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지표면의 71퍼센트가 물입니다. 바닷물, 빙하와 만년설, 지하수 등을 제외하면 가용한 물은 지구 전체 물의 0.007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지난 주말 경남 지역을 덮친 폭우는 한국 1년치 강수량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물은 증발, 강수, 유출 등을 통해 순환하며 총량을 일정하게 유지한다고 하니 “괴물 강우”로 쏟아진 물은 머잖아 우리가 갈구하게 될 바로 그 물일 겁니다. 거대한 스펀지가 있어 빗물을 다 머금어 주었더라면 수해도 한해도 덜할 텐데요. 물의 기세가 돋보이는 드라마를 엮어 봅니다.
|
정령이 깃든 물, 《옹딘》
푸케의 소설 《운디네》가 프랑스 극작가 장 지로두 손에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물의 요정 ‘옹딘’과 인간 ‘한스’의 사랑을 그렸다. 순수하고 거대한 영혼을 지닌 물의 정령 옹딘의 사랑은 인간에게 과분했고 인간을 사랑한 대가는 컸다. 안데르센은 이 신비의 존재를 모티프로 동화 〈인어 공주〉를 썼다.
장 지로두 지음, 안보옥 옮김
|
복종을 명하는 물, 《바다에서 온 여인》
등대지기의 딸 엘리다는 방엘 박사의 청혼을 받아들여 그와 결혼한다. 방엘에게는 전처 소생인 두 딸이 있다. 엘리다는 어쩐지 이들과 융화하지 못하고 매일 집 근처 바닷가로 나간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바다에서 온 여인’이라 부른다. 어느 날, 마을에 영국 배가 정박하고 한 이방인이 엘리다를 찾아온다. 그러곤 다짜고짜 자신을 따라나서라고 명령한다.
헨리크 입센 지음, 조태준 옮김
|
운명을 가르는 물, 《지평선 너머》
유진 오닐에게 첫 퓰리처상 수상을 안긴 작품이다. 메이오가의 성향이 다른 두 형제 로버트와 앤드루, 그리고 이들과 삼각관계로 얽히게 되는 루스라는 여인의 굴곡진 삶을 그렸다. 형제의 운명을 뒤바꿔 놓은 건 지평선을 이룬 거대한 바다였다.
유진 오닐 지음, 이형식 옮김 |
두려움을 키우는 물, 《나는 사라진다 / 나의 그 무엇도》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섬을 향해 바닷물을 가르는 풍경, 재난을 연상시키는 배경 속에서 인물들은 과거와 현재, 실제와 환상을 오가며 독백처럼 대사를 툭툭 내뱉는다. 인물들의 흔들리는 내면을 무대 지시나 축약된 대사, 기울어진 서체 등으로 표현한다.
아르느 리그르 지음, 권현정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주)
지식을만드는지식 학이시습 지식공작소 박영률출판사 오디오북스 큰책
02880 서울 성북구 성북로 5-11 대표 전화 02-7474-00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