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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43007254

루드빅 플렉

지은이 송충기
책소개

과학과 사회의 간극에 다리를 놓다
과학지식의 ‘구불구불한’ 역사사회학

과학이 사회를 압도하고 있다. 유전자 변형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진단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20세기 초에 이미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 사상가가 있다. 바로 폴란드 출신 의학자·미생물학자 루드빅 플렉이다. 플렉은 자연과 사회, 과학과 문화를 뚜렷이 구별한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에 반기를 들었다. 과학지식의 역사사회성을 깊이 천착하며 ‘사고양식’과 ‘사고집단’ 같은 독창적 개념으로 부단히 변화하는 과학의 발전 과정을 적확하게 포착했다.
이 책은 과학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려는 흐름에 선구적 역할을 한 플렉의 사상을 열 가지 키워드로 해설한다. 플렉이 어떻게 ‘양식’과 ‘게슈탈트’ 개념을 전용·정립해 과학지식 생성의 집단적 성격을 설명했는지 살필 수 있다. ‘매독의 역사’와 ‘바서만 진단법’에 대한 플렉의 연구는 개인이 실험을 통해 숨겨진 과학적 진리를 발견한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과학사와 과학철학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토머스 쿤과 그에 앞서 비슷한 길을 제시했지만 거의 잊혔던 루드빅 플렉, 이 두 과학사가의 사상적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플렉을 따라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과학의 역동을 제대로 이해해 보자.

루드빅 플렉(Ludwik Fleck, 1896∼1961)
르비우에서 태어난 폴란드 출신의 의학자이자 미생물학자다. 과학적 인식과 역사에 관심을 두고 개인적으로 꾸준히 연구했다. 독일어로 발표한 주저 ≪과학적 사실의 생성과 발전≫(1935)은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 탓에 한동안 잊혔다. 나중에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1962)에 언급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0년 이후 ‘플렉-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200자평

루드빅 플렉은 과학지식의 역사사회성을 천착한 의학자·미생물학자다. 논리실증주의의 지식 개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탐구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사고양식’과 ‘사고집단’ 개념으로 과학적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플렉을 따라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역동하는 과학을 제대로 이해해 보자.


 
지은이

송충기
공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역사 속의 비인간: 포스트휴머니즘 역사학의 현황과 쟁점”(2023), “19세기 함부르크 도축장의 근대성: 인간과 동물, 그리고 사물 사이의 연결망(Networks)”(2021), “루드빅 플렉(Ludwik Fleck)의 과학사 방법론: 사고집단(Denkkollektiv)과 사고방식(Denkstil)”(2020) 등이 있다. 단독 저서로는 ≪나치는 왜 유대인을 학살했는가≫(2013) 등이 있고, 공저로는 ≪세계의 과거사 청산≫(2005) 등이 있다. ≪알프 뤼트케의 일상사 연구와 ‘아집’≫(2020)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차례

과학지식의 역사사회학: 루드빅 플렉의 사고양식과 사고집단

01 르비우의 사고교류
02 양식과 게슈탈트
03 매독의 역사
04 바서만 진단법
05 지식의 생성과 발전
06 사실
07 사고양식
08 사고집단
09 사고집단으로서 근대과학
10 패러다임 이론을 넘어서


 
책속으로

플렉은 ‘과학적’ 실험보다 전체적 경험을 더 중시했다. 플렉에 따르면 실험은 ‘단일’ 현상이지만 경험은 “실험, 관찰, 기술 그리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가능한 개념들의 전환 등으로 구성된” 총체다. 따라서 “실험은 간단한 질문과 답변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반면, 경험은 인식하는 사람, 이미 인식된 것 그리고 앞으로 인식할 대상 [이 세 가지] 사이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벌써 교육된 상태로 이해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복잡하고 구불구불한 과정”을 거쳐 역사적·사회적으로 형성된 매독 개념에 “관찰과 실험으로 쉽게 그리고 확실하게 도달한다고 믿는 것은 잘못되었다”. 플렉에게 과학적 사실은 그저 실험실에서 발견되는 형식적 논리가 아니다.
_“03 매독의 역사” 중에서

사람들은 바서만이 피와 매독 사이의 연관성을 미리 ‘인식하고’서 계획을 짰고, 그 결과 바서만 진단법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는 식으로 서술한다. 곧 바서만이 처음부터 혈액에서 매독의 감염 여부를 찾을 단서를 포착하고 꾸준히 연구에 매진한 결과 ‘바서만 반응’이라는 최종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일이 진행된 후에 인과성을 찾아서 ‘합리적’ 설명을 갖다 붙인 셈이다. “그러나 오늘날 매독은 지난 세기의 매독과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피도 당시와 전혀 다르게 이해되기에, 이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결과를 얻고 나서 사람들은 “우리가 얻은 결과가 우리가 추적한 목표와 일치한다”고 착각한다. 이 착각은 과거 사람의 생각을 오늘날의 단어로는 결코 드러낼 수 없음에도 그렇게 드러내려 한 결과다. 즉 “사고양식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 문제다.
_“04 바서만 진단법” 중에서

사실이 사고강요와 게슈탈트의 기능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보통 ‘진리’로 여기는 바와 같다. 사고강요와 게슈탈트가 강력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폭력으로 강요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진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예컨대 초창기 세균학에서는 종의 특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통용되었는데, 왜 그런지 당시 연구자에게 물었다면 아마도 그것이 ‘옳으니까’라는 답변을 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사고양식이 바뀐 이후에야 비로소 그러한 생각이 양식에 구속된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사실은 사고집단의 양식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_“06 사실” 중에서

전문가의 지식에서 대중적인 비전문가 지식이 나오고, 그것이 다시 전문가의 게슈탈트에 영향을 미친다. 세균학의 전문 지식을 세균학 전문가가 아닌 일반 의사가 사용하는 경우가 한 예다. 세균에 관한 전문 지식을 일반인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모든 단어에 주를 달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의사는 상대적으로 낫다. 그는 다른 사고집단의 전문가에 속하기 때문이다. 대중서는 진짜 일반인들에게는 세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커녕 그냥 명칭만 알려 주고 만다. 이처럼 대중서에서는 전문가의 논의가 제외되는 것이 보통이다. 도형이나 그림을 이용하는 사례도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더 친절하게 설명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지만, 그러한 도식화의 내용은 다시 전문가의 연구에 사고강요로 작용한다.
_“09 사고집단으로서 근대과학” 중에서



서지정보

발행일 2025년 7월 14일
쪽수 142 쪽
판형 128*188mm ,  210*290mm
ISBN(종이책) 9791143007254   04400   12000원
ISBN(EPUB) 9791143007278   05400   9600원
ISBN(큰글씨책) 9791143007261   03400   25000원
분류 미디어, 컴북스
게슈탈트과학 및 기술의 사회영향과학철학매독문화사바서만사고교류사고양식사고집단사회사의학사컴북스이론총서토머스 쿤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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