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공포를 느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장이 빨리 뜁니다.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체온이 떨어지는데 식은땀까지 증발하면 체온 감소 효과는 더 크죠. 영국 킹스대 연구팀은 공포물의 공포 요인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공포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공식에 따르면 서스펜스와 사실성, 환경, 피, 진부한 장면 등 다섯 개 요인이 상호작용하며 공포감을 극대화합니다. 그중에서도 핵심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그리스 비극 32편 중 절반은 트로이 전쟁 배경입니다. 특히 전사 아가멤논과 그 가족의 불행을 다룹니다. 신기하게도 작가와 창작 시기가 서로 다른 작품들이 하나의 서사로 연결됩니다. 순서대로 읽으면 전체 이야기가 보입니다. 그리스 비극이 더 재밌어집니다. 1. 저주의 시작≪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에 전쟁을 선포하고 아울리스 항구로 모입니다.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기술은 기술일뿐, 그 자제는 편리함 외에 다른 가치가 없습니다. 우리가 저널리즘의 변화를 불안해 하는 이유는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진실과 정의를 구현하는 본연의 역할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널리즘 총서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포털과 알고리듬, 공영방송과 언론의 정파성을 다룬 책을 소개합니다. 포털이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인공지능 판사가 법원에 도입될 거라는 소식 들어 본 적 있으시죠? 아직은 ‘형량 판단기’ 정도라고 하는데요, 전 법이 이렇게 빨리 알고리즘으로 변환될 수 있는 영역이었나 싶어 놀라웠습니다. 오늘은 법이 철학, 역사, 문화, 경제 등 모든 영역이 종합된 인간 정신의 유산임을 증명하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이 변화는 …
비극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다. 슬프고 괴로운 순간,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든 순간. 여기, 비극의 주인공들이 있다. 인간 세상의 슬픔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고통을 마주한 그들이 여러분에게 답한다. 좌절 금지. 봄에는 자살 금지 물질적인 세상이 싫어진 귀부인,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다 좌절한 은행 말단 직원, …
겨울밤을 밝히는 이야기들 ≪전등신화≫의 ‘전등(剪燈)’은 등잔의 심지를 자른다는 말이다. 타버린 심지를 잘라내면서 밤을 새워 읽을 정도로 재미있다는 뜻이다. 봄이 멀지 않았지만 겨울밤은 아직 깊고 춥다. 겨울밤 동무로 삼을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우리와 이웃 나라 선조들의 밤을 밝히게 했던 이야기들이다. 우지 습유 모노가타리(60편 정선) 일본 설화 문학의 전성기라 할 수 …
보고십엇소 티브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여주인공의 애틋한 인사다. 그는 총을 든 의병이자 ‘러브’에 빠진 애기씨다. 중국 우국시인 육유도 나라를 걱정하면서 남녀의 정을 노래했고, 제주 선비 장한철은 표류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꿈속 여인과의 하룻밤 사랑을 이야기한다. 우주의 섭리도 사랑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일남 단편집 최일남은 구분과 구획에 주목하고 단절의 극복을 …
이야기가 이야기한다 대중의 눈과 귀를 붙잡기 위해선 이야기 구조가 중요하다. 상상력의 끝을 보여야 할 만화는 물론이고 철저히 사실에 기반해야 할 뉴스도 마찬가지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3막 구조와 TV 뉴스 기사, 편집의 비밀이 멀리 있지 않다. 이야기를 설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에세이만화 에세이만화는 작가가 자신의 삶을 소재로 해 스스로 작품의 화자가 …
이방인: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엘리다가 나와 함께하길 원한다면, 그저 그녀의 자유의지대로 가면 되는 거죠. 엘리다: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지른다.) 내 자유의지…! 방엘: 당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 엘리다: (혼잣말로) 내 자유의지라고…! 방엘: 당신은 분명 제정신이 아니야.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시오! 당신이랑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소. 이방인: (시계를 들여다보며) …
타이먼: (황금을 손에 들고) 오, 세상 군왕들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사랑스러운 살인자, 부모 자식 사이도 갈라 놓는 다정한 패륜아, 신성한 결혼의 침상마저 더럽히는 달콤한 배신자야! 나라와 나라 사이를 피로 물들이는 용맹한 군신아! 살짝 붉힌 뺨과 뜨거운 입김으로 눈같이 차가운 처녀의 정절을 녹여 버리고 무릎을 벌리게 하는 영원불멸한 젊음의 구혼자야! 너 눈에 …
아이아스: 그래, 모든 준비가 끝났어. 제우스 신이시여, 이런 상황에서 당신을 가장 먼저 부릅니다. 절 도와 달라고 말입니다. 큰 부탁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발 저를 위해 테우크로스에게 불길한 소식을 전할 전령을 보내 주세요. 그래서 테우크로스가, 갓 흘린 피로 범벅이 된 이 칼 위에 쓰러진 절 발견하고 가장 먼저 절 들어 올릴 …
똑똑히 모르는 걸문인보국회 소속 젊은 작가 현. 전세가 점점 심각해지자 스스로를 소개한다. 라디오는커녕 신문도 며칠씩 늦는 산골, 그러나 당국과 주재소의 협력 채근은 여전하다. 어느 날 ‘급히 상경하라’는 전보를 받는다. 8월 16일, 버스를 타고서야 종전 소식을 듣지만 승객들은 무심하다. 똑똑히 모르는 걸 어찌 입을 놀리냐는 한 영감의 말에 현은 슬프기만 …
2642호 | 2015년 6월 18일 발행 한국전쟁과 한국문학 4. 동화 산길로 걸어서 와라 식민지와 광복, 전쟁과 참혹의 한가운데서 희망을 찾는 문학이 있었다. 들릴 듯 말 듯하게 동화가 쓰여졌다. 잿더미 속에서 움트는 새싹이 얼마나 순수한지, 그 순수함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어린이는 언제나 어른의 내일이다. 그는 텅 빈 부엌에 멍하니 서 있다가 …
2639호 | 2015년 6월 17일 발행 한국전쟁과 미디어 생활 3/10 잡지 총성과 포성의 대지에 잡지가 피었다 문제는 하루의 끼니, 거처, 그리고 가족 소식이었다. 포성은 멈추지 않았고 전사자의 수는 늘어 갔다. 그런데 어떻게 <<사상계>>, <<희망>>, <<학원>>, <<신태양>>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 전쟁은 잡지를 원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는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으면서 잡지 발행에 …
2637호 | 2015년 6월 16일 발행 한국전잰과 미디어 생활 2/10 신문 한반도를 커버한 부산 대구의 전국구 신문 전황 보도, 징병 공고, 배급 안내, 전황 분석, 국제 관계, 전선 르포와 대통령 동정, 피난민 소식과 휴먼 스토리, 개학 통지와 문화 기사까지. 2면짜리 지방지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국민의 힘이었다. 한국전쟁이 벌어지자 서울의 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