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듀싱
프로듀서의 성향에 따라 음악적, 기술적 결정뿐 아니라 재정, 일정 등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간여해야 하는 스타일도 있고, 반면 각 분야를 담당자에게 일임하고 전체적 방향과 비전을 제시한 후 작업이 고착되거나 진로에서 벗어나면 나아갈 방향을 다시 안내하는 스타일이 있다. 편의상 액티브형, 후자를 패시브형이라 칭한다. 액티브형이 항상 더 좋을 것 같으나 모든 것을 다 챙기느라 큰 그림을 못 보는 경우도 있고, 완벽주의 스타일은 본인이나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반면 패시브형은 여러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난관에 부딪혔을 때 헤쳐 나오기 힘들 수도 있다.
‘음악 프로듀싱의 역사와 음악 프로듀서’, ≪음악 프로듀싱≫, xi쪽.
음악 프로듀서란 누구인가?
음악 프로듀싱에서 기획, 제작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예전에는 음반 프로듀서, 레코드 프로듀서라고 불렀다.
왜 그렇게 불렀나?
과거에는 음악 산업에서 음반의 비중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음반 산업은 1950년대 LP, 1980년대 CD의 확산으로 황금기를 맞았다.
프로듀서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음반 산업 초기에는 프로듀서가 음악적,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에 치중했다.
역할이 한정된 까닭이 뭔가?
기술의 한계 때문이다. 그러나 1956년 레스 폴이 멀티트랙 녹음기를 선보이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어떻게 달라졌나?
녹음 기술이 발달하면서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의 음악적, 기술적 센스가 음악의 완성도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됐다.
음악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인가?
그렇다. 아티스트들이 음반사가 아니라 특정 프로듀서와 작업하기를 원했다. 그때까지 음반사 직원이던 프로듀서들이 소형 레이블을 차려 독립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가 독립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
창의적 시도가 늘었다. 음악 산업은 양적, 질적으로 황금기를 구가했다.
현재는 어떤가?
2000년대 들어 음반 산업이 몰락하고 음원 시대가 되었다. MP3나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더 많다.
음원 시대 프로듀서의 임무는 뭔가?
사전 작업과 프리프로덕션부터 마스터링까지 모든 것을 계획, 관리, 감독한다. 비용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용과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예를 들어 프로듀서는 녹음할 때 오케이 테이크를 결정한다. 언제 쉬고 언제까지 일할지 예산과 연주자의 컨디션을 살펴 정하고 지휘한다.
프로덕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업은 뭔가?
믹싱이다. 녹음된 트랙들을 합치고 배치하는 일이다. 특정 악기를 뮤트하거나 레벨을 조절해 빈 부분을 채우거나 강조할 포인트를 잡기도 한다.
왜 중요한가?
믹싱만 잘해도 곡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잘못하면 훌륭한 곡을 망치기도 한다.
믹싱이 음악의 완성도와 직결된다는 말인가?
그렇다. 믹싱은 소리가 위아래, 좌우, 앞뒤로 충돌되지 않게 조정하는 것이다. 곡에 쓰인 여러 악기를 정육면체 공간에 배치시키는 것과 같다.
이 책, ≪음악 프로듀싱≫은 무엇을 다루는가?
음악 프로듀싱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프로듀서의 역할과 국내외 유명 음악 프로듀서도 소개했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음악 프로듀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도 제시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윤철이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음향제작과 교수다.
2835호 | 2015년 12월 30일 발행
요즘 음악은 누가 만드나?
김윤철이 쓴 ≪음악 프로듀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