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통과 AI가 만나는 새로운 국악 교육
국악 교육은 본래 귀와 몸을 통한 감각적 체득을 중시해 왔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플랫폼의 도입, 코로나19 이후의 비대면 경험은 국악 수업을 교실 밖으로 확장시켰다. 시김새 시각화, 동작 인식 기반 프로그램, AI 반주 생성 시스템 등은 학습자의 직관적 이해를 돕고, 창의적 탐구와 제작 중심 수업으로 전환을 촉진한다. 특히 생성형 AI는 국악의 전통 요소와 현대적 창작 방식을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AI 작곡 시스템이 서양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국악 고유의 장단·음계·시김새를 반영한 학습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이 책은 국악 교육에서 디지털 음원 활용 시 저작권 준수 방안, 크롬 뮤직랩·밴드랩 등 구체적 도구 사용법,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한 창작 실습, AI 기반 평가·피드백 시스템 혁신을 제시한다. 또한 국악 AI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교사 연수 등 제도적 과제를 짚으며, 전통과 기술이 협력하는 미래 교육 모델을 그린다.
200자평
국악 교육은 이제 AI와 디지털 도구를 통해 감각적 체득에서 창의적 창작으로 확장되고 있다. 시김새 시각화, AI 반주, 저작권 활용, 프롬프트 기반 창작, 평가 혁신 등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며 전통과 기술이 조화되는 미래 국악 교육의 길을 제안한다. 인공지능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권혜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협동과정 음악교육전공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이론과 실제 적용이 가능한 음악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졸업 후 일본 동경예술대학교에서 음악 교육을 전공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예술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 개정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중 · 고등 음악 교과서를 집필했다. 한국예술연구소에서 ‘평생 예술교육 확대 방안 연구’(2021),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 영재교육원에서 ‘국가 예술 영재 성장 발달 종단 연구’(2023), 일본 문부성 프로젝트 ‘자국 및 다양한 음악 문화의 학습과 음악 아이덴티티 형성의 관계성에 관한 연구’(2024)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음악 교육의 게이미피케이션 적용 연구”(2023), “인간과 생성형 인공지능의 협업 ”(2024) , “LT협동학습을 적용한 초등 국악 창작 수업 설계 원리 개발 연구”(2025) 등 많은 논문을 등재 학술지에 게재했다.
정영선
부산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강사다. 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수료했다. 학부 시절 한국 음악 작곡을 전공했으며 국악 교육과 창작 영역을 연계해 다수의 현장 중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창의적이고 신박한 교실 국악 수업 가이드》(2025), 《단계별 시창과 청음: 16주 완성 편》(2023) 등이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 디지털 음원ᐨ국악기 음색을 활용한 <수업 종 만들기> 창작 지도”(2023), “인간과 생성형 인공지능의 협업: 고등학교 음악 수업에서 브이로그 제작 지도(2024)” 등을 등재 학술지에 게재했다. 서울시교육청 연구정보원에서 진행하는 ‘생태전환교육을 기반으로 한 VR 활용 융합프로그램 설계’(2023) 연구에 참여했다.
차례
AI와 국악 창작 교육의 필요성
01 학교 국악 교육, AI 등장
02 저작권, 국악 디지털 음원
03 크롬 뮤직랩, 장단ᐨ가락 창작
04 AI 실험실, 시각화ᐨ창작
05 스크래치, 창작ᐨ합주
06 밴드랩, 신호음ᐨ창작
07 프롬프트, 국악 형식을 활용한 가사ᐨ창작
08 협력, 인간-AI를 활용한 브이로그 제작
09 교사, 평가와 피드백
10 학교 국악 교육, AI의 미래
책속으로
국악 교육의 디지털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의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학습의 기본 전제가 되는 최소 사양의 노트북과 안정적인 와이파이의 보급이 필요하다. 둘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료 국악 앱과 오디오 데이터 세트(예: 장구 장단 샘플, 국악기의 음원 등)의 확충이 요구된다. 셋째, 교사를 위한 역량 강화와 콘텐츠 활용을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병행되어야 한다.
결국 국악 교육의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기기라는 인프라와 데이터라는 콘텐츠의 동시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 두 요소가 함께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기와 데이터의 격차는 곧 창작 기회의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이는 국악 교육의 평등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01_“학교 국악 교육, AI 등장” 중에서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 요소를 디지털 환경에서 창작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크롬 뮤직랩(Chrome Music Lab)의 ‘송메이커(Song Maker)’가 주목받고 있다. 송메이커는 별도의 설치나 로그인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웹 기반 작곡 도구로, 음과 리듬을 시각화하여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화면은 선율과 장단을 입력하는 영역으로 나뉘며, 학생은 마우스를 이용해 음과 박을 찍는 방식으로 작곡을 진행할 수 있다.
하단의 설정(Settings) 메뉴를 통해 마디 길이(Length), 박자(Beats per bar), 소박(Split beats into), 음계(Scale), 시작음(Start on), 음역(Range)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마치장단의 3소박 3박은 박자와 분박을 모두 3으로 설정하여 9칸 격자를 만들 수 있고, 굿거리나 자진모리장단은 4박 3소박으로 설정하여 12칸 격자를 형성한다. 이처럼 장단 구조를 격자화해서 시각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은 리듬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03_“크롬 뮤직랩, 장단ᐨ가락 창작” 중에서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 Digital Audio Workstation)은 디지털 신호 처리를 기반으로 오디오의 녹음, 편집, 재생, 마스터링 등의 작업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음악 제작 소프트웨어다. 이러한 DAW는 음악 창작 및 제작 과정의 전반을 컴퓨터 환경 내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하여,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점차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브라우저 기반의 DAW인 밴드랩은 설치나 유료 구매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교육 현장에 적합한 도구로 주목받는다.
-06_“밴드랩, 신호음ᐨ창작” 중에서
그러나 AI 산출물의 무비판적 수용이 학습자의 음악적 판단과 비판적 사고를 약화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또한 국악 고유의 음계·시김새·장단 체계를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모델이 제안하는 결과물은 전통성 훼손이나 표현 방식의 왜곡을 초래할 위험도 내포한다. 이에 따라 AI 활용 수업의 평가는 ‘편의성’이나 ‘음악적 완성도’보다, 학습자가 왜 특정 AI 제안을 수용·수정·거부했는지에 대한 설명적 근거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역시 기술ᐨ매개 창작 활동에서 ‘학습자의 의사 결정 근거 기록’을 필수 관찰 요소로 권고한다.
-09_“교사, 평가와 피드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