형’과 ‘어려운 수학적 언어’를 결합해 수학적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구축한다. 나온 지 60년이 지났지만 커뮤니케이션 기본 모델로서 여전히 주효하다. 클로드 섀넌·워런 위버 지음, 백영민 옮김 |
디지털 내러티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기존 내러티브의 형식과 내용을 바꾼다. 내러티브는 소설에서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로 확장되어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웹, 모바일,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변형·창출되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 미디어의 허구적·비허구적 이야기 양식을 디지털 내러티브로 정의한다. 그 유형과 현황, 의의를 살펴본다. 전경란 지음 |
이미지, 상징·재현·운동의 얼굴 동물은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다. 인간만이 자기 앞의 사물에 의미를 부여할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이미지를 열망하고 창조하는가. 이 책은 서구를 무대로 이 질문에 답한다. 인류 삶의 시기마다 이미지를 향한 욕망과 의지의 색깔은 같지 않았다. 서구의 긴 역사에서 이미지는 상징·재현·운동의 양상으로 모습을 바꾸어 왔고, 연속보다는 단절과 불연속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하상복 지음 |
마르크 오제, 비장소 오제가 말하는 비장소는 공항, 대형 쇼핑몰, 고속도로 등과 같은 곳을 지칭한다. 이곳은 이용자 간 관계 부재, 역사성 부재, 고유한 정체성 부재라는 특징을 띤다. 여기서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비매개적 거래 과정에서 무언의 제스처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 그러나 비장소를 단순히 인간미가 풍기는 장소의 ‘상실’로 파악할 수는 없다. 비장소에서의 상호작용은 기존의 사회적 실천과는 다르지만 나름의 공간 논리에 따라 작동한다. 정헌목 지음 |
왕샤오밍 왕샤오밍으로 대표되는 중국 상하이학파는 미국식 문화연구를 거부하고 비판적·실천적 문화연구를 지향한다. 영국 버밍엄학파를 계승하는 동시에 혁명사상 자료를 발굴함으로써, 중국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촉진적으로 개입하려 한다. 당대 지배 문화의 생산 기제와 작동 방식을 밝히는 것이 상하이학파의 목표이고, 중국 혁명 전통에 입각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끔 노력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임춘성 지음 |
2888호 | 2016년 12월 27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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