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가 몸을 얻는 순간
인공지능이 화면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이제 AI는 텍스트를 생성하는 디지털 알고리즘을 넘어 실제 세계에서 보고, 듣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존재가 되고 있다. 물류 창고의 자율주행 로봇, 병원의 간병 보조 로봇, 건설 현장의 협동 로봇, 인간의 손처럼 사물을 집는 휴머노이드까지. 이처럼 ‘몸을 얻은 인공지능’, 즉 피지컬 AI는 산업과 노동, 사회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이 책은 피지컬 AI가 어떻게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학습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시뮬레이션 강화 학습과 디지털 트윈, 촉각 센서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기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공장·물류·의료·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현장 사례 중심으로 분석한다. 동시에 로봇과 인간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 노동 구조 변화, 데이터 권리와 책임 같은 사회적 쟁점도 함께 다룬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로봇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협업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이다. 기술의 속도보다 기술의 방향을 물으며, 인공지능이 몸을 얻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기술과 함께 일하고 살아갈 것인지 질문한다.
200자평
인공지능이 이제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류 로봇, 협동 로봇, 휴머노이드 등 ‘몸을 가진 AI’가 산업과 노동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피지컬 AI가 물리 세계를 학습하는 기술 원리와 산업 현장의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동시에 노동, 안전, 법과 윤리 문제까지 함께 살피며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미래의 방향을 탐색한다. AI문고.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안상현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다. 중앙대 신문방송학부를 졸업하고 2015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남미 지역 특파원(2018∼2019)을 거쳐 산업부와 위클리비즈팀, 테크부에서 글로벌 경제, 경영, 산업 현장을 주로 취재해 왔다. 2025년 중앙대학교언론동문회에서 ‘의혈언론인상’을 받았다.
유지한
조선일보 테크부 기자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고려대 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선일보 입사 후 사회부·국제부·산업부를 거쳐 2019년부터 과학기술 분야를 취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제약·바이오 기업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IT와 AI 등 첨단 기술 분야를 맡고 있다. 2020년과 2023년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수여하는 과학언론상을 수상했다.
차례
화면 밖으로 뛰쳐나온 AI 알고리즘
01 피지컬 AI
02 센싱과 인식의 진화
03 행동과 모터 제어
04 피지컬 AI의 학습법
05 협동 로봇(Co-bot)
06 휴머노이드
07 피지컬 AI와 자율 시스템
08 CES 주인공 된 피지컬 AI
09 법과 윤리
10 피지컬 AI의 다음 10년
책속으로
그러면 왜 지금 피지컬 AI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걸까? 피지컬 AI 이전에도 산업 현장에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공장에 배치된 자동화 로봇은 사람의 일손을 크게 덜어줬다. 하지만 사람이 정해준 작업만 반복 수행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능, 즉 AI가 없는 로봇은 단순한 기계에 불과했다. 하지만 산업 환경이 급격히 변했고,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사람을 대체해 로봇만으로 공장을 운영하려는 기업들도 많다. 이를 위해서는 예측 불가능한 현실에 로봇이 사람처럼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아무리 현실에서 벌어질 일들을 예상해 명령을 입력한다 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 벌어질 법한 모든 경우의 수를 아는 것이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람을 대체할 로봇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피지컬 AI다. 기존 자동화를 혁신할 수 있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01_“피지컬 AI” 중에서
로봇이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 지능을 기반으로 한다면, 인식한 정보로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피지컬 AI의 궁극적인 목표다. 아무리 정교하게 세상을 인지해도, 원하는 동작을 정확히 구현할 수 없다면 피지컬 AI는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이런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액추에이션(Actuation)’이다. 액추에이션은 어떤 움직임을 실제로 제어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모터 제어 시스템이다. 로봇의 팔과 다리가 움직일 때 곳곳에서 모터가 작동한다. 사람으로 치면 근육과 관절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제어 기술들은 단순히 기계를 움직이는 것을 넘어 AI의 의도를 섬세하게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03_“행동과 모터 제어” 중에서
물론 피지컬 AI가 휴머노이드에만 적용되는 개념은 아니다. 오히려 손을 비롯해 인간 형태 로봇은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이도 많다. 인간의 다리는 바퀴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나 기능 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실제 로봇 기업들은 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다양한 형태의 피지컬 AI 로봇을 강구하고 있다. 로보티즈가 공개한 로봇 ‘AI 워커’ 상반신은 두 팔이 달린 휴머노이드 형태지만, 하반신은 바퀴로 움직이는 형태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욘트빌에 있는 포도 농장에선 와인용 포도를 AI 자율주행 트랙터로 수확한다. 국내에서도 농업용 로봇 전문 기업 비욘드로보틱스는 딸기 수확을 위해 다관절 로봇 팔에 집게가 달린 형태의 AI 로봇을 만들었다. 피지컬 AI가 모든 현장에서 온전한 인간형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06_“휴머노이드” 중에서
피지컬 AI가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면서 AI의 위험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고, 이를 통제하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AI 규제에 착수한 유럽(EU)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AI 기술 경쟁을 벌이며 규제보단 진흥에 초점을 맞췄지만, 유럽은 2024년 8월 인공지능법(AI Act)을 발효하며 안전한 AI에 대한 국제 표준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럽 AI법의 설계 철학은 단순하다. 위험성 정도에 따라 AI 시스템을 분류한 다음, 그에 따라 규제의 내용을 차등화한다.
-09_“법과 윤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