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전 지식, 인공지능 활용의 키를 쥐다
인간은 도구를 통해 자연의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켜 왔다. 이렇듯 인간의 물리적 확장을 가능케 했던 기존 도구와 달리 인지적 확장을 야기하는 인공지능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의 언어를 해석하고 판단하며 창의적 결과물까지 만들어 내는 다목적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 강력한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사전 지식’이 필수다.
《AI와 사전 지식》은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기술 그 자체가 아닌 ‘도구’로 보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우리가 미리 알고 있어야 할 전제들을 살핀다. 인공지능이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상호 작용하며 결과를 만들어 내는 존재로 기능할 때, 인간은 어떤 지식과 이해를 갖추어야 하는가? 이 책은 철학, 기술, 사용자 경험의 관점을 넘나들며 도구 사용의 조건을 면밀히 탐색한다. 인공지능 시대, 도구를 잘 쓰기 위해 우리가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도구 자체보다 인간의 인식이다.
200자평
인간은 스스로를 ‘호모 파베르’라고 칭하며 자신의 본질을 구성하는 핵심으로 도구를 꼽는다. 인공지능 기술을 도구로 잘 활용하려면 무엇보다도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사용자가 미리 갖추어야 할 인식과 이해의 기반을 철학적으로 탐색한다.
지은이
남정우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간ᐨAI인터랙션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플로리다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수행했다(2024~2025). “Platformization of Taxi-Hailing Services: Reducing Information Asymmetry by Examining Consumer Preferences from the Cognitive Fit Perspective”(2024), “When, What, and How Should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Explain to Users?”(2024)를 포함한 5편 이상의 논문을 SCI, SSCI, SCOPUS 등재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HAI, HCI, 그리고 사용자 경험이다.
차례
새로운 도구
01 인공지능의 배경지식
02 인간의 사전 지식
03 기술적 지식
04 기술적 소양
05 전문 지식
06 협업과 사전 지식
07 창의성과 사전 지식
08 질문하기
09 판단하기
10 적용하기
책속으로
우리가 무심코 수행해 온 언어 이해와 생성 능력이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와 고성능 컴퓨팅을 통해 겨우 모방 가능한 수준임을 보면 인간의 인지 능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을 다시 이해하게 되는 역설이 시작된다. 인공지능의 복잡한 작동 방식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인간의 정교한 작동 방식에 대해 놀라워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장을 마무리한다.
-01_“인공지능의 배경지식” 중에서
사전 지식이란 인간이 이미 갖고 있는 경험과 인지 구조,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그리고 그 구성은 단순히 지식을 ‘집어넣는 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전 지식의 구성이란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과정이다. 인간의 사전 지식은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고 새로운 상황에 전이하여 적용할 수 있는 인지적 기반이다.
-02_“인간의 사전 지식” 중에서
구체적인 사례로 요리사가 칼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면 요리사는 요리를 하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며 칼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요리사가 칼을 쓸 줄 안다고 해서 칼의 합금 성분이나 제조 공정을 모두 아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AI를 활용하려는 우리가 그 내부 구현의 모든 세부 사항을 알지 않아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칼을 잘 쓰는 법’을 배우듯 AI라는 도구를 잘 쓰기 위해서는 기본 원리와 철학,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03_“기술적 지식” 중에서
전문 지식은 오랜 기간 갈고 닦아 구성할 수 있는 지식으로 시간을 투자하여 반복적인 의도적 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갱신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이곳에서 AI와 인간이 구별될 수 있는 지점을 찾게 해 준다. AI는 개발자의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이 향상되지만 인간은 스스로를 발전시키면서 성능을 향상시킨다. 사전 지식을 넘어 전문 지식을 형성하는 것은 인간의 강점이다. 그리고 이렇게 쌓아 올린 전문 지식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 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
-05_“전문 지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