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 시대, 아프리카는 객체인가 주체인가
인공지능 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아프리카라는 렌즈를 통해 던진다. AI는 중립적인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를 제공한 세계의 시선과 권력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는 누구의 삶을 반영하고 있으며, 누구의 이야기는 배제되고 있는가. 저자는 아프리카가 AI 시대의 주변부가 아니라, 디지털 권력 구조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험대에 서 있음을 보여 준다. 데이터 주권을 상실한 국가는 자신의 존재 서사와 미래 설계권마저 외부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짚으며, AI 주권이 곧 국가 주권의 확장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AI 식민주의와 플랫폼 식민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기술 격차를 넘어선 구조적 불평등을 분석한다. 동시에 아프리카의 젊은 인구와 디지털 잠재력이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도 탐색한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가능성까지 아우르며, AI를 둘러싼 윤리·정치·경제의 문제를 입체적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200자평
AI가 아프리카에 기회인지 위기인지를 묻는다. 데이터 주권과 AI 주권의 관점에서 플랫폼 식민주의의 현실을 분석하며, 아프리카가 디지털 시대의 주체로 서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다. AI문고.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전온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가전략언어대학 아프리카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받아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과 자유교양대학에서 디지털교육, 교육공학 및 교육방법을 강의하였다. 국제비영리 단체(iNGO)장으로 아프리카에서 20년 동안 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2024년 과학기술정보부에서 시행하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초거대 AI 확산 생태계 조성 사업인 아프리카(탄자니아) 문화·규범·관습 관련 학습데이터 구축 과제로 아프리카 대표 언어인 스와힐리어 AI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과제 책임자였다. 또한, 배화여자대학교의 ‘AI 기반 도제수업 교과목 인증체계 수립 연구’의 책임연구자로 인공지능 기반 교육체계 프로젝트를 전담하였다.
주요 저서로 《스와힐리어, 아프리카 언어 이야기》(2025), 《봉고플라바》(2024) 등이 있다. “AI 시대 아프리카 디지털 거버넌스 고찰: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국가 안보, AI, 주권 연계성을 중심으로”(2025) 등 아프리카 학제 간 연구주제로 20편 이상의 논문을 KCI 등재 학술지에 게재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아프리카학회 총무이사다.
차례
AI, 아프리카에게 기회인가, 위기인가?
01 AI 속 아프리카, 아프리카 속 AI
02 아프리카 AI 주권의 허와 실
03 AI 시대 아프리카 디지털 거버넌스
04 아프리카 국제개발협력 AI 넥서스
05 AI 기반 아프리카 스마트 농업
06 AI 활용 아프리카 보건의료 혁신
07 아프리카 디지털 금융 서비스
08 AI 기반 아프리카 교육 혁신
09 AI와 아프리카 언어
10 아프리카 AI 주권과 한국형 디지털 ODA
책속으로
아프리카는 2000개가 넘는 언어와 복잡다단한 민족 구성을 지닌 대륙으로, 이러한 풍부한 문화적·언어적 다양성은 디지털 세계와 AI 시스템의 범용적 설계에 취약점이 되고 있다. 현재 구글, 메타, 오픈AI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은 주로 영어와 프랑스어 중심의 대형 언어 모델(LLM)을 구축하며, 토착어에 기반한 데이터 축적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아프리카 현지 언어 사용자들은 AI 기술에서 소외되어 있다. 이는 디지털 정보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고 교육 불평등과 디지털 소외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01_“AI 속 아프리카, 아프리카 속 AI” 중에서
그래서 아프리카 디지털 거버넌스에 관해서는 특정한 하나의 표준 모델로 설명하거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할 수 없다. 국가마다 처한 역사, 제도, 문화, 기술 수용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 차원의 단일한 디지털 거버넌스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각국이 처한 조건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정치 경제적, 사회 역사적, 언어 사회적 다양성을 제도적 틀로 수용할 수 있는 적응형 거버넌스(adaptive governance)가 필요하다.
-03_“AI 시대 아프리카 디지털 거버넌스” 중에서
일부 국가에서는 병상 수요 예측, 의료 자원 배분, 공중 보건 위기 대응 시나리오 분석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공중 보건 감시 영역에서의 AI 활용 역시 중요한 변화다.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기후 데이터, 인구 이동 정보, 보건 통계, 디지털 플랫폼 데이터를 결합한 AI 기반 예측 모델이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보건 통계 체계가 취약한 환경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아프리카 보건의료 거버넌스 전환의 중요한 신호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보건의료 AI 혁신은 여러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제약 요인은 ICT 인프라 부족이다. 불안정한 전력 공급, 낮은 인터넷 접근성, 고성능 컴퓨팅 자원의 부족은 AI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
-06_“AI 활용 아프리카 보건의료 혁신” 중에서
AI를 통한 아프리카 언어의 재위치화는 언어 주권과 지식 생산의 문제로 귀결된다. 어떤 언어가 AI 모델에 포함되는가는 곧 어떤 언어가 미래의 지식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아프리카 언어가 AI를 통해 재위치화된다는 것은 아프리카 사회의 경험과 사고, 세계 인식이 글로벌 디지털 지식 체계 안에서 가시화되고 정당한 위치를 획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AI는 아프리카 언어를 위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올바른 설계와 거버넌스 속에서 언어의 지속 가능성과 문화적 존엄을 회복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가 될 수 있다.
-09_“AI와 아프리카 언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