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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미국의 ‘포잇 걸(poet girl)’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 1892∼1950).
시인은 유명세가 무색하게 재정난에 허덕였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으로서 글을 쓰기 위해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듯이 빈센트 역시 시를 쓸 충분한 수입과 자기만의 방을 갈망했습니다. 이를 보이듯 《부활 그리고 다른 시들》의 마지막 시 〈푸른 수염〉의 화자는 동명의 동화와는 달리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나 끊임없이 침범당하는 이입니다.
빛 뒤에 어둠이 있어 더욱 강렬한 빈센트의 시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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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한이 나에게 내려와, 내 위에 거했다 《부활 그리고 다른 시》
〈부활(Renascence)〉은 시인을 세상에 알린 시입니다. 인간의 존재와 자연, 신의 관계를 낭만적이면서도 형이상학적으로 탐구한 장시(長詩)입니다. 시인은 이 시를 스무 살 때 지었습니다. 당시 지역의 한 유서 깊은 호텔의 파티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부활〉을 낭송했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은 채 깊고 울림 있는 목소리에 실어 보낸 이 시는 곧바로 청중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이 시 한 편으로 대학 입학을 비롯한 무수한 문이 시인 앞에 활짝 열렸습니다.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지음, 김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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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수요일에 사랑했다고, 그게, 너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엉겅퀴에 열린 무화과》
빈센트의 시집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책입니다. 출간 당시 이 책은 독자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성의 세속적인 성과 사랑을 적극적으로 묘사한 탓입니다. 시 속 화자들은 연인의 아름다움에 흥분하고, 욕망에 사로잡힌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랑에 매달리거나 고집하지 않고 떠나야 할 때 미련 없이 놓아 줍니다. 그런가 하면 떠나겠다는 협박과 잊어버렸다는 망각으로 연인을 애태웁니다. 아무도 본인이 문란했다고 슬퍼하지 않으며, 배신당했다고 울지 않습니다.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지음, 김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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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어 묻힌 뒤에도 장미와 진달래는 피겠지요 《또 다른 사월》
사랑, 죽음 그리고 불멸은 시의 전통적인 주제이지만 빈센트는 여성의 시각으로써 신선함을 줍니다. 그녀의 시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사랑의 복잡하고 모순적인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또 죽음을 소재로 한 시들은 수백만 젊은이들이 죽어 나간 1차 세계대전 직후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하에서 동시대 청춘의 삶과 죽음을 그려 젊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독자는 그녀의 시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표출되고 완성되는 황홀함을 경험합니다.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지음, 김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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