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용후생 관점의 AI 교육 설계
AI는 인간의 말투를 닮을수록 성능이 높게 평가되지만, 교육이 다뤄야 할 핵심은 ‘인간 같음’이 아니라 ‘인간다움’이다. 효율·정확성 중심의 합리적 주체를 기준으로 AI를 바라보면 인간은 끝없는 성능 경쟁과 업그레이드에 끌려가며 주도권을 잃고 소외를 경험한다.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의 이용후생을 호출해 기술을 무조건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이분법을 넘어, 삶을 도탑게 하는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교육의 질문으로 세운다. 존엄성·자유·권리·평등을 인간다운 삶의 핵심으로 삼고, AI가 선택을 대신하지 않도록 인간의 최종 선택권을 지키는 교육을 강조한다. 더불어 자본 논리에 기울기 쉬운 AI 생태계에서 거버넌스의 제도화와 공존의 조건을 제시하며, 통찰·유목적 사고·저실기측·사우·상자 네트워크·무용지용·법고창신으로 이어지는 10장 구성을 통해 AI 시대 교육의 방법, 관계, 환경, 내용을 재설계한다.
200자평
AI가 인간을 닮아갈수록 교육은 인간다움을 더 묻는다. 연암의 이용후생으로 기술 수용의 기준을 세우고, 존엄성과 선택권을 지키는 AI 교육을 제안한다. 통찰·사우·상자 네트워크·법고창신 등 10장 구성으로 교육의 방향을 구체화한다. AI문고.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신정민
이후교육 대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직업훈련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학습 환경의 교수법 연구와 직업계고 학생들의 안전한 현장 실습 환경을 위한 가상현실(VR) 기반 훈련 콘텐츠 설계 원리, 메타버스 환경에서의 교수 전략 설계를 주로 연구했다. 실용 교육 관련 연구를 중심으로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훈련 자문 및 다수의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디지털 신기술 및 첨단·전략기술 산업 분야 인력 양성, 직업훈련 정책 및 제도, 실감형 기술 기반 직업훈련 연구와 컨설팅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AI 기반 학습자 맞춤형 설계 관련 특허와 논문, 첨단기술 기반 교육 관련 연구를 포함해 30여 편의 논문을 KCI, SSCI 등재 학술지에 게재하였다. 현장 맞춤 교육 설계 연구 및 직업훈련 컨설팅 전문 서비스 업체인 이후교육(이용후생 교육 연구 중심 www.lihouedu.com)을 이끌며 주로 직업교육훈련 분야에서 실용주의 교육 이념인 이용후생의 신념을 현장에 맞게 구현하고 실천하는 연구 수행과 실질적 적용에 주력하고 있다.
차례
실학적 관점에서 본 AI 시대의 교육
01 AI 시대의 교육적 쟁점
02 이용후생의 의미
03 ‘사이’의 통찰
04 유목적 사고
05 저실기측 학습 태도
06 사우, 수평적 교육 관계
07 상호 밑천이 되는 상자적 네트워크
08 무용지용의 가치 실현
09 법고창신, 변화에 대한 주체적 인식과 확장
10 사람에게 이롭게 사회를 도탑게, AI 시대 교육 상상
책속으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AI 문명 대전환과 교육 현장의 혼란으로 비치는 불확실성은 나쁘지 않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는 방법을 찾아 헤쳐 나가면 새로운 세계로 연결되는 터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감은 정확히 응시하고 확인해야 해소될 수 있다. 연암은 융합적 지식 공동체와 낯선 세계 탐험을 통해 조선의 현실을 파악하고 당시의 불확실성에 대응했다. 삶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상황과 맥락에 집중하여 열린 태도를 견지할 수 있었다. 열린 태도의 연암은 탑골과 열하에서 보편화된 기준을 내면화한 고정된 관념이라는 틀을 벗어던지고 나와 타자, 나와 세계의 ‘사이’에서 수많은 가능성을 헤아리며 사태의 본질을 통찰했다.
-01_“AI 시대의 교육적 쟁점” 중에서
확정된 진리를 주장하는 순간 사고는 닫히고 진부해지며 새로운 발견의 가능성이 차단된다. 지금의 지식은 늘 잠정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배우고 또 배운 것을 계속 수정하고 보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즉, 열린 탐구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가르치고 ‘이것이 옳은 방법이다’라고 설득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이 될 수 없다.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조건을 통찰해 가장 적합한 해결 방안을 찾아냄으로써 첨단 융합 기술 시대에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지목된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고 활용할 수 있다.
-03_“‘사이’의 통찰” 중에서
AI 기반의 학습 환경 시스템이 발전·확대될수록 개별화된 학습 지원이 강화되어 학습자 간 대화나 지식 공동체 활동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서로 다른 배경과 선행 지식을 가진 다양한 학습자들이 만나 격의 없이 대화하며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는 기회가 축소되어, 함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인간다운 배움의 방식을 상실하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배우는 우정의 교육적 관계를 회복하고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준비해야 한다.
-06_“사우, 수평적 교육 관계” 중에서
AI 기술의 급속한 진화 속에서 교육은 기술에 종속될 것인가, 아니면 기술을 활용하되 인간 교육의 본질을 지킬 것인가? 법고창신은 이러한 딜레마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전통을 맹목적으로 고수하지도 않고, 신기술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지도 않으며 교육의 본질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게 교육을 혁신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법고창신의 방식을 적용해 보면 AI 시대 교육의 과제는 단순히 AI 기술의 거부도 아니고 무분별한 수용도 아니다. 그보다는 성장, 비판적 사고, 창의적 해결, 타인과의 우호적 관계 맺음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 등과 같은 교육의 본질적 의미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하게 확인하고(법고), 동시에 AI라는 새로운 교육 도구를 활용해 교육 방법을 혁신하여 교육 본연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교육 환경 및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창신)이다.
-09_“법고창신, 변화에 대한 주체적 인식과 확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