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18세기 대구에서 발생했던 박효랑 가문의 파묘 사건. 이른바 ‘박효랑 사건’은 가문의 선산을 지키려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와, 복수를 시도하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딸의 이야기입니다. 강렬한 비극은 하나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역사의 표면에 새겨진 하나의 충격은, 이윽고 잊히는 듯 보이지만, 저마다의 해석을 갖는 수많은 기록을 통해 새로운 오라(Aura)를 생성하며 현재에까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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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시선, ≪박효랑 이야기, 복수하는 자매들≫ 2025년 4월 신간
역사는 여러 관점이 충돌하는 가운데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을 보여 주는 책입니다. 박효랑 사건의 비극은 사건 발생 당시부터 여러 이야기로 전해지며 끊임없이 재해석되었습니다. 이 책은 임상정의 〈박효랑전(朴孝娘傳)〉부터 남유용의 〈효자박씨전(孝子朴氏傳)〉, 안석경의 〈박효랑전(朴孝娘傳)〉까지 세 편의 한문 전(傳)과, 당시 사건을 담당한 판관 이의현이 남긴 회고록 〈도협총설(陶峽叢說)〉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네 명의 기록자가 남긴 글을 통해 같은 사건이 기록자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인식되고 기억되는지 조명합니다.
임상정(林象鼎)·남유용(南有容)·안석경(安錫儆)·이의현(李宜顯) 지음, 임이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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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 더, ≪박효랑전, 완벽한 파묘≫ 2025년 7월 신간
박효랑 사건을 다룬 일련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후대에 창작되어 완연한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는 《만고효녀(萬古孝女) 박효랑전(朴孝娘傳)》(1934)의 번역서입니다. 앞서 창작된 한문 전(傳)과 다르게, 치밀한 묘사와 극적인 사건 전개를 전면화한 흡인력 있는 드라마입니다. 《박효랑전》의 ‘파묘’는 치밀하게 설계되고 실행된 능동적 프로젝트입니다. 슬픔에 잠겨 운명에 순응하는 수난하는 여성이 아니라, 스스로 결단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주체적인 여성을 그려 냅니다.
문남사(文南沙) 지음, 이형권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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