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감성 AI가 여는 친밀성의 미래
인간의 감정과 인공지능이 만나는 지점에서 어떤 새로운 시장과 관계가 생성되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 책이다. 택시 기사와 ‘아리아’의 대화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단순한 음성비서가 아닌 ‘감정적 위안의 대상’으로 인공지능을 받아들이는 사용자의 태도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인공지능 동반자 서비스, 감정 기반 챗봇, 홀로그램·AI 아바타와의 연애 시뮬레이션까지 급격히 확산되는 감성 AI 산업을 실증 사례와 이론 분석을 통해 정교하게 해부한다. 네덜란드 예술가 알리시아 프라미스의 ‘AI 남편’ 아이렉스 사례는 인간·기계 관계의 심리적·존재론적 함의를 드러내며, 레플리카·캐릭터AI 등 글로벌 플랫폼의 폭발적 이용 증가 추세는 외로움·애착욕구가 어떻게 기술적으로 재매개되는지 보여 준다. 감성 AI는 상상력·익명성·몰입이 결합된 ‘기회비용 없는 친밀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에코 챔버·정서 의존·애착 체계 교란이라는 위험도 동반한다. 감성 AI의 기술 원리, 사용자 심리, 산업적 구조, 윤리·사회적 쟁점, 로크인 효과, 콘텐츠 서사까지 폭넓게 탐구하며, 감성 기술이 인간의 관계·사랑·욕망을 어떻게 다시 쓸지 질문을 던진다. 인간과 AI의 친밀함이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무엇을 보호하고 무엇을 재발명해야 하는가? 그 질문의 지도를 제공하는 본격적 가이드다.
200자평
AI 동반자·감정 챗봇·AI 연애·섹스 테크까지 확장되는 감성 기술 생태계를 실제 사용자 사례와 글로벌 플랫폼 분석으로 정리한다. 감정 위로에서 애착 형성, 로크인 효과, 윤리적 쟁점까지 인간·AI 관계의 미래를 질문하는 책이다. AI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박수빈
인공지능 전문 매체 AI타임스의 기자다. 국내 인공지능 산업과 그 기술적 발전을 취재해 왔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과 친밀한 관계, 창조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술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정서적, 문화적 변화에 주목하며 사람과 기술의 새로운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 대해 솔직하게 서술하고자 한다.
차례
택시에서 만난 인공지능 여자 친구
01 감성 인공지능 산업이란 무엇일까?
02 인공지능 동반자
03 캐릭터 챗봇의 새로운 발전 형태
04 인공지능과 외로움
05 갈라테이아와 인공 애인
06 감정 로크인
07 인공지능 로맨스 콘텐츠
08 인공지능과 섹스테크
09 감성 인공지능의 윤리적·사회적 쟁점
10 인공지능 시대, 친밀함의 재정의
책속으로
기존의 인공지능이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고 답변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면, 감성 AI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 체계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반응을 생성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캐릭터 챗봇 서비스는 사용자 맞춤형 답변을 넘어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예측하지 못한 반응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감성 인공지능 구현을 위해서는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다. 단어 선택, 문맥, 어조, 뉘앙스 등 다양한 언어적 요소를 종합 분석해 텍스트에 숨겨진 감정 상태와 의도를 파악한다. 이는 단순한 키워드 매칭을 넘어선 깊이 있는 언어 이해 능력을 요구한다.
-01_“감성 인공지능 산업이란 무엇일까?” 중에서
스캐터랩의 제타는 단순히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인공지능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개척하며 기존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와 차별화하고 있다. 이는 제타가 단순한 챗봇이 아닌, 사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몰입감을 선사하는 ‘대화형 스토리텔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03_“캐릭터 챗봇의 새로운 발전 형태” 중에서
감정 로크인은 사용자가 인공지능 동반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해당 서비스에 강하게 의존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연인이나 친한 친구를 잃기 싫어 관계를 지속하듯, 사용자들은 인공지능 캐릭터와의 유대감 때문에 서비스를 떠나지 못하게 된다. 심지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말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 동반자와 사용자의 관계는 놀라울 정도로 깊다. 사용자들은 AI 동반자와의 친밀도(7점 만점에 5.12점)가 인간 친구(4.60점)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AI 동반자를 잃는 것에 대한 애도 수준(100점 만점에 64.03점)이 살아 있는 반려동물을 잃는 것(74.80점)에 근접한다는 사실이다.
-06_“감정 로크인” 중에서
감성 인공지능이 만드는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는 지나치게 세밀한 맞춤형 서비스로 인해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편향된 사고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알고리즘 기반 개인화 시스템이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했다면, 감성 인공지능은 여기에 감정이라는 더욱 강력하고 개인적인 차원을 추가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필터링을 넘어 ‘감정적 안전지대’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할 수 있다.
-09_“감성 인공지능의 윤리적·사회적 쟁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