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사상가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 1901∼1991). 그의 이름은 ‘마르크스주의자’로 우선 수식됩니다. 프랑스 지성계에서 유행 지난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로 서서히 잊혀 가던 그의 이름이 다시 떠오른 것은 1990년대 영미 도시사회학계와 지리학계였습니다. 그는 도시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해 혁명과 해방의 실마리를 분석했습니다. 영미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활발한 번역 작업과 연구는 ‘르페브르 르네상스’로 이어졌으며, 그 반향은 인문사회적 도시 연구와 공간 연구 분야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성’ 아래 세 철학자를 대질심문하다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신간)
르페브르가 보기에 현대성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에게 현대 세계는 헤겔적이고, 마르크스적이며, 니체적입니다. 세 철학자의 사상과 이의 동시적인 얽힘은 현대 세계에 방대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들의 사상은 그러므로 ‘세계가 된 사상’입니다. 르페브르의 관심은 단순히 이 교착 상태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극복’하는 데로 향합니다. 세 철학자의 오랜 독자이자, 이들을 핵심 줄기 삼아 사유를 펼쳐 온 르페브르의 사상적 지표와 원천을 압축적으로 보이며, 그가 도시와 공간 문제로 이행하게 된 철학적 배경을 드러냅니다. 앙리 르페브르 지음, 신승원 옮김
도시는 어떻게 혁명을 억누르는가? 해방의 도시론 《도시혁명》
르페브르는 도시가 혁명의 대상이면서 혁명의 원리를 구성한다고 말합니다. 도시가 혁명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현재의 도시가 억압적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도시는 오랫동안 산업적 합리성의 지배를 받아 왔습니다. 이는 양적 성장과 개발에 편향된 시선으로 도시를 파악하게 합니다. 정교한 착취가 도시 안에서 이뤄지고, 우리는 은밀한 통제에 따라 수동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도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면 도시 사용자의 일상을 혁명해야 합니다. 앙리 르페브르 지음, 신승원 옮김
르페브르 사상을 개괄하다 《앙리 르페브르》
르페브르의 사회적 공간론을 비롯해 마르크스주의, 일상, 국가, 리듬 분석에 이르기까지 핵심 주제 영역들을 개괄합니다. 앙리 르페브르는 공간적 주제의 유행과 함께 인문사회적 공간론과 도시론의 선구자로 재조명되고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미지의 사상가로 남아 있습니다. 난해한 르페브르의 사유를 쉽게 풀어 소개한 이 책은 일상을 우리 삶 전부를 교환가치로 포섭하려는 돈의 위력에서 우리를 탈출시키는 원동력으로서 재조명하며,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이 노동으로부터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동시에 어떻게 탈소외의 기반이 되는지 밝힙니다. 신승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