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이후 러시아 고전들
혁명 이후 러시아 고전들
혁명 이후 러시아 고전들
러시아 혁명 이후 작가들의 삶은 간단치 않았다. 소비에트 당국의 통제 아래 창작 활동을 펼쳐야 했다. 수시로 작품을 검열 받고 사상을 검증 당했다. 그러나 당국도 문학의 애정이 이념보다 인간으로 향하는 것은 막지 못했다. 체제를 관통해 살아남은 작품은 현대 러시아 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행간에서 체제의 그림자를 엿보는 재미는 덤이다.
행복한 모스크바 주인공 ‘모스크바 체스노바’는 매순간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그녀는 어떤 사회적 제약으로도 가둘 수 없는 인간의 본능과 자유의지를 상징한다. 지은이 플라토노프는 삶을 시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일시적이며 가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에게는 현실과 이상 간에 존재하는 간극을 지속적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이 바로 삶이었다.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지음, 송정수 옮김 |
세 뚱보 세 뚱보는 부유하고 욕심 많으며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이기적이다. 반대로 거기에 대적하는 주인공들은 온정이 넘친다. 악한 지배자 세 뚱보에 맞서는 삼인조의 모험담을 통해 자유, 사랑,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극, 영화, 발레 등으로 각색되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를 끈 이 작품으로, 지은이 유리 올레샤는 소비에트 문학계에서 정상으로 올라섰다. 유리 올레샤 지음, 김성일 옮김 |
벌거벗은 해/꺼지지 않은 달의 이야기 <벌거벗은 해>는 혁명이 낳은 러시아 사회상을 추적한다. 혁신적이고 대담한 표현 양식 덕분에 지은이의 이름을 딴 ‘필냐크류’라는 말이 생겨났다. <꺼지지 않은 달의 이야기>는 적군 사령관 미하일 프룬제의 죽음을 다룬다. 민감한 소문을 소재로 쓴 탓에 지은이는 소비에트 당국의 미움을 샀다. 지은이 보리스 필냐크는 이 두 작품으로 운명이 크게 뒤바뀌었다. 보리스 필냐크 지음, 윤우섭 옮김 |
곱사등이 망아지 삼 형제 중 막내이자 바보 같은 주인공 이반의 이야기다. 곱사등이 망아지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해 행복하게 잘살게 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최초의 장편 시 동화이며 러시아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시인이기도 한 에르쇼프가 환상, 모험, 고난, 극복 등 옛이야기에 필수적인 요소와 더불어 구어체와 방언을 사용해 생동감 있게 작품을 표현했다. 표트르 에르쇼프 지음, 이수경 옮김 |
키시 러시아가 핵폭발로 멸망한 후, 고대 러시아의 원시적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상황을 그린다. 러시아의 역사 자체를 새롭게 구성하고, 가장 근원적인 문제들, 즉 인간,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대, 소비에트와 현재 러시아의 상황, 미래 등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지은이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무려 15년이나 걸려 이 한 작품을 완성했다. 타티야나 톨스타야 지음, 박미령 옮김 |
눈사태 주인공 이고리가 휴양소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과 불륜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불륜 뒤 변해 가는 가정과 주변의 수많은 것들을 묘사한 문체는 덤덤하지만 일상적 문제 및 인간의 내면과 다양한 갈등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지은이 토카레바는 현대 러시아인의 일상생활을 소설에 담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불행한 운명에 대한 처방으로 휴머니즘에 주목했다. 빅토리야 토카레바 지음, 김서연 옮김 |
여행 가방 주인공 도블라토프는 미국으로 이민 후 잊고 지냈던 여행 가방을 우연히 발견하고, 거기 들어 있는 물건 하나하나에서 추억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각각의 일화는 소비에트 러시아 사회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여 주고 작가는 이를 유머로 승화시킨다. 주인공이자 지은이인 세르게이 도블라토프는 뛰어난 예술성과 대중성으로 인정받은 러시아 현대 문학의 대표적 작가다.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지음, 김현정 옮김 |
2996호 | 2019년 2월 26일 발행
혁명 이후 러시아 고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