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는 상담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AI 기술이 인간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는 시대, 심리상담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AI 기술은 심리상담 현장에 통합되고 있다. 그것이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AI 챗봇, 디지털 치료제, 소셜로봇 등 이미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AI 기반 마음건강 서비스와 그 효과, 한계, 윤리 문제를 포괄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AI가 상담자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술적·사회적 맥락에서 균형 있게 조망한다. 상담자에게 필요한 AI 리터러시, 실무 활용법, 국제적 동향을 소개하며 전문가가 AI 도구를 주체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AI가 상담을 보조하는 시대, 상담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심리상담의 지형이 바뀌는 지금, 상담 전문가와 예비 상담자를 위한 지식을 담았다.
200자평
AI가 상담을 대신할 수 있을까? AI 기술이 심리상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상담 전문가가 갖춰야 할 역량과 과제를 짚는다. 인공지능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황매향
경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했고, 학부는 약학대학 제약학과와 사범대학 교육학과에서, 대학원은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육상담 전공에서 공부해 학사, 석사 ,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약회사에서 약사로 일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에서 상담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국기술대학교 대우교수를 거쳐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3회에 걸쳐 초빙연구원으로 연구했다. 한국상담학회와 한국상담심리학회의 상담심리전문가 자격증과 청소년상담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학업상담과 진로상담을 전문적 영역으로 상담하고 있다. 주요 저서(역서)로 『학업실패 트라우마 상담』, 『정서와 학습 그리고 뇌 : 아이는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배우는가』, 『테크놀로지와 상담의 미래』 등이 있고, 학업상담, 진로상담,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의 발달, 테크놀로지 접목 상담의 실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차례
AI 시대를 맞이하는 심리상담
01 심리상담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
02 위기를 감지하는 AI
03 진단 단계에서의 AI 활용
04 마음건강 셀프헬프 AI
05 소셜로봇
06 챗봇 상담자
07 생성형 AI
08 AI 적용 상담자 훈련
09 AI 시대, 달라지는 심리상담
10 AI 시대 심리상담 전문가의 역할
책속으로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인간의 열망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AI 기술이 추구하는 하나의 비전이기도 하다. 기계에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 할 것을 추론해 시행하는 AI는 인간과의 대화가 가능하게 하는 영역에서 자연어 처리라는 기술로 발달해 왔다. 인간이 쓰는 언어를 자연어(natural language)로 명명하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그에 근거해 기계가 하는 말을 스스로 만드는 자연어 처리 기술이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다. 머신러닝(기계학습, machine learning) 그리고 나아가 인간의 신경망 모델을 접목한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여기에 기반한 추론을 통해 일상 대화, 답변, 번역, 요약 등을 산출해 낸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도 가능해 대화를 하는 방식에서 음성과 텍스트 지원이 모두 가능하다.
-01_“심리상담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 중에서
접수면접은 상담을 신청하고 난 다음 상담자가 배치돼 상담이 시작되기까지를 이어 주는 절차다. 여러 상담자가 일하는 곳이 아니라 상담자 배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접수면접 단계를 통해 어떤 조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파악하게 된다. 접수면접은 기관의 특성에 따라 그 내용이나 절차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다루는 내용들이 있고, 각 기관별로 비교적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AI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인 상담 기관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절차에 따라 수행되는 접수면접 과정을 AI 챗봇이 수행할 수 있고, 위기 감지나 접수면접 내용을 요약해 내담자의 주호소문제와 사례 배정을 위한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03_“진단 단계에서의 AI 활용” 중에서
자연어 처리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 모델과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챗봇 스스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반응을 만들어 내는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지향점은 첫째, 현재 구현된 규칙 기반 중심 챗봇 반응에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적용해 챗봇 스스로 적절한 반응을 만들어 내는 기능이 추가돼 보다 사용자(내담자)의 요구에 부응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현재 텍스트 위주의 챗봇 서비스를 음성 기반으로 바꾸면서 자동 번역까지 갖추면 조금 더 심리상담이 편리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상으로 상담자를 구현하는 AI 휴먼의 형태로 상담을 제공하고, 내담자의 음성만이 아니라 표정이나 몸짓 등 비언어적 신호를 함께 내담자 반응으로 처리하게 되면 보다 실제 상담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조금씩 되고 있지만 아직 연구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는 단계에 있다.
-06_“챗봇 상담자” 중에서
먼저, AI와의 상담에서 오히려 상처를 입고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들이 있을 수 있다. 셀프헬프 앱을 비롯해 최근 확장된 생성형 AI가 심리상담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리상담 전문가를 찾기보다 손쉽게 AI 챗봇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러나 당장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는 어렵고,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AI 챗봇과 대화를 하다가 자살까지 이르게 된 청소년도 있을 만큼 무분별한 AI와의 대화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렇게 AI와의 대화에서 상처를 받은 내담자들이 상담실을 찾는다면, 이전까지 심리상담 전문가들이 만났던 대인관계에서 상처받은 내담자들과는 다른 문제를 호소할 것이고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09_“AI 시대, 달라지는 심리상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