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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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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자국 이기주의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문학사에서 미국을 향한 적대감, ‘반미(反美)’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낯선 얼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반미’는 진보가 아닌 보수의 목소리로 시작되었고, 한때는 친일의 근거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라는 타자를 향한 적대감의 계보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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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하다 서양 되놈, 《신재효의 가사》
한국의 반미·반서구 문학의 첫 페이지는 진보가 아닌 보수의 목소리로 쓰였습니다. “괘씸하다 서양 되놈/무부무군 천주학은/네 나라나 할 것이지/단군 기자 동방국의/효제윤리 밝았는데/어이 감히 여어 보자.” 단잡가(短雜歌) 〈괘씸하다 서양(西洋) 되놈〉을 관통하는 정서는 척사위정(斥邪衛正)입니다. 신재효의 반미·반서구는 봉건 체제의 수호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신재효 지음, 정병헌 옮김 |
친일과 반미의 두 얼굴, 《초판본 노천명 시선》
“영미(英美)를 조상하는 만종을 울려라 (…) 남양의 구석구석에서 앵글로색슨을 내모는 이 아침…” 1942년 2월 15일, 일본군이 싱가폴을 함락하자 노천명은 기다렸다는 듯 선동시 〈싱가폴함락〉을 써 냅니다. 이 선집에는 노골적인 선동시는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미축귀영(美畜鬼英)을 외치며 일제와 공모했던 시인의 ‘서정’이 과연 온전히 순수한 것이었을까.
노천명 지음, 김진희 엮음 |
주인이 바뀌었을 뿐이다, 《초판본 남정현 중단편집》
남한은 미국의 배설지다. 미군에게 성폭행당해 미쳐 버린 어머니를 둔 주인공 ‘홍만수’가 미군 상사의 아내를 강간한다는 〈분지(糞地)〉의 줄거리는,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로 규정한 작가의 풍자였습니다. 조선로동당이 이 작품을 기관지 《조국통일》에 전재하는 바람에 남정현은 반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까지 합니다. 함께 실린 〈허허선생〉 연작 또한 날카롭습니다. 일제 땐 친일파였다가 해방 후엔 친미주의자로 발 빠르게 변신하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묻습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남정현 지음, 백문임 엮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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