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의 몸을 넘어: AI가 여는 ‘확장된 신체’의 시대
취약한 생물학적 신체를 지닌 인간이 어떻게 ‘마음-몸의 융합’과 ‘확장’을 통해 한계를 돌파하는지 입체적으로 해설한다. 신체화된 마음, 몸생각, 확장된 마음·신체의 개념을 토대로, 로봇을 인간 능력을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우리의 몸을 바깥으로 연장하는 자율적 도구로 재정의한다.
액추에이터를 지닌 ‘신체화된 컴퓨터’로서 로봇이 보여 주는 기술적 생동감, 인간·동물·로봇의 비교, 정서적 유대와 윤리, 책임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소·말·비둘기·돌고래가 인류의 능력을 키워 왔듯, 로봇 또한 협력자로서 노동·돌봄·소통을 재구성한다는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낡은 질문을 넘어, 어떻게 설계하고 통합할 때 로봇이 우리의 감각·기동성·판단을 확장하는가에 답한다. 기술을 두려움이 아닌 주체적 확장의 프레임으로 읽게 하는 야심찬 안내서다.
200자평
인간의 취약한 몸을 ‘신체화된 마음’과 ‘확장된 신체’로 보강하는 길을 탐색한다. 로봇을 대체물이 아닌 협력자이자 자율적 도구로 읽어 내며, 기술적 생동감, 정서적 유대, 책임 윤리를 짚는다. 인간·동물·로봇의 비교를 통해 AI가 우리의 감각과 행동 반경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명쾌하게 제시한다. 인공지능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김동환
해군사관학교 영어과 정교수다. 경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문학과 인지과학을 아우르는 융합 학문의 시각으로 오늘날의 복잡다단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주요 저서로 《개념적 혼성 이론》(2002,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인지언어학과 의미》(2005,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환유와 인지》(2019,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생태인문학을 향한 발걸음》(2024,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인지인문학을 향하여》(2024,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인공지능, 트랜스휴먼, 사이보그》(2024), 《인공지능과 기술적 실업》(2025), 《술과 인간의 확장》(2025) 등이 있다. 주요 번역서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2009,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생각의 기원》(2019), 《애니메이션, 신체화, 디지털 미디어의 융합》(2020,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뉴 로맨틱 사이보그》(2022), 《아티스트 인 머신》(2022), 《휴먼 알고리즘》(2022), 《트랜스휴머니즘의 역사와 철학》(2023), 《생각을 기계가 하면, 인간은 무엇을 하나?》(2023), 《몸의 지혜》(2024), 《실리콘밸리 길들이기》(2025) 등이 있다.
차례
기술적 생동감의 결정체, 로봇
01 로봇의 신화적 모습
02 로봇공학의 두 가지 접근 방식
03 공장에서 일하는 로봇
04 일상에서 분주한 휴머노이드 로봇
05 군대에서 활약하는 로봇
06 우주로 나아가는 로봇
07 성차별을 당하는 로봇
08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09 사이보그로 통합되는 로봇
10 불쾌한 골짜기 속의 로봇
책속으로
다양한 고대 문화의 신화와 전설에서 지금의 로봇은 아니지만 원시적인 형태의 로봇인 인공 생명체를 만들려는 수천 년에 걸친 인간의 오래된 열망을 엿볼 수 있다. 고대의 이런 노력은 현재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약한 존재라고 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본능으로 인간은 수천 년 전부터 창의성과 혁신으로 타고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고자 노력해 왔다.
-01_“로봇의 신화적 모습” 중에서
유니메이트와 마찬가지로 스탠퍼드 암도 산업 환경에서 사람의 작업 공간과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로봇은 특정 작업과 영역에 국한되어 독립된 공간에서 작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람은 공장의 다른 구역에서 작업했다. 이러한 분리는 안전과 운영 효율성을 위해서다. 안전을 더욱 보장하기 위해 로봇은 일반적으로 울타리나 보호 장벽 뒤에서 작동하여, 인간 작업자와 물리적 상호 작용이나 사고의 위험을 방지했다.
-03_“공장에서 일하는 로봇” 중에서
달 채굴에는, 나사가 달과 행성 발굴을 위해 2010년에 설계한 레이저(RASSOR, Regolith Advanced Surface Systems Operations; 표토 첨단 표면 시스템 운영) 같은 다양한 유형의 로봇이 필요하다. 레이저는 역회전 버킷 드럼이 장착된 100파운드의 양팔 로봇으로, 견인력에 의존하지 않고 표토(달 표면의 돌가루 모양의 물질)를 굴착하도록 설계되었다. 레이저는 혁신적인 설계로 최소한의 힘으로 달의 흙을 퍼낼 수 있어 달의 저중력 환경에 더 효율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06_“우주로 나아가는 로봇” 중에서
사이보그, 즉 사이버네틱 유기체는 이러한 분리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린다. 사이보그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 부품을 인간의 몸이라는 생물학적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와 합쳐지는 것이다. 기술은 더 이상 외부의 것이 아니라 유기체 기능의 본질적인 일부가 된다. 음파를 신경 신호로 변환하는 인공와우부터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심박 조율기, 신경과 연결된 의수까지 다양한 예가 있다. 이러한 경우 기술은 단순히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나 순환계와 같은 신체 고유의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직접 연결된다.
-09_“사이보그로 통합되는 로봇”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