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2015년 개정판)
저자와 출판사 7. 이현택 기자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이현택은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젊은 저자다. 1982년생, 31살이다. 그가 올해 공저 출간한 책이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였다. 언론 관련 책은 많은데 언론인이 되는 책은 왜 없는가? 대학교마다 언론고시반이 있고 정작 자신은 고시반 진입 시험에 떨어진 경험까지 있는데 말이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을 투자해 최강 수험서를 출간한 재간동이 저자에게 출간과 그 이후를 물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기자다. 사회부, 문화부, 중앙SUNDAY, JTBC 설립추진단을 거쳐 온라인취재팀에서 일한다.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의 출간 반응은?
언론사 수험생 독자들은 대부분 좋아한다. 왜 더 두껍게 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었다.
어떻게 이런 책을 구상하게 되었나?
언젠가 한 번은 썼어야 할 책이다. 언론 관련 서적이 많은데, 왜 언론인이 되는 수험서는 없나? PD 쪽은 <<PD Who & How>>가 있지만 기자 쪽은 전멸이다.
결심이 쉽지 않았겠다?
모두가 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 특히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은 언론사 진입 장벽이 꽤 높다. 나는 학교 언론고시반 시험에도 떨어졌다. 언론고시반이 아니면 정보도 얻기 힘들다. 열정이 있고 뜻이 있는 후배 언론인 지망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공저자들과는 어떻게 만났나?
취재하면서 만났던 젊은 기자 가운데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주로 섭외했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전 수험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지 않느냐”는 말로 설득했다. 다행히 최신 감각과 내공을 겸비한 훌륭한 필진이 섭외되었다.
컴북스는 어떻게 만났나?
출판사에 출간 계획서를 이메일로 보냈다. 연락을 받고 어떤 출간 계획을 갖고 있는지, 어떤 내용을 쓸 것인지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컴북스 저자들 중에서는 최연소 그룹이었기 때문에, 책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했다. 그러고 계약했다.
프레젠테이션은 어떻게 했나?
설득 자료를 준비했다. 언론고시 분야에서 내가 얼마나 내공이 있는지, 책을 낸다면 언론 지망생들에게 어떤 효과를 줄 수 있을지를 준비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의 출제 경향과 대비 전략에 대해서도 내 나름대로의 전망과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출간 제안서를 들고 가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했다. 편집자도 배석했으며, 공저자들과 함께 구체적인 집필 방향과 문체까지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편집자와 문제는 없었나?
비교적 괜찮았다. 편집자가 학구적이라 세세하게 챙겨주었다. 업무 추진이 느린 감도 없지 않았다.
영업력은 어떤가?
판매는 아쉬움이 있다. 저자들도 정말 열심히 판매에 앞장섰는데, 컴북스는 교보문고 등 주요 오프라인 서점에 저돌적으로 푸시를 하지 않았다. 대개 재고가 1권 정도 있고, 재고가 없는 때도 많았다. 장기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는 베스트셀러 대신 스테디셀러, 절판시키지 않고, 계속 업데이트 한다. 저자 모두 수긍했다.
이 출판사의 특징은?
미디어 분야 전문 출판사라는 브랜드 파워다. 이 이미지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걸 잘 살렸으면 좋겠다. 미디어 분야 1위에 맞는 프로페셔널리즘이 기대되는데, 컴북스는 치열함이 부족하다.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는 만족하나?
본문이 먹 1도 인쇄다. 색을 써서 보기 편하게 해줬으면 했다. 표지가 촌스럽다는 평이 있었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다른 출판사와 차별력이 있는가?
깊이가 있는 출판사라고 해야 할까. 컴북스에서 책 낸다고 하니 주변 신방과 학생들이 “선배 출세했네요”라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교과서를 만드는 회사’라는 느낌이라고 할까.
단점을 지적하면?
교재를 만드는 출판사로서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갑’ 포스다. 적극적인 영업은 부족한 느낌이다.
작업하면서 느낀 불만은?
표지 디자인이 너무 점잖았다. 디자인도 파격보다는 안정적으로 가는 느낌이 강했다. 학술서적이 다수인 출판사지만, 디자인을 좀 파격적으로 하면 안 될까 싶다. 요즘 학생들은 컬러풀 교과서와 참고서로 공부한 친구들이다.
편집자와의 관계는?
아주 만족한다.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다른 출판사들은 대중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곳이어서 깊이감이 떨어졌다. 이 출판사는 꼼꼼하게 팩트 체크를 해주는 점이 좋다.
출간 후 개인적 변화는?
대학생 인턴 기자들이 회사에 와서 “책 잘 봤다”고 인사한다. 한 학생은 특정 페이지를 거론하며 수험 전략을 묻기도 했다. 개정판을 낼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나씩 메모하고 있다.
현직 기자인데 언제 책 쓰나?
아무리 바빠도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쉰다. 절반만 쓰더라도 12시간의 집필시간이 생긴다.
‘재능기부 저널리스트’ 활동은 뭔가?
한국기자협회에서 각 초·중·고교에 기자들을 보내 기자가 하는 일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일이다. 나 역시 회원의 일원으로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지원했다. 기자들도 사회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기회가 된다면 언론사 입시 관련 논술, 작문, 기사 작성만 특화한 글쓰기 책을 하나 써보고 싶다. 또한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를 계속 개정하고 최신 내용을 업데이트해 <<PD, Who & How>>같은 명품 교재로 발전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