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연극의 거짓말

영화와 연극의 거짓말
영화에 실재는 없다. 우리가 울고 웃는 이유는 미장센 때문이다. 잡동사니와 풍경의 이미지와 이야기는 눈, 또는 뇌를 속인다. 1973년 초연된 연극 <에쿠우스>에서 청년은 마구간에 들어가 말들의 눈을 흉기로 찌른다. 이것은 실제 사건이었고 지방 관리와 판사는 충격에 휩싸인다. 말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보는 것일까?

미장센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받아들일 때 근저에는 미장센의 이해가 깔려 있다. 미장센의 이해가 곧 영화의 이해다. 하지만 줄거리 중심으로 영화 보기에 익숙한 관객은 이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 책은 은밀하게 진행되는 미장센을 구체적 모습으로 제시한다. 영화의 표면에 담긴 이야기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다. 배상준 지음

에쿠우스 영국에서 한 젊은이가 흉기로 말 눈을 찌른 사건이 발생한다. 지방 관리들과 판사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이 불가해한 사건으로부터 출발한 ＜에쿠우스＞는 1973년 7월 영국 올드빅 극장에서 초연되고 그해 런던 무대 최고의 작품으로 떠오른다. 미국에서는 브로드웨이 최장 공연 기록을 갈아치우며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피터 셰퍼는 세계적 극작가 반열에 오른다. 피터 셰퍼 지음, 강태경 옮김

작가영화 감독이 자신만의 필체로 독창적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영화다. 감독 고유의 밀도 높은 영상 미학이 담겨 있다. 영화사에서 이정표와도 같은 작가들이 있다. 프랑수아 트뤼포, 장뤼크 고다르, 알렉산더 클루게,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데릭 저먼, 아키 카우리스마키, 쿠엔틴 타란티노, 팀 버튼, 박찬욱 그리고 또 다른 위대한 영화작가들. 그들의 이야기다. 배상준 지음

영상 제작의 미학적 원리와 방법(2016년 개정판) 영상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 명확한 원칙과 기준이다. 왜 그런가? 시간 낭비를 막고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73년 초판이 나온 이 책은 대중매체 제작자들이 미학의 요소를 어떻게 선택하고 조합해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7판에서는 디지털 TV와 디지털 영화에서 특히 중요하게 부각된 영역을 다루었다. 허버트 제틀 지음, 박덕춘 옮김

시네 클래스(2016년 개정판) 이 책은 쉽다. 친숙한 한국 영화를 사례로 들어 영화의 기초 개념을 설명한다. 스토리텔링, 연출, 카메라와 컴퓨터, 편집, 사운드, 연기와 스타, 장르, 다큐멘터리, 아방가르드, 애니메이션, 영화 비즈니스, 비평이다. 개정판에서는 <매드맥스>, <스타워즈>, <인터스텔라>, <마션>, <국제시장> 같은 최신 영화 사례를 추가했다. 문관규·유양근·이명자·함춘성 지음

3D 입체영상 3D 입체영상은 풍부한 미학적 가능성을 지닌 실감 미디어다. 실감 미디어란 관객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시각정보의 양을 늘리거나 오감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를 통칭한다. 기존 영상보다 정보가 배 이상으로 담기는 만큼 알아야 할 정보도 많다. 3D 입체영상의 의미, 역사, 기술, 미학, 제작에 이르는 다양한 지식을 정리했다. 유세문·유재응 지음

가정교사 18세기 독일에서는 자녀 교육을 위해 가정교사를 고용하는 일이 흔했다. 많은 지식인들이 귀족 집안 가정교사를 거쳐 입신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인처럼 취급되었고 보수도 제대로 못 받았다. 렌츠가 가정교사 시절에 겪은 실화를 소재로 독일의 사교육 현실을 풍자했다. 브레히트는 이 작품을 실러의 ＜군도＞와 함께 ‘독일적 참상’을 다룬 극으로 평가했다. 야코프 렌츠 지음, 김미란 옮김

부르주아 귀족 상인 주르댕 씨는 명예를 선망했던 나머지 귀족들의 생활 습속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한다. 그의 돈을 보고 모여든 예술가, 지식인, 몰락한 귀족들이 그의 허영심을 부추긴다. 그의 딸 뤼실을 사랑했던 클레옹트는 주르댕 씨를 골려 주기 위해 터키 왕자로 변장해서 청혼하기에 이른다. 몰리에르는 당대의 신흥 세력이었던 부르주아 계급의 속물 의식을 희화화한다. 몰리에르 지음, 이상우 옮김

리어 왕 천줄읽기 작가로서 완숙기에 접어든 셰익스피어는 개인부터 가정, 국가, 자연과 운명, 청년에서 노년에 이르는 인생 전반의 문제 등 문학 작품에서 다룰 수 있는 광범위한 주제를 이 한 작품에 집약했다. 리어의 비극은 한 개인 또는 한 아버지로서의 비극이고, 한 국가의 군주로서의 비극이며, 맹렬 여성에게 내몰려 실성의 상태에 이르는 남성의 비극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용태 옮김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 브레히트는 시카고 암흑가를 제패해 갱단 두목이 된 알 카포네의 출세와 히틀러의 집권 여정 사이에서 유사성을 발견했다. 나치스 정권이 대두할 무렵의 독일 정세를 시카고 암흑가로 옮겨 패러디했다. 조직폭력배 두목 아르투로 우이가 시카고를 장악한 다음 인근 도시까지 세력을 확대한다. 이는 히틀러가 세력을 형성하고 집권에 성공하며 오스트리아를 합방하는 과정과 대비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원양 옮김

2847호 | 2016년 3월 15일 발행
영화와 연극의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