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존 독서 토론의 한계와 문제의식
독서 토론 수업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많은 교실에서는 토론이 개인적 감상 나열이나 책 내용과 무관한 이야기로 흐르거나, 이미 정해진 권위 있는 해석을 반복하는 데 그치는 문제가 나타난다. 이는 독서 토론을 단순한 의견·정보 교환 활동으로 이해하고, 참여자의 해석 가능성과 주체성을 고려하지 않는 ‘모노로기즘’적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의미가 이미 고정된 지식으로 간주되어, 상호작용 속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의미는 중심에 서지 못한다. 이 책은 이러한 한계를 비판하며, 독서 토론을 참여자들이 함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새롭게 바라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대화적 전환과 독서 토론의 재정의
본서는 독서 토론을 ‘대화적으로 상호 구성되는 의미 구성 과정’으로 이해하는 대화주의 관점을 제안한다. 사회구성주의와 대화주의에 따르면 의미는 개인 내부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경험·지식·사회문화적 맥락이 상호작용하며 재맥락화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이에 따라 독서 토론은 정답을 겨루는 장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닌 참여자들이 공저자(co-author)로서 공동의 의미를 구성하는 대화적 작업이 된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는 다성성과 응답 가능성을 지닌 ‘대화적 자아’로서 타자의 발화를 책임 있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입장을 조율하며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간다.
독서 토론 의미 구성의 핵심 요소와 책의 구성
책은 의미 구성 독서 토론을 이루는 핵심 요소로 대화 자원(I–YOU–WE–IT), 대화적 자아, 공동 저자 개념, 상호 사고 대화, 의미 구성 단계를 제시한다. 특히 탐구 대화와 누적 대화를 통해 참여자들은 함께 생각을 확장하고 공동 지식 기반을 형성한다. 전체 10장 구성은 이론적 틀 정립에서 시작해 대화 촉진자의 역할, 수업 설계 지침, 실제 수업 대화 분석까지 아우르며, 독서 토론을 살아 있는 의미 구성의 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실천적 방향을 제시한다.
200자평
독서 토론은 언어적 대화 자원과 사회문화적 자원을 매개로 의미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고차적 사고의 대화 활동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대화 자원 기반 의미 구성 모형은 ‘어떤 자원이 어떻게 동원되어 의미가 형성되고 조정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며, 나아가 독서 토론 수업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설계 지침으로 확장될 수 있다. 10개 장을 통해 이론적 틀 정립에서 시작해 대화 촉진자의 역할, 수업 설계 지침, 실제 수업 대화 분석까지 아우르며, 독서 토론을 살아 있는 의미 구성의 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실천적 방향을 제시한다.
지은이
서미경
독서 토론은 언어적 대화 자원과 사회문화적 자원을 매개로 의미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고차적 사고의 대화 활동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대화 자원 기반 의미 구성 모형은 ‘어떤 자원이 어떻게 동원되어 의미가 형성되고 조정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며, 나아가 독서 토론 수업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설계 지침으로 확장될 수 있다. 10개 장을 통해 이론적 틀 정립에서 시작해 대화 촉진자의 역할, 수업 설계 지침, 실제 수업 대화 분석까지 아우르며, 독서 토론을 살아 있는 의미 구성의 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실천적 방향을 제시한다.
차례
독서 토론의 대화적 전환
01 독서 토론의 성격
02 독서 토론 대화의 특징
03 공동 의미 구성의 조건
04 대화적 자아
05 대화 자원
06 상호 사고 대화
07 대화적 의미 구성의 과정
08 독서 토론에서 촉진자 역할
09 독서 토론 수업 모니터링
10 독서 토론 대화의 의미 구성 분석 사례
책속으로
상호 세계는 또한 본질적으로 ‘관계적(relational)’ 공간이다. 개별 마음의 작용만으로는 성립되지 않으며, 타자와의 관계, 앞서 살펴본 ‘실현된 맥락’의 두 맥락 층위가 관계를 맺으며 작동할 때 비로소 존재하게 된다. 한 사람의 발화는 언제나 타자와 주제(혹은 텍스트)를 동시에 고려하고, 때로는 그 대화 현장에 없는 제3자, 사회문화적 자원까지도 함께 고려되고 호출된다. 상호 세계에선 이 관계가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실제적인 공간이며, 참여자는 그 안에서 자신의 ‘입장(stance)’을 조율하며 의미 형성에 관여한다.
-19쪽
이전의 독서 토론 연구는 주로 질문 유형, 담화 양상, 혹은 인지적 수준(사실·추론·비판) 등에 초점을 두었다. 이것은 교사의 질문 전략, 학생 발화의 수준, 활동 효과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만으로는 ‘누가, 누구와 함께, 그들 간 어떤 맥락상의 자원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있는지’, 즉 의미가 형성되는 과정적이고 관계적인 구조를 충분히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54~55쪽
상호 사고의 관점에서 보면, ‘누적 대화’와 ‘탐구 대화’는 좋고 나쁜 대화의 구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두 축이다. ‘누적 대화’는 공동 기억, 공통 어휘, 공유된 경험을 쌓아 올리는 기초 단계다. ‘탐구 대화’는 그 위에서 이유와 근거를 검토하고, 가설과 비교를 시도하며 의미망을 넓히고 다시 설계하는 단계다.
-67쪽
의미 형성과 결합 과정에서는 앞서 선택된 핵심 의미가 부분적 수정·보완을 거쳐 새로운 형태로 다시 쓰이고, 다른 의미들과 치환·결합·재배치를 이루는 과정이 일어난다. 이제 대화는 단순히 ‘무엇을 느꼈다’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왜 그렇게 느꼈는지, 해석이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가 더 큰 의미로 묶일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실제 대화 분석에서는 의미 형성과 의미 결합을 엄밀히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장에서는 두 과정을 함께 다루지만, 이론적으로 보면 선택된 의미가 내부적으로 다듬어지는 측면과, 다른 의미와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루는 측면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77쪽
비계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설치해 주는 구조물이 아니라, 서로의 발화와 반응 속에서 계속 세워졌다 허물어지는 가변적인 발판이다. 따라서 독서 토론에서 대화 촉진자는 정답을 안내하는 사람이 아니라, 참여자 간의 언어와 생각을 서로 쌓아 조금씩 더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있게 하는 발판을 조절하는 사람이다. 화자가 말한 것을 정확히 들어 주고, 그 말에서 다음 걸음을 만들 수 있는 여지를 파악하고, 그 여지를 열어 줄 질문과 재언급, 추가 자료 제시 등을 통해 다음 발화로 이어지게 하는 것을 구체적인 비계 설정으로 고려할 수 있다.
-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