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청소년기 자아 형성과 교류적 독서의 중요성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의 독서는 자기 탐색과 존재 이해에 깊이 관여한다. 특히 교류적 독서는 독자가 텍스트를 수동적으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청소년이 자신과 타인, 더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고, 자아를 재구성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능동적 독자 역할을 강조하는 교류적 독서는 사고력과 정서적 공감을 함께 확장시키는 독서 방식이다.
구성되는 자아와 교류적 독서의 작용 기제
이 책은 자아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경험과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는 ‘구성되는 자아’로 본다. 사회적 자아, 내러티브적 자아, 아비투스적 자아, 에토스적 자아, 변형적 자아는 각각 사회적 상호작용, 이야기 경험, 문화적 성향, 신뢰와 인품, 자기 성찰을 통해 형성된다. 교류적 독서는 텍스트와의 대화, 타인과의 의미 교섭을 통해 이러한 다양한 자아 유형의 성장을 촉진하며, 독서 경험을 자기 이해와 정체성 형성으로 확장한다.
교류적 독서 교육의 방향과 책의 구성
이 책은 기존의 결과 중심 독서 교육을 넘어, 독자 반응과 관계적 상호작용을 중심에 둔 독서 지도를 제안한다. 교사는 촉진자로서 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이끌고, 읽기·말하기·쓰기 활동을 통해 자아 성장을 지원한다. 총 10개 장에 걸쳐 이론적 토대, 수업 모형, 실제 사례를 제시하며, 독서를 통해 청소년이 자아 효능감을 키우고 건강하고 성숙한 자아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200자평
청소년의 건강한 자아정체성 형성을 위한 교류적인 독서 교육 방법을 다룬다. 삶의 의미 발견과 자아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독서의 기제를 탐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교류적 독서 지도 방법을 제안한다. 교사 및 교육 연구자에게는 교류적 독서 지도의 실천적 아이디어를, 학부모에게는 독서를 통한 자녀의 성장에 관한 통찰을 제공한다. 청소년 독자에게는 독서가 자기 이해를 증진하고 건강한 자아를 확립하는 성찰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할 것이다.
지은이
서은숙
경기도교육청 소속 부천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독서교육 전공으로 교육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청소년 대상 독서 교육과 성인 문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자전적 내러티브에 나타난 청소년 독자의 독서 경험 분석: 상징자원 활용 관점에서”(2022), “자기 내러티브(self-narrative)에 나타난 국어교사의 전문성 발달 과정 연구”(2019), “교류적 독서 수업의 독자 반응 텍스트에 나타난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연구”(2025) 등이 있다.
차례
독서는 자아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까?
01 교류적 독서와 독자 역할
02 독자의 자아 발달
03 변형적 자아 발달
04 자아 표현으로서 독자 반응
05 상징 자원 활용으로서 독서 경험
06 읽기와 쓰기의 통합을 통한 자기 이해
07 교류적 독서 지도 교사의 실천적 지식
08 교류적 독서 지도에서 관계적 상호작용
09 교류적 독서 지도의 모형
10 독자 반응에 나타난 자아정체성 분석 사례
책속으로
독자 반응 이론은 문학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다. 이 독자 반응 이론은 개인 또는 공동체의 읽기 경험이 어떤 과정에 따라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문학 연구 분야다. 이 이론을 통해 텍스트, 독자 경험, 독자가 속한 지적 공동체 등의 요소들과 독자가 텍스트를 읽는 과정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독자들은 문학 텍스트가 제시하는 의미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 텍스트 안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탐색하고 또 만들어 낸다. 이는 같은 텍스트라도 독자들에 따라 매우 다른 반응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텍스트는 물적 존재이지만, 단순한 어떤 대상이 아닌, 독자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사건이다(Tyson, 2006). 독서 교육의 핵심은 인지적·정의적·사회적 특성 등을 길러서 결국 독자의 자아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2쪽
리쾨르는 기존의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권위에 의존하고 단일한 해석에 치중함을 비판하며 텍스트와 독자 간의 소통이 해석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텍스트를 읽는 행위는 텍스트의 세계와 독자의 세계가 맞닿는다는 것이다. 즉 텍스트의 지평과 독자의 지평이 ‘충돌(collision)’하도록 하는 것이 읽기 행위다. 텍스트의 세계는 읽기를 통해 독자가 독자 자신의 세계를 알 수 있도록 자기 이해의 길을 열어 준다.
-43쪽
독자의 능동적인 역할을 강조한 이저(Wolfgang Iser)도 텍스트는 언제나 ‘열려’ 있으며, 텍스트의 의미는 독자의 해석을 통해서만 그 모습이 드러난다고 했다. 텍스트는 항상 독자에 의해 메워져야 할 여백이 있고, 그 여백은 해석 과정에서 채워진다고 했다. 독자들은 독서 행위를 통해 텍스트의 여백을 메워 가며 작품을 완성하는 공동 저자가 된다(장도준, 2010). 독서 경험은 독자가 텍스트와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의미 창조 행위라 할 수 있다.
-50쪽
독서는 독자와 텍스트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이며, 교사의 성찰적 지식은 이 과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교사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을 통해 얻은 통찰과 관찰이 담긴 지식은 학생들이 텍스트를 여러 각도로 해석하고 자신만의 의미를 구성하도록 이끌어 준다. 특히 학생들의 삶의 지평과 텍스트의 지평, 그리고 교사의 지평이 만나는 ‘지평의 융합’은 가다머(Hans-Georg Gadamer)의 관점에서 독자의 자기 이해 과정을 심화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교사의 성찰적 지식은 이러한 융합을 조율하고 이끌어 내면서 학생들이 텍스트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획득하고,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며 재구성하는 데 기여한다.
-66~67쪽
교류적 독서 지도 모형은 빌헬름, 노박의 환기적·연결적·성찰적 차원, 로젠블랫의 반응 중심 접근법, 리쾨르의 미메시스 이론을 바탕으로 독자와 텍스트, 공동체 간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지향하게 한다. 특히 서은숙(2025)의 5단계 통합 모형은 읽기 전 준비 단계부터 교류 형성, 명료화, 심화를 거쳐 사랑과 지혜의 삶을 향유하는 최고 목표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텍스트 속 지혜를 자신의 삶에 투영하고 재구성하며 타인과 교류하도록 안내한다. 이러한 교류적 독서 지도는 청소년들이 텍스트와 자기 삶의 연결을 깨닫고, 자아를 확장하며 관계적 상호작용 속에서 사랑과 지혜를 실현하는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돕는 교육적 실천 방안이다.
-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