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보 홍수 시대, 왜 사고력 중심 독서가 인간의 핵심 능력이 되는가
21세기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며, 디지털 기술 발달로 누구나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속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 수용이 아니라, 의미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분석하며 새로운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사고력이다. 사고란 암기나 지식 축적을 넘어 비판적·논리적 분석 능력을 포함하며, 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가능케 한다. 그럼에도 기존의 교육은 암기 중심이었고, 학생들은 정답 찾기에는 익숙해도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충분히 길러오지 못했다.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실제 지식으로 전환되도록 이해·비판·통찰을 수행하는 사고력이 필수적이다.
독서는 이러한 사고력 발달의 핵심 도구다. 읽기는 지식 축적을 넘어 사유를 확장하고 스스로 질문·분석·성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텍스트와 독자가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재구성하는 구성주의적 읽기는 단순한 문자 해독을 넘어서며,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 사고 훈련이 된다. 사고력 중심 독서는 표면적 정보에서 멈추지 않고 텍스트의 숨은 의미를 추론하며 다양한 관점을 비교·평가하게 한다. 이는 정보의 진위와 편향을 식별하고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
사고력 독서가 만들어 내는 깊이 있는 이해와 판단
이 책은 독서와 사고의 관계를 다각도로 탐구하며 사고력 발달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AI 시대의 사고력 의미, 언어와 사고의 관계, 비판적 읽기, 메타인지 발달, 고차원적 사고와 독해, 학문 분야별 읽기, 사고 촉진 전략, 사고를 확장하는 대화, 사고의 표현으로서 글쓰기, 소집단 학습에서의 사고 교류 등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비록 각 장의 내용은 방대하지만 독자가 더 깊은 학습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개념을 제공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판단하는 사고력이다. 독서는 인류의 지혜를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축적·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며, 개인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사회 공동체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이 책은 정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각하는 독서’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를 일깨우고 있다.
200자평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독서는 나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선택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하는 힘을 길러 주는 핵심 도구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정확한 판단력과 깊은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 독서는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사회 변화에 대응하여 주도적으로 삶을 설계하는 힘은 우리의 사고 능력에 달려 있다.
지은이
길은희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 초빙교수로 서울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서울 평생교육 고도화’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가톨릭대에서 교육학(독서교육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체육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단 책임연구원, 한성대학교 교양연구소 연구교수 등 다수의 대학에서 대학의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일에 참여했다. 교수/학습법, 사고력 교육과 평생교육이 주된 연구 분야다.
논문은 “비판적 담화분석을 활용한 문학 텍스트 읽기 수업의 효과 연구”(2017), “대학생 협력적 탐구학습에 나타난 언어 수행 양상 연구”(2022) 등이 있다.
차례
생각하는 힘이 필요한 이유
01 AI 시대에 생각하는 독서
02 사고와 소통의 도구로서 언어
03 읽기 과정의 모형
04 읽기 전략과 메타인지
05 독해에서의 고차원적 사고
06 분야별 읽기와 사고
07 사고 촉진을 위한 읽기 전략
08 상호 사고 개발 과정으로서 대화
09 사고의 표현으로서 글쓰기
10 사고력 개발을 위한 독서 지도
책속으로
사고력 독서는 표면적인 정보 습득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의 의미를 추론하고,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며, 비판적으로 숙고하는 독서 방식의 하나다. 이러한 독서 방식은 독자의 인지 구조를 활성화하여, 깊은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이다(Snow, 2002). 생각하는 독서를 통해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배움과 독서 행위는 쉼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 viii~ix쪽
정보 검색, 요약, 추천 알고리즘은 독서의 외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정보 검색 및 추천 알고리즘이 독서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지만, 이러한 알고리즘의 창조와 변화를 이끄는 것은 결국 인간의 사유와 성찰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독서를 보조할 수 있지만, 대체할 수는 없다. 오히려 우리는 더욱 의식적으로,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실천해야 한다. 정보를 넘어 지혜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 사실을 넘어 의미를 구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더 나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11~12쪽
언어는 단순한 기호 체계나 의미 전달 수단이 아니라, 인간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맥락 속에서 의미를 구성하며, 경험과 세계를 해석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도구다. 언어에 대한 기능적 접근은 언어의 이러한 다층적인 역할을 세 가지 메타 기능으로 체계화함으로써, 언어가 인간 삶 전반에 걸쳐 얼마나 깊이 작용하는지를 명확히 보여 준다. 관념적 기능은 세계를 표현하고, 대인적 기능은 의사소통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고, 텍스트적 기능은 메시지를 구성할 수 있게 한다. 또 언어는 진공 상태에서 다루어질 수 없으며,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생활 및 의사소통 방식과 관련되어 있다. 의사소통은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사회와 문화, 그리고 사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 23~24쪽
글을 읽는다는 것은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하고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며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메타인지 기반 독서 교육에서는 자기 성찰과 조절을 유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한 메타인지 전략들로는 질문하기, 예측하기, 소리 내어 말하기, 독서 일지 작성 등이 있다.
– 43쪽
학문 문식성은 질문하기, 시각화하기, 요약하기와 같은 모든 과목 영역에 대한 인지적 전략을 제공하는 내용 문식성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나타낸다(Shanahan & Shanahan, 2012). 제임스 지(James Gee)는 ‘담론(dis- course)’과 구별되는 ‘담론(Discourse, 대문자 D)’ 개념을 제시했다. 담론(Discourse)은 단순히 언어 사용의 방식에 국한되지 않고, 특정 공동체가 공유하는 가치, 사고방식, 행동 양식, 정체성을 포괄하는 사회적 실천을 의미한다(Gee, 1999/2011). 이는 곧 학문 분야별 읽기와 쓰기를 단순한 기술적 능력이 아니라, 각 학문 공동체에 속하고 그 정체성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함을 보여 준다.
–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