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디자인의 본질이 다시 쓰이는 순간: AI와 인간의 새로운 협업 방식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디자인 산업은 완전히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AI는 더 이상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아이디어 발상부터 시각화·프로토타이핑·사용성 검증까지 디자인 전 과정에 개입하는 공동 창작자가 되었다. 이 책은 AI가 디자인 행위 자체를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디자이너가 어떤 역할과 역량을 새롭게 갖추어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이제 디자이너는 형태를 만드는 장인이 아니라, 맥락을 읽고 의미를 설계하며 기술과 인간의 가치를 조율하는 전략적 해석자로 진화해야 한다. AI가 만들어 내는 수십 개의 이미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물의 의미를 읽고 방향을 제시하는 인간의 판단이다. 생성형 AI가 가져온 프로세스의 비선형화, 팀 구조의 변화, 프롬프트 설계 능력의 중요성, 윤리적 책임과 저작권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며, 디자이너가 미래 협업 환경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패션·건축·게임·인터페이스 등 각 산업의 실제 활용 사례를 통해 AI와의 협업이 디자인의 본질을 어떻게 바꾸는지 생생히 보여 준다. 궁극적으로 도구를 익히는 책이 아니라, AI 시대의 창작을 주도할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새로운 기준과 감각을 제시하는 안내서이다.
200자평
생성형 AI가 디자인 행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디자이너가 왜 해석자이자 조율자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기술의 속도와 인간의 맥락적 판단을 연결하는 새로운 협업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AI 시대의 창작을 이끌 디자이너의 역할을 재정의한다. AI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최종우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과 부교수이자 Future Form Design(FFD)랩 디렉터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혁신 디자인공학을 공부했다. 영국 매클라렌(McLaren)과 로지텍(Logitech)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학계와 산업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또한 브랜드와 조직 자문, 국내외 디자인 협회와 공공위원회 활동, 국제 디자인 어워드 심사 등을 통해 디자인의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차례
변화의 파도 위에 선 디자이너
01 협업 도구로서의 생성형 AI
02 디자인 프로세스의 재편
03 디자이너의 확장된 역할
04 협업 구조의 변화
05 프롬프트와 설계 사고
06 협업의 윤리와 책임
07 협업 효율성과 창의성의 균형
08 디자이너를 위한 AI 툴 이해
09 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이너
10 협업 시대를 준비하는 디자이너
책속으로
AI의 계산은 빠르지만 그 결과를 의미로 엮는 속도는 인간이 더 빠르다. 디자이너는 알고리즘이 놓친 미세한 불균형, 우연한 왜곡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 한 결과물이 완벽하게 매끄럽게 보일 때조차 인간의 눈은 그 안에서 약간의 불완전함을 찾아내고 거기에 생명감을 부여한다. 이때의 감각적 직관은 AI가 만들어 낸 수많은 가능성 중 어떤 방향이 사람의 세계에 닿아 있는지를 구분하는 나침반이 된다. 결국 생성형 AI와 디자이너의 협업은 효율을 위한 분업이 아니라 감각의 교차점에서 이루어지는 공존이다. 기계가 데이터를 통합해 논리를 만들고 인간은 그 논리에 감정을 부여함으로써 창작은 완성된다.
-01_“협업 도구로서의 생성형 AI” 중에서
AI 시대의 디자이너는 더 이상 단순 제작자가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과 대화하며, 결과물에 맥락과 가치를 부여하는 전략적 리더로 변화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AI의 속도와 효율성을 활용하되, 인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공감, 윤리적 판단, 문화적 의미를 결합해 최종 창작물을 완성한다. 이러한 새로운 리더십 모델은 향후 디자인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03_“디자이너의 확장된 역할” 중에서
AI와 협업하는 윤리 문제는 단순히 법적 준수의 영역을 넘어 창작 행위의 본질적 태도와 연결된다. 디자이너가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간 동시에 ‘무엇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이 균형은 단속이 아니라 사유의 과정이다. 윤리적 사고는 창작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정교하게 만든다.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고 어떤 데이터를 훈련에 포함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이미 사회적 해석자로서 행동하고 있는 셈이다.
-06_“협업의 윤리와 책임” 중에서
결국 미래의 디자이너는 단순히 도구를 다루는 기술자가 아니라, 창의성과 기술, 윤리와 지속 가능성을 균형 있게 결합하는 창작의 설계자이자 사회적 해석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AI는 변화를 위한 도구일 뿐, 그 변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는 여전히 인간의 선택과 책임에 달려 있다.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미래를 가장 먼저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 디자이너의 새로운 사명이다. 그러나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문제가 아니다. AI와의 협업이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디자이너는 자신의 사고를 재디자인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한다. 기술의 발전은 끝없는 속도를 제공하지만 그 속도는 언제나 방향을 필요로 한다. 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코드가 아니라 인간의 사유다.
-09_“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이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