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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슬프다’거나 ‘아프다’는 말로는 정리되지 않는 감정이 내면에서 소용돌이칩니다.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폐허의 자리에서 죽음과 사랑, 이별과 기억이 겹칩니다. 낯설고 불편할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 희곡을 소개합니다. 감정이 급격히 솟구치고 통제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치닫는 순간들을 정면으로 다룬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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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서 우리는 죽은 것들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대가 내 무덤 위를 지날 때》
스위스와 런던을 오가며 죽음을 설계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시체를 정신 병원에 수감된 시체 성애자에게 기증하기로 약속합니다. 작품은 시체 성애와 조력 자살이라는 윤리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공포 속의 아름다움과 죽음 속의 욕망을 섬세하게 비춥니다. 죽음과 죽음 이후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상상을 정교하게 펼쳐 보이는 ‘죽음의 메타극’입니다.
세르히오 블랑코 지음, 김선욱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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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둘이었잖아”
《사랑 닫다》
헤어지기 전 연인은 말을 무기 삼아 서로를 밀어붙입니다. 두 개의 긴 모놀로그는 하나의 긴 문장을 이룹니다. 처음과 마지막 지문의 마침표를 제외하고는 희곡 어디에도 마침표나 쉼표가 없습니다. 하나였던 몸, 하나였던 언어, 하나였던 생각은 이제 둘이 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심연이 훑고 지나간 자리만 남습니다. 이 희곡은 이별에 대한 찬가입니다.
파스칼 랑베르 지음, 이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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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내가 내 몸속에 살았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운전 배우기》
릴빗이 비밀을 털어놓겠다고 말하며 극은 시작합니다. 이 작품에서 운전은 인생에 대한 비유입니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인 동시에 가장 사적인 공간이자 가장 폐쇄된 둘만의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펙은 조카 릴빗을 성추행합니다. 이후 릴빗은 운전을 도주의 수단이자 펙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주와 해방의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어린 시절의 사랑과 상처를 안고 성인이 된 릴빗은 펙의 영혼을 차 뒷자석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떠납니다. 이 여정에는 진지함과 유머, 춤과 노래, 눈물과 웃음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폴라 보글 지음, 이지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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