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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리라, 더 수준 높게
02 문학,인티전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여성은 세상에서 이름을 잃은 채 존재하거나 반대로 집요하고 따가운 조명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문단에서 성별에 따른 평판을 걱정하던 여성 작가들은 남성의 이름으로 남성의 어투로 말했습니다. 반면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가면을 벗어 던지고 세상에 이렇게 외친 이들도 있습니다. “나는 미치리라. 아니, 더 수준 높게 미치리라.” 파격적인 여성성《엉겅퀴에 열린 무화과》2023년 …


국민을 위한 리더십, 희곡 주인공에게 듣는다
인티전체,희곡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고전에는 다양한 리더십이 나타납니다. 어떤 리더는 현대에도 모범으로 삼을 만한 이상적인 통치력을 보여 주고, 어떤 리더는 위기를 수습하며 백성의 존경을 한몸에 받다가 비참한 마지막을 맞습니다. 혼란과 불안이 만연한 시대에는 포퓰리즘으로 민심을 사로잡는 사이비 리더십이 극성을 부립니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리더의 자질을 평가할 …


천년 강상의 찬 기운이 새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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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강상의 찬 기운이 새로워라 영겁의 시간에 점을 찍어 그 앞은 묵은해, 그 뒤는 새해. 문득 돌아보니 우리는 무슨 일을 했던가? 또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 그 예측 불가능한 순간의 연속에도 우리가 변화를 겁내지 않는 것은 우리 삶에 노래가 있기 때문에.   신재효의 가사 조선 후기 서민들에게 가장 인기 …


400년 전 지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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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지구본 금강산까지 먼 길을 찾아간 조선의 나그네는 중국의 문학을 조선의 문학으로 변모시켰다. 일본에서는 혼령과 요괴를 이야기하며 소박하고 담백한 문학을 지었다. 반대편 세계에서는 새로운 사회를 바라보며 패러디하고 풍자했다. 17세기 지구촌의 모습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은상 사집 조선 중기 문신 이은상이 지은 사(詞) 38수를 모두 담았다. 앞선 시기의 사인(詞人)들이 중국 …


겨울나라의 사랑 그리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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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라의 사랑 그리고 문학 눈보라와 칼바람에도 100년 전 그곳은 뜨거웠다. 볼셰비키의 붉은 깃발이 광장을 뒤덮었다. 유럽의 변방이자 아시아의 이국, 혁명으로 역사는 그 전과 후로 나뉘었으나 러시아의 사랑과 유머, 신화와 종교는 특유의 빛깔을 잃지 않았다. 문학도 그러했다.   눈사태 러시아의 베스트셀러 작가 빅토리야 토카레바의 소설이다. 음악과 가정밖에 모르던 이고리는 휴양소에서 우연히 …


폭군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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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길 권력이 주어지기 전엔 폭군과 성군을 분간하기 쉽지 않다. 처음부터 작심한 폭군은 없기 때문이다. 선의로 출발했어도 권력을 만나 탐욕과 아집과 무능으로 실정을 거듭하면 폭군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혜안이 필요할 때다.   막베트 이오네스코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막베트≫라는 부조리극으로 재탄생시켰다. 개선 장군에서 왕위 찬탈자가 된 영웅의 비극적인 종말이라는 원작의 줄거리는 그대로 …


현실이 막장으로 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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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막장으로 갈 때 1970년대 초 한 시인은 “풍자만이 시인의 살길”이라고 했다. 불의한 시대, 현실의 모순이 화농할 때 풍자는 시인이 마땅히 선택해야 할 저항과 비판의 무기였다. 동서와 고금이 다르지 않았다. 연일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는 웃픈 현실, 아래 책들이 선물하는 날카로운 웃음들이 작은 속풀이가 될 수 있을까.   소림/투기 중국 최초의 …


은빛 당나귀와 새로운 방송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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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당나귀와 새로운 방송론 그곳에서 모든 아름다운 추억은 바래지 않는다. 삶의 고통과 어두움마저 잊지 않고 껴안는다. 스페인의 대 시인 후안 라몬 히메네스는 은빛 당나귀 플라테로와 함께 끝없이 배회한다. 더 많은 존재들과 아름다움이 그들의 자루에 담긴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과 일상의 희망을 대기에 발산하는 텔레비전의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간다. 모든 아름다운 …


유럽의 유럽, 어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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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유럽, 어제의 시간 오늘을 알고 싶다면 어제를 봐야 한다. 불행하게도 츠바이크는 그의 시대에 유럽의 존재에 대해, 이성에 맞는 단 하나의 이유도 찾지 못했다. 우리에게 유럽은 익숙하다. 그러나 유럽의 유럽, 곧 조지아도, 루마니아도, 헝가리도, 세르비아도, 우크라이나도 영 낯설다. 그렇다면 우리는 유럽에 대해 무엇을 아는 것일까? 유럽의 어제만이 유럽의 오늘을 말할 …


아흐마둘리나 시선
러시아문학

2680호 | 2015년 7월 13일 발행 조주관이 소개하는 벨라 아흐마둘리나의 시 조주관이 옮긴 벨라 아흐마둘리나(Белла А. Ахмадулина)의 ≪아흐마둘리나 시선(Б. А. Ахмадулина Избранное)≫ 그녀가 속물근성과 싸우고 있을 때 그녀의 영감은 등 뒤에 숨어 어린 딸처럼 숨 쉰다. 이제 사방은 덥기만 한데 비 때문에 당황하는 도시. 가뭄에 찌들어 모든 것이 건조한데 나만이 …


여단장
러시아문학

2543호 | 2015년 4월 16일 발행 러시아 풍속 코미디의 비판 의식 조주관이 옮긴 데니스 폰비진(Денис И. Фонвизин)의 ≪여단장((Бригадир)≫ 풍속 코미디의 웃음 폭탄 멀쩡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전통을 부정하고 주변을 비난하고 자신을 부인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자신이라고 우겨 댄다. 관객은 웃기 시작한다. 자아의 부재는 언제나 남을 웃긴다. 여단장 아내: 오, 부인! 고문관님이 …


미성년
러시아문학,희곡

2419호 | 2015년 1월 26일 발행 악에 대한 대중의 행동 조주관이 옮긴 데니스 폰비진(Денис И. Фонвизин)의 ≪미성년(Недоросль)≫ 악덕의 결과 계략은 실패한다. 재산은 몰수된다. 희망은 사라진다. 아끼던 아들에게도 버림받는다. 모두가 악덕의 정당한 결과다. 대중은 열광했다. 권선징악을 외쳤다. 악은 사라졌는가? 프로스타코바 여사: (소피야에게) 얘야, 뭐가 그리 즐거우니, 무슨 기쁜 일이라도 있니? 소피야: …


만물상
러시아문학,희곡

2363호 | 2014년 12월 18일 발행 무지와 허영과 경솔 조주관이 옮긴 블라디미르 루킨(Владимир И. Лукин)의 ≪만물상(Щепетильник)≫ 무지와 허영과 경솔 경박한 귀족, 위선자, 잡동사니 애호가, 타락한 법관, 프랑스심취광이 만물상을 찾는다. 입을 열면 무지, 눈을 뜨면 허영, 손을 들면 경솔이 쏟아진다. 러시아 이야기일까? “셰페틸니크: 모두들 금세 저자가 아무런 지식도, 취향도 없다는 걸 …


노브고로드의 바딤 / 마차 때문에 일어난 불행
러시아문학,희곡

5월의 신간. 안정과 자유에 대한 시민의 선택 조주관이 옮긴 야코프 크냐지닌(Яков Б. Княжнин)의 ≪노브고로드의 바딤/마차 때문에 일어난 불행(Вадим Новгородский / Несчастие от кареты)≫ 농노와 시민 현명한 왕과 천박한 시민, 무능한 왕과 용감한 시민, 안정된 전통과 위험한 혁명, 선택은 쉽지 않다. 누구인가, 무엇인가? 어느 것이 더 오래가는가? 바딤 오, 영웅들의 열정이여! …


참칭자 드리트리
러시아문학,희곡

4월의 신간. 러시아에서 참칭의 문제 조주관이 옮긴 알렉산드르 수마로코프(Александр. П. Сумароков)의 ≪참칭자 드미트리(Димитрий Самозванец)≫ 힘만으로는 안 된다 황제는 무엇인가? 힘이다. 누구의 힘인가? 계급과 무력과 조직과 혈연? 참칭자가 실패하는 이유는 전통과 문화, 인정과 복종의 힘을 모르기 때문이다. 친위대장: 그들은 우글리치에서 황제의 아들이 진짜로 살해되었다고 말합니다. 폐하가 나타났는데도, 그들은 폐하가 황제의 진짜 …


중세 러시아 문학(11~15세기) 천줄읽기
러시아문학

드미트리예프(Л. А. Дмитриев) 가 엮고 조주관이 골라 옮긴 <<중세 러시아 문학(Литература Древней Руси) 천줄읽기>> 시간이 만드는 미학 러시아의 중세는 12세기다. 중세 문학은 천 년 전의 이야기다. 투박하고 단순하지만 인간의 자연성이 점점 더 빛난다. 시간은 정말 중요한 것만을 남긴다. 형제들이여! 이미 슬픔의 시간은 왔고, 러시아 군대는 대초원에서 물러났다. 다지드보그의 손자가 이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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