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와즈디 무아와드는 중동, 유럽, 북미 등 다양한 문화를 거쳐 온 경험 속에서 정체성 문제를 탐구하는 작가로, 모국 레바논의 현실을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냅니다. 무아와드는 2006년 아비뇽 연극제에서 <연안 지대>, <화염>, <숲>을 엮어 11시간 공연으로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하늘>이란 작품을 더해 “약속의 피” 4부작이라 부릅니다. 방대한 세계관입니다. 이 연작을 아우르는 단어로 무아와드는 “약속”을 꼽습니다. “어째서 약속이 오랜 시간 지켜지지 못했나” 그 이유를 추적해 가는 작품들입니다. 순차적으로 선보인 세 작품에 이어 <하늘>이 올해 9월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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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세계관 《화염》
영화와 연극 <그을린 사랑>의 원작 희곡입니다. 와즈디 무아와드가 10여 년에 걸쳐 쓴 4부작 비극 중 둘째 작품입니다.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은 낯선 공증인으로부터 어머니가 남긴 유언을 전해 듣습니다. 아버지와 또 다른 형제를 찾아 편지를 전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유언을 따르기 위해 어머니의 과거를 파헤치며 가족사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풀어 나가던 잔느와 시몽은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와즈디 무아와드 지음, 최준호·임재일 옮김 |
물의 세계관 《연안 지대》
윌프리드는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묻기 위해 고국으로 향합니다. 고국은 이미 내전에 희생된 시신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윌프리드는 긴 여정 끝에 바다와 땅이 마주한 연안 지대에 아버지를 수장하기로 합니다. 와즈디 무아와드는 모국 레바논의 피비린내 나는 현실을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2004년 동명의 영화를 직접 연출, 제작했습니다.
와즈디 무아와드 지음, 임재일 옮김 |
대지의 세계관 《숲》
《연안 지대》, 《화염》과 함께 무아와드의 전쟁 비극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1차 세계대전부터 최근의 총기 난사 사건에 이르기까지 폭력이 난무한 현대사의 시간, 공간을 배경으로 10대 소녀 루가 가계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 가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여정의 끝에서 루는 어머니와 할머니, 조상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와즈디 무아와드 지음, 임재일 옮김 |
세계관의 종지부 《하늘》(근간)
와즈디 무아와드의 ‘약속의 피’ 4부작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약속의 피’ 사부작은 서사적으로 이어져 있지 않으나 인물들이 비밀에 근접해 가며 주제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전개가 유사합니다. 앞의 세 편은 가족사를 파헤치는 이야기 구조인 반면 《하늘》은 첨예한 정보전 가운데 불의의 사고 원인을 추적하며 코드를 풀어 가는 구조입니다. 파편적인 이야기가 한데 모이며 서사 후반 강력한 반전을 선사합니다. 전쟁, 폭력의 무자비함과 몰가치성이라는 주제를 탄탄한 서사 구조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와즈디 무아와드 지음, 임재일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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