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 시대, 경험을 설계하는 조직이 살아남는다
오늘날 직원은 단순한 ‘노동 제공자’가 아니라 ‘직장 내 소비자’로 변화하고 있다. 구성원은 급여나 제도보다 조직이 제공하는 경험과 가치, 즉 자신이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회사를 평가한다. 내부 기준이 아닌 외부의 경험 감각과 비교 잣대가 조직 안으로 유입되면서, 제도보다 ‘어떻게 느껴지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특히 MZ세대는 불합리함에 침묵하지 않으며, 공감과 소통이 부재하면 조용히 이직을 택한다.
이에 따라 조직은 ‘왜 이곳이어야 하는가’를 설득해야 하며, 그 해답이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 이다. 이는 단순한 만족이 아닌, 구성원이 자율성과 의미를 느끼며 몰입하도록 돕는 감정적·인지적 총합이다. 경험의 핵심은 사건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과 해석, 즉 개인이 느낀 의미다. 대니얼 카너먼의 ‘피크-엔드 룰’처럼, 구성원은 하루 전체가 아니라 가장 강렬한 순간과 마지막 기억으로 회사를 평가한다. 따라서 HR은 시간의 누적이 아닌 ‘결정적 순간(Moment of Impact)’을 설계해야 한다. 온보딩의 첫인사, 평가의 피드백, 퇴사 인터뷰의 한마디가 조직의 진심을 드러내는 무대가 된다.
직원 경험을 구성하는 요소는 물리적·기술적·문화적 환경이며, 특히 문화적 감수성이 경험의 질을 좌우한다. 의미 있는 일, 성장 기회,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 경험의 근간을 이루며, 긍정적 경험은 몰입·성과·혁신으로 이어진다. HR은 제도 설계자가 아닌 ‘경험 디자이너’로서 구성원의 감정 곡선을 읽고, 자율성·공정성·소속감 같은 핵심 심리 요인(KEF) 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이제 AI는 직원 경험의 전 과정에 개입하고 있다. 채용에서는 적합도 분석과 편견 제거, 온보딩에서는 맞춤형 정보 제공, 협업에서는 마찰 최소화, 학습에서는 개인화된 성장 경로 제시, 평가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공정성 확보, 복지에서는 실시간 정서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또한 AI는 이직 징후를 예측하고, 리더에게 개입 전략을 제안하며, 퇴사 이후에도 조직의 브랜드 경험을 관리한다.
그러나 기술의 도입이 곧 좋은 경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AI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가이다. AI는 감정이 없지만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기술이며, 효율보다 인간다움을 중심에 둔 설계가 필요하다. 직원 경험은 일의 총합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순간들의 집합이다. 그 순간은 누군가의 공감에서 시작된다.
			
		
		
							 
			200자평
HR 담당자, 조직 문화 담당자, 그리고 AI 도입을 고민하는 리더를 위한 실전 가이드다. 직원 경험은 인재 유치와 유지, 조직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다. 채용부터 퇴사까지 직원 여정 전반에서 AI가 어떻게 몰입, 성장, 신뢰를 증진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핀다. 기술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경험의 미래를 설계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조직은 자문해야 한다. 구성원이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 대해 조직은 얼마나 민감한가? 그 경험은 구성원에게 어떤 감정을 남기는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기 위해 조직은 어떤 감각을 설계하고 있는가?
			
				
		
							 
			지은이
윤명훈
AI 기반 채용과 AX 전환 설루션을 제공하는 원티드랩에서 사업총괄로 재직 중이다. 대기업, 유니콘 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조직에서 HR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사람·데이터를 연결하여 더 나은 조직과 일의 방식을 설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HRD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와 가천대학교,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겸임교수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AI와 인재 채용》(2025), 《피플 애널리스트들이 온다》(2024), 《스타트업 HR팀장들》(2024) 등 저서를 집필하며 HR의 미래를 현장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HR, AI, 피플 애널리틱스, 조직 문화를 주제로 대학, 기업, 공공기관에서 강의와 자문을 진행하며, 비즈니스 현장과 학술 연구를 연결하는 실무 중심의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차례
새로운 감각의 시작, 직원 경험과 AI  
01 첫 만남, 채용과 온보딩  
02 일의 흐름, 지원과 성장  
03 함께 일함, 리더십과 관계  
04 공정한 인정, 성과와 보상  
05 기여하고 싶은 마음, 참여와 몰입  
06 돌봄의 기술, 건강과 복지  
07 흔들림의 신호, 이탈과 리텐션  
08 좋은 이별, 오프보딩의 설계  
09 신뢰의 조건, AI 윤리와 수용  
10 미래의 조직, 경험의 미래
			
		
		
				
		
							 
			책속으로
AI 기반 온보딩 도우미는 신규 입사자에게 맞춤형 일정, 조직 정보, 실시간 Q&A 서비스를 제공하며, 적응 초기에 구성원이 겪는 정보 탐색의 어려움을 해소한다. 디지털 멘토링 알고리즘을 활용해 유사 직무와 배경을 가진 선임 직원을 자동 매칭해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입사 30일, 60일, 90일 시점마다 AI 설문 기반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신입 직원의 몰입도, 고충, 기대 충족도 등을 정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관리자에게 자동 알림을 전달하는 체계도 구축 가능하다. 이 방식은 조기 이탈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01_“첫 만남, 채용과 온보딩” 중에서
AI 기반 업무 환경에서도 여전히 ‘심리적 안전’, ‘신뢰’, ‘감정 공유’는 팀 몰입의 주요 요인이다(Fecho, 2025). 자동화는 예측 가능성과 효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관계의 빈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 공간을 메우지 않으면, 구성원은 번아웃과 정서적 고립에 빠지게 된다. 특히 피드백과 인정, 일상적인 존중은 구성원이 조직에 소속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핵심 접점이다. 구성원은 일을 통해 피로해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과, 관계 없는 조직 속에서 감정적으로 고립될 때 에너지를 잃는다.
-03_“함께 일함, 리더십과 관계” 중에서
직원의 이탈은 단순한 인력 손실이 아니다. 조직의 정체성과 성과, 미래의 지속 가능성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구조적 리스크다. 지금 조직은 ‘머물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HR 데이터와 AI가 결합되면, 이직의 ‘결과’가 아닌 ‘징후’를 미리 포착할 수 있다. 데이터는 행동을 예측하고, 예측은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
-07_“흔들림의 신호, 이탈과 리텐션” 중에서
많은 기업이 퇴사자에 의한 암묵지의 유출을 경험하고 있다. 오프보딩을 통해 퇴사자가 자신의 업무 노하우를 문서화하고, 후임자에게 전수하는 체계를 갖춘다면 업무 연속성과 조직 지식의 유지가 가능해진다.
심리적 차원에서의 정리도 중요하다. 조직을 떠나는 구성원에게는 일종의 ‘경력의 이동 의식’이 필요하다. 감사 편지, 송별 인터뷰, 작별 회식 같은 의례는 그 자체로 구성원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지켜 주는 장치다. 조직 입장에서도 퇴사자는 미래의 고객, 파트너, 심지어 재입사자가 될 수 있다. 조직의 마지막 태도는 곧 다음 관계의 출발점이 된다. 
-08_“좋은 이별, 오프보딩의 설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