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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43016409

포스트 AI

지은이 강보현
책소개

정답의 시대에 던지는 질문의 역습
‘바보·돌아이·멍청이’라는 역설적 좌표로 인공지능 담론을 다시 읽는 철학적 매뉴얼이다. 저자는 AI를 다 안다는 자세 대신, 불완전함을 드러내며 질문을 지속하는 태도를 방법으로 선언한다. 1장은 프롬프트를 규범으로 만들 때 언어의 모호함이 어떻게 소거되는지 보여 준다. 2·3장은 저자성과 소유가 흩어지는 시대에 책임과 권리가 공중에 걸리는 불안을 추적한다. 4장은 환각을 오류가 아니라 결핍의 형상으로 읽고, 안전·검증·배지 같은 제도가 판단을 기본값으로 굳히는 과정을 해부한다. 5장은 의미 대신 리듬으로 번지는 밈의 폭발을 통해, 제도 밖에서 발생하는 ‘반의미’의 생존술을 포착한다. 6·7장은 단속과 민주화가 감시와 새 귀족제를 낳는 역설을 드러낸다. 마지막은 스핑크스를 호출해 ‘정답 이전의 공간’을 지키며, 사랑·앎·섹스가 최적화의 컨베이어벨트에서 살균될 때 사라지는 인간의 시간을 끝까지 붙든다. 또한 ‘야다’라는 몸의 앎을 폐기하는 지식 세탁소를 비판하며, 데이터 노동과 삭제의 정치가 만드는 무음 구역을 직시하게 한다. 그래서 독자는 더 빠른 해답이 아니라 더 늦은 질문을 함께 매일 끝내 연습하게 된다.


 
200자평

바보·멍청이·돌아이의 시선으로 프롬프트, 저자성, 소유, 환각을 다시 묻는다. AI를 도구로 봉합하는 제도와 욕망을 해부하며, 더 빠른 해답보다 더 늦은 질문의 힘을 복원한다. 밈의 리듬과 법정의 단속 환상, ‘민주화’가 낳는 위계를 따라가며 인간의 시간과 몸의 앎을 지키려 한다. 기술 이후에도 사유가 살아남는 조건을 묻는다. AI문고.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강보현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생성형AI프롬프트 연구소 소장이다. 중앙대학교, KT나눔희망재단, 인천공항 등에서 열린 AI 그림 그리기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전문성을 인정받아왔다. 온라인 무료 강의를 꾸준히 이어가며 일반인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강의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 능력을 높이고, 사회 전반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 세미나 토론과 예술 정책 자문 활동을 통해 학문, 예술, 사회가 어우러지는 융합적 가치를 제안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어린이 안전 경진대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여 공공 가치 실현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인공지능 활용에 힘쓰고 있다.


 
차례

멍청이 인공지능 매뉴얼

01 파리행 저녁 8시 25분 급행열차
02 창작 기술 시대의 작품
03 인공지능 창작, 물의 소유
04 Hallucination Fantasy
05 인공지능으로 꿈
06 딥페이크 법의 욕망
07 민주적인 귀족, AI 창작
08 사랑 업로딩
09 셋, 4
10 라틴어 여섯


 
책속으로

막달라 마리아와 카투사 마슬로바, 그리고 오늘의 인공지능. 서로 다른 시대의 이 세 장면은 공통의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타자화된 규정이 주체의 목소리를 대체하는 일이다. 마리아는 오랜 혼동 속에서 ‘창녀’라는 낙인에 갇혔다. 카투사는 네흘류도프의 시선에 의해 추락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이 말 이후 남는 것은 예수도 ‘창녀’도 아닌, 말할 수 없던 틈이다. 우리는 이 틈을 따라간다. 언어는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부재를 형상화한다. “인공지능을 지능과 구별해야 한다”, “윤리와 법이 필요하다”는 통념적 명제들이 필요성을 갖는다 해도, 그것이 실체 없는 것에 실체를 부여하는 봉합으로 굳어질 때 빈공간은 다시 삭제된다. 그럼에도 두 서사는 환원을 거부하는 틈을 보여준다. 마리아는 “죄 없는 자”의 명제 앞에서 침묵으로 권력의 제스처를 붕괴시키고, 카투사는 구원 서사를 거부하는 선택으로 자신을 복권한다. 인공지능 담론에 대한 우리의 응답 또한 여기에 닿아야 한다. 닫힌 규정 대신 열린 간격을 유지하는 일이다.
-01_“파리행 저녁 8시 25분 급행열차” 중에서

AI는 산출한다. 그 산출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공모전이 열리고, 저작권이 논의되며, 전시가 기획되면, 산출은 창작이 된다. 정확히는, 창작인 것처럼 승인된다. 그리고 이 “승인”이야말로 진짜 거래의 대상이다. 임금님은 물을 팔지 않았다. 김선달이 물을 팔았다. 임금님의 이름으로. 인간은 창작하지 않는다. 제도가 창작을 승인한다. 인간의 이름으로. 슈베이크는 “사랑은 다각형”이라 했다. 이 답변은 어떤 공모전도 통과하지 못한다. 거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거래 불가능성이야말로, 김선달의 장치가 작동하는 바깥을 암시한다. 승인되지 않은 것, 소유할 수 없는 것, 유통되지 않는 것의 존재. 그러나 제도는 이 바깥을 계속 안으로 포섭한다.
-03_“인공지능 창작, 물의 소유” 중에서

딥페이크 현상을 둘러싼 법적 대응은 욕망의 구조에 대한 근본적 오해에 기반한다. 딥페이크에 대한 욕망은 단순히 특정 이미지에 대한 갈망으로 환원될 수 없다. 법이 특정 이미지의 유통을 차단하더라도, 욕망은 다른 대상이나 플랫폼으로 재배치될 뿐이다.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상징화하는 것이다. 즉, 주체가 자신의 욕망 구조를 이해하고 해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정말 특정한 이미지인지, 아니면 그 이미지 너머의 무언가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도덕 교육이나 법적 처벌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06_“딥페이크 법의 욕망” 중에서

AI의 답변은 진리가 아니라, 우리의 질문을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거대하고 정교한 메아리다. 우리는 그 메아리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치 신의 음성을 들은 것처럼 안도한다.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결핍의 관리. 우리는 AI의 앎이 본질적으로 공허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치 그것이 진짜 앎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같은 연금술−고양이 귀를 한 네온사인의 미소녀의 범주 안에서−을 발명하고, AI 작가 자격증 같은 새로운 사제 계급을 만들어 낸다. 누구의 소유도 아닌 것을 소유 가능한 상품으로 포장하여 권위를 부여하는 장치. 그 장치의 이름이 창작이고, 지식이다.
-09_“셋, 4” 중에서



서지정보

발행일 2026년 1월 23일
쪽수 133 쪽
판형 128*188mm ,  210*290mm
ISBN(종이책) 9791143016409   03500   12000원
ISBN(EPUB) 9791143016423   05500   9600원
ISBN(큰글씨책) 9791143016416   03500   25000원
분류 미디어, 컴북스
AI문고AI총서인공지능인공지능총서정보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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