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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43003515

다카무라 고타로 시선

지은이 다카무라 고타로
옮긴이 서재곤
책소개

다카무라 고타로의 격동의 삶을 담은 시집
일본 근대 시를 완성한 시인이자 조각가이기도 했던 다카무라 고타로. 그의 삶은 전근대적 봉건 사회에서 근대 국가로, 그리고 제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식민지 획득과 침탈 전쟁, 패전으로 이어지는 일본 근대 사회의 여정, 그 자체였다.
조각가이자 도쿄미술학교 교수였던 아버지 고운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조각을 접했던 고타로는 1897년, 도쿄미술대학에 진학하는 한편, 문학에도 눈을 떠 1900년, 신시샤(新詩社)라는 문학 모임에 가입하고 와카(和歌) 투고를 시작한다. 미술대학 졸업 후 19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파리 등지에서 유학하고 1909년 귀국하는데, 유학 생활 중 확립된 근대적 예술관으로 인해 여전히 전근대적이었던 당시 일본 사회와 예술계에 크게 실망한다. 마그마같이 끓어오르는 그의 에너지가 시로 표출된 것이 1914년 발표된 시 〈여정〉이다. 이 시가 잡지에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102행에 달하는 장시였다. 짧게 줄여 같은 해 출간된 그의 데뷔 시집 《여정》의 표제 시로 실렸다. 이 시는 예술가의 길을 가겠다는 고타로의 자기 선언과도 같다.
시집《여정》에는 시 일흔다섯 편과 “칠보 가루 유약”이라는 제목의 서정 소곡(小曲) 서른두 편이 발표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전반부에는 고타로가 전근대적 일본 사회와 대립하며 방탕하게 지냈던 시절이 담겨 있다. 그러다 〈칠보 가루 유약〉을 경계로 하여 작품 세계가 크게 변화한다. 〈칠보 가루 유약〉은 1911년부터 발표된 서정 소곡을 모은 것으로 서정 소곡은 메이지 말기부터 다이쇼 초기에 유행한 서정적 단시(短詩)다. 이 시를 발표하고 나서 고타로의 삶과 예술 세계는 새롭게 변화한다. 《여정》 후반부에는 지에코와의 만남 이후의 예술가로서의 고타로의 삶이 그려진다. 본서에는 이 시집에서 22편의 시를 옮겼고, 이 시집 출간 이후의 시를 〈여정 이후〉라는 제목으로 16편 실었다.
《여정》을 출간하던 해 12월, 고타로는 일생의 여인, 지에코와 혼인한다. 지에코는 고타로의 시 세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12년 6월 첫 만남 이후, 9월부터 〈그대에게〉, 〈두려움〉과 같은 이른바 “지에코 시편”이라 불리는 시들을 발표한다. 이후 지에코를 소재로 한 시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첫 시집 《여정》에, 그리고 이후 1941년 두 번째 시집 《지에코초》(1941)에 수록한다.
지에코와의 결혼 전후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시를 발표하던 고타로는 이듬해인 1915년부터 시작(時作)을 줄이고 조각과 로댕 관련 번역에 전념한다. 그러다 1921년부터 다시 시작을 재개해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내적 열기”와 “열정의 덩어리”를 시로써 다시금 분출한다. 이 시기의 시를 모아 시집 《맹수 시편》 간행하려 했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본서에 〈맹수 시편〉으로 묶어 35편을 실었다.
1931년 즈음, 사랑하는 지에코가 불행하게도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고타로는 지에코가 정신적으로 무너져 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영원한 이별의 순간을 맞게 된다. 지에코를 향한 애끓는 마음을 담은 시집 《지에코초》는 1941년 8월 간행되어 1944년까지 13쇄를 찍을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일본의 국민 시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전후 1950년 1월에 “지에코,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여섯 편의 시가 발표되고 11월, 여기에 열여덟 편의 에세이를 더한 시문집 《지에코, 그 이후》가 간행되었다. 본 번역 시집에는 〈지에코 시편〉으로 모아 26편을 실었다.
본 책은 특히 고타로의 삶을 왜곡 없이 담기 위해 그가 아내를 잃은 후 전쟁 시기 발표한 전쟁 찬양 시집 《위대한 날에》에서 3편을, 전후 반성을 담은 자전적 시집 《전형》에서 18편의 시를 선정해 실었다. 전쟁에 협력했던 많은 작가들이 전쟁 이후, 자신들이 발표한 ‘전쟁 협력 시’를 ‘전쟁 시’로 왜곡하거나 이들 작품을 시집이나 전집에서 배제함으로 ‘시작의 공백기’로 만들고자 한 데 비해, 고타로는 자신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고 교외에 오두막을 짓고 자급자족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1947년 7월, 자전적 연작시 스무 편을 “바보 소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는데, 어린 시절의 일왕 배례 경험, 할아버지의 단발, 아버지의 어전 조각,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해외 유학과 귀국 후의 데카당스한 삶, 예술가의 길, 지에코와의 사랑,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 전쟁 협력과 같은 자전적 내용이 담겼다. 이 시들은 1950년, 시집 《전형》에 수록됐다. 이 시집의 서문에서 그는 스스로를 “전형적인 바보상”이었다고 토로한다.

“이곳에 와서 나는 오로지 자신의 감정 정리에 몰두하였고 또 나 자신의 정체성 형성의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또 한번 삶의 정신사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적발하고 추궁했다. 이 특별한 나라의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자신이 매몰되고 정신이 굴복되었는지를 보았다. 그리고 나의 우매하고 운명적인 발자취에서 전형적인 바보상을 발견하고는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격동의 삶을 살았던 한 시인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는 시집이 아닐 수 없다.


 
200자평

일본 근대 시의 아버지, 다카무라 고타로의 삶을 담은 시선집이다. 첫 시집 《여정》에서부터 일본의 국민 시라 불리는 〈지에코 시편〉은 물론, 전쟁 후 자기반성의 자전적 연작시를 담은 《전형》까지 고타로의 시 세계를 꿰뚫는 대표 시 120편을 선역했다.


 
지은이

다카무라 고타로
다카무라 고타로(高村光太郞, 1883~1956)
일본 근대 시의 완성자, 다카무라 고타로는 평생 700여 편에 달하는 시를 발표했으며, 이외에도 엄청난 양의 시론, 미술론, 번역, 에세이 등을 남겼다. 또한 조각가로서도 크게 활약해 70여 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일본 불교 목조각의 전통 계승자로 도쿄미술학교의 조각과 교수이기도 했던 아버지 고운(光雲)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조각을 접했다. 1898년 도쿄미술학교에 입학하고 졸업 후, 1906년 2월에서 1909년 6월에 걸쳐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한다. 이 시기, 서구 문명과 그 속에서 형성된 근대적 자아를 체득하게 된 고타로는 귀국 후 제2의 고운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와 갈등하고, 파벌이나 연고가 지배하는 구태의연한 일본 예술계에도 크게 실망한다. 이에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예술가와 지식인들의 모임인 ‘판(Pan) 모임’에 참여해 질풍노도의 방탕한 시절을 보낸다. 1910년 4월, 일본 최초의 화랑 ‘로칸도(琅玕洞)’를 열기도 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난다. 그사이 1911년 1월, 잡지 《묘성》에 다섯 편의 시를 게재하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시작한다. 또한 이때 그의 삶을 흔든 여인, 나가누마 지에코(長沼智惠子)를 처음 만난다. 1912년 6월, 고타로의 아틀리에가 완성되자 지에코가 축하 화분을 가지고 왔고 월말에는 화랑 ‘로칸도’에서 그녀의 선면화(扇面畵)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에코와 사랑에 빠진 고타로는 낮에는 조각을, 밤에는 문예 창작 활동을 지속하여 1914년 10월, 첫 시집 《여정》을 출판한다. 12월에 결혼한다.
이후 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이를 계기로 고타로의 시 세계에 변화가 일어난다. 물질문명, 권력, 사회 제도, 인습에 대한 분노를 담은 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타로는 생전에 이 시기 작품들을 모아 “맹수 시편”이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간행하려고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1931년부터 지에코가 정신 이상 증상을 보이다 결국 1935년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 그로부터 3년 뒤에 사망하면서 그의 삶이 또 한번 격동한다. 그녀와의 만남과 사랑, 결혼 생활, 투병 모습, 그리고 임종 순간을 그린 시를 모아 1941년에 두 번째 시집 《지에코초》를 간행한다. 이 시집은 지금까지도 일본의 국민 시로 사랑받고 있다.
지에코의 사망 이후, 1941년 감행된 진주만 기습 공격으로 일본 사회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아쳐 들어간다. 고타로는 일본 정부 정책에 찬동해 전쟁 협력의 길로 접어든다. 이때 간행된 것이 전쟁 찬양 시집 《위대한 날에》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전하자 고타로는 자신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고 이와테현 하나마키시 교외에 오두막을 짓고 자급자족 생활을 하면서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1947년 7월, 자신의 일대기를 편년체로 그린 시 스무 편을 “바보 소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1950년에 간행된 시집 《전형》에 수록한다.
1952년 10월에 아오모리현의 위탁으로 동상을 제작하기 위해 도쿄로 돌아온 고타로는 이듬해에 작품을 완성하고 난 뒤, 1956년 4월, 폐결핵 악화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한다.


 
옮긴이

서재곤
서재곤은 1963년에 태어나 계명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일본 정부 초청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도쿄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계명대학교 일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朔太郞)를 중심으로 한 일본 근현대 시가 주된 연구 분야이고 최근에는 전쟁 문학과 전후 시 쪽으로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저서로는 《일본 근현대문학 입문》(제이앤씨, 2015)가 있고, 역서로는 다자이 오사무(太宰治)의 《쓰가루·석별·옛날이야기》(문학동네, 2011)와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우울한 고양이》(지식을만드는지식, 2012)가 있다.


 
차례

《여정(道程)》
잃어버린 모나리자 失はれたるモナ·リザ
키 링 根付の國
심야의 아틀리에 畵室の夜
식후주 食後の酒
소리 聲
신록의 독소 新綠の毒素
게으름뱅이 なまけもの
손 手
지상의 모나리자 地上のモナ·リザ
아버지 얼굴 父の顔
칠보 가루 유약 泥七寶
쓸쓸한 길 さびしきみち
겨울이 온다 冬が来る
밤 夜
산 山
겨울이 왔다 冬が来た
겨울의 시 冬の詩
소 牛
여정 道程
군중에게 群集に
만물과 함께 춤춘다 萬物と共に踊る
5월의 토양 五月の土壤

〈여정(道程) 이후〉
도주 失走
당연함 あたり前
우리 집 わが家
바다는 둥글고 海はまろく
맑게 개는 하늘 晴れゆく空
평온한 한낮 無爲の白日
여자애 小娘
마루젠 공장의 여공들 丸善工場の女工達
빗속의 노트르담 대성당 雨にうたるるカテドラル
라코치 행진곡 ラコツチイ マアチ
스키야키 요네큐에서의 만찬 米久の晚餐
크리스마스 クリスマスの夜
겨울과의 이별 冬の送別
5월의 아틀리에 五月のアトリエ
사막 砂漠
가시 돋친 경구 とげとげなエピグラム

〈맹수 시편(猛獸 詩篇)〉
북극곰 白熊
상처를 핥는 사자 傷をなめる獅子
기차 안의 로댕 車中のロダン
미쳐 날뛰는 소 狂奔する牛
코끼리 저금통 象の銀行
돈 金
메기 鯰
예리한 통찰 苛察
성녀 잔 다르크 聖ジヤンヌ
뇌수 雷獸
가을을 기다린다 秋を待つ
화성이 떠 있다 火星が出てゐる
겨울이라는 녀석 冬の奴
분노 怒
꽃밭에서 신선을 만나다 花下仙人に遇ふ
시인 詩人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사람 美を見る者
묘비명 或る墓碑銘
겨울 메시지 冬の言葉
너덜너덜한 타조 ぼろぼろな駝鳥
용 龍
당연한 일 當然事
그런 친구 さういふ友
불타지 않는 심장 燒けない心臟
목숨을 걸고 首の座
조슈 유비소 풍경 上州湯檜曾風景
무제 無題
격동하는 것 激動するもの
조각도 가는 사람 刃物を研ぐ人
초상화 似顏
잉어를 조각한다 鯉を彫る
코끼리 象
숲속의 고릴라 森のゴリラ
홀로 앉아서 孤坐
장마철 밤늦도록 つゆの夜ふけに

〈지에코 시편(智惠子 詩篇)〉
그대에게 人に
두려움 おそれ
어느 저녁 或る宵
교외에 있는 사람에게 郊外の人に
심야의 눈 深夜の雪
인류의 샘물 人類の泉
우리 僕等
사랑의 찬미 愛の嘆美
나무 아래의 두 사람 樹下の二人
밤중의 두 사람 夜の二人
당신은 점점 아름다워진다 あなたはだんだんきれいになる
천진난만한 이야기 あどけない話
인생 원시 人生遠視
바람을 타는 지에코 風にのる智惠子
물떼새와 노는 지에코 千鳥と遊ぶ智惠子
만날 수 없는 지에코 値ひがたき智惠子
산기슭의 두 사람 山麓の二人
레몬 애가 レモン哀歌
황량한 귀가 荒涼たる歸宅
매실주 梅酒
원소 지에코 元素智惠子
대도시 メトロポオル
나체상 裸形
안내 案內
그 무렵 あの頃
눈보라 치는 밤의 독백 吹雪の夜の獨白

《위대한 날에(大いなる日に)》
12월 8일 十二月八日
저들을 공격한다 彼等を擊つ
싱가포르 함락 シンガポール陷落

《전형(典型)》
눈 하얗게 쌓였다 雪白く積めり
〈바보 소전(暗愚小傳)〉
조아림 土下座
상투 ちょんまげ
어전 조각 御前彫刻
군함 건조 비용 建艦費
조각 외골수 彫刻一途
파리 パリ
불효자 親不孝
데카당 デカダン
미에 전념하다 美に生きる
두려운 공허함 おそろしい空虛
협력회의 協力会議
진주만 기습의 날 眞珠灣の日
로맹 롤랑 ロマン·ロラン
바보 暗愚
패전 終戰
인체 갈구 人體飢餓
전형 典型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1.
여정
道程

내 앞에는 길이 없다
내 뒤에는 길이 생긴다
아아 자연이여
아버지여
나를 홀로 서게 한 광대한 아버지여
나로부터 눈을 떼지 말고 지켜 주세요
늘 아버지의 기백을 나에게 가득 채워 주세요
이 먼 여정을 위해
이 먼 여정을 위해

2.
황량한 귀가
荒涼たる歸宅

그렇게도 돌아오고 싶어 하던 자신 속으로
지에코는 죽어서 돌아왔다.
10월 한밤중에 텅 빈 아틀리에의
한쪽 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는 지에코를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이 하나의 움직이지 않는 육신 앞에서
나는 계속 서 있는다.
사람들이 병풍을 거꾸로 세운다.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사람들이 지에코에게 화장을 해 준다.
그러고 나서 장례가 저절로 치러졌다.
밤이 지나고 날이 어두워지고
주변이 시끄러워지고
집 안이 꽃으로 가득 차고
장례식 느낌이 나더니
어느새 지에코는 없어졌다.
나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아틀리에에 그냥 서 있다.
바깥은 대보름 멋진 달밤이구나.

3.
전형
典型

오늘도 우직한 눈[雪]이 내리고
오두막은 벙어리처럼 침묵한다.
오두막에 있는 것은 한 개의 전형
한 개의 어리석고 못난 전형이다.
3대(三代) 이어 온 특수한 나라의
특수한 윤리로 단련된
안으로는 반역의 독수리 날개를 품고
애처롭게 강한 발톱을 갈아서
스스로 칼깃을 꺾어 버리고
60년을 강철 그물에 갇혀
단정한 자세로 삼가 경의를 표하며
성의를 다하여 오로지 한 가지 윤리로 살아온
끊임없이 내리는 눈처럼 우직한 생명체.
이제는 벗어나서 날개를 펴고
슬픈 자신의 진실을 보고
셋째 날개깃조차 잃어버리고
눈[目]에는 진녹색 맹점이 어른거리고
사방 벽이 무너진 폐허에서
그래도 조용히 숨 쉬며
단지 광활한 전방으로 향한다는
그러한 어리석고 못난 전형.
전형을 받아들이는 산속 오두막
오두막을 묻는 우직한 눈
눈은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듯이 내리고
모든 것을 뒤덮으며 내리고 또 내린다.



서지정보

발행일 2025년 6월 27일
쪽수 334 쪽
판형 128*188mm ,  210*290mm
ISBN(종이책) 9791143003515   03830   20800원
ISBN(큰글씨책) 9791143003522   03830   35000원
분류 문학, 지구촌고전, 지만지
1900-1999년20세기시: 근현대 (1900년 이후)시: 시인별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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