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화의 역전 드라마
우리 만화의 역전 드라마
매해 어린이날마다 만화 화형식이 벌어지던 시절이 있었다. ‘만화’와 ‘불량’은 한 몸이었다. 이제 만화가에게 문화훈장이 주어지고, 웹툰 작가가 ‘신’으로 추앙받기까지 한다. 우리 만화의 역전 드라마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해답은 그 주인공들의 인생과 작품에 있다.
무적핑크 네이버 최연소 작가로 출발해 <실질객관동화>, <실질객관영화>, <경운기를 탄 왕자님>, <조선왕조실톡>을 완결했다. 웃음을 유발하는 풍자, 신선한 파격이 작품의 특징이다. 부단한 노력으로 작품마다 새로운 재미를 보여 주는 작가다. 김소원 지음 |
박기정 대본소 체제로 만화 문화가 확산되어 만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팽배해진 1960년대에 만화계 최전선에서 활약한 작가다. 그는 극만화, 아동만화, 시사만화를 두루 창작해 다양한 장르 만화를 개척했고, 협회 활동을 통해 만화계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그의 작품을 정치·문화 맥락과 함께 살펴본다. 서은영 지음 |
양영순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1995년 데뷔작 <누들누드>로 자유로운 성적 해학에 굶주려 있던 동시대인들을 환호케 했고, 잡지 만화가 몰락하던 때 <1001>로 웹툰 시대를 열기도 했다. 현재 세기적 스페이스 오페라 <덴마>를 통해 큰 인기를 끌며 독자들에게 ‘양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기진 지음 |
윤태호 <이끼>로 압도하고 <내부자들>로 의혹하고 <미생>으로 공감하고 <인천상륙작전>과 <파인>으로 증언했다. 그의 가장 큰 미덕은 인간에 대한 ‘따듯한 의혹’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결함과 모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부조리를 파고들면서도 인간을 포기하지 않는다. 박기수 지음 |
이두호 조선시대 민중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위 ‘바지저고리 만화’ 작가다. 그는 역사적 배경과 인물을 가져와 당대를 은유한다. 대표 작품으로 <머털도사님>, <임꺽정>이 있다. 작가의 삶과 창작 과정을 통시적으로 바라보고 시대별 한국 만화 특징을 살핀다. 박인하 지음 |
이말년 이야기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병맛만화’로 한국 개그만화 패러다임을 일변시킨 대표 작가다. 그는 작품 내외로 독자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며 특히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늘날 하나의 대중문화 트렌드를 형성한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홍난지 지음 |
이상무 매체를 옮겨 가며 작품을 연재한 전략적 만화가다. 1970년대 개발 독재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고난과 열정, 설움과 극복의 정서를 가족만화에 담아 큰 공감을 얻었다. 독고탁으로 대표되는, 캐릭터 중심의 만화 창작 풍토를 조성했다. 박석환 지음 |
2954호 | 2018년 4월 17일 발행
우리 만화의 역전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