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성형 AI와 춤, 패턴과 감정의 새로운 무대
수학과 빅데이터를 전공한 저자가 평생 사랑해 온 춤과 인공지능의 만남을 추적하며, 몸과 알고리즘이 교차하는 새로운 무대를 탐색한다. 카네기멜론 모션 캡처 데이터와 UC 버클리의 ‘Everybody Dance Now’, 웨인 맥그리거의 ‘Living Archive’, MIT의 ‘Human-AI Co-Dancing’ 등 사례를 통해 춤이 좌표와 벡터, 패턴의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따라가되, 데이터가 포착하지 못하는 숨, 무게, 서사와 감정의 층위를 끝까지 붙들고 질문한다. 포즈 추정과 모션 전이 기술이 여는 창작의 확장 가능성과 함께, 몸 데이터를 제공한 무용수의 권리, 안무 스타일을 학습한 AI가 만든 움직임의 저작권, 딥페이크로 이어질 수 있는 악용 가능성까지 윤리적 쟁점도 정면으로 다룬다. AI가 안무가의 패턴을 비춰 주는 거울이자 공동 창작자가 될 수 있는지, 감정 없는 알고리즘의 리듬을 어디까지 ‘춤’이라 부를 수 있는지, 전통무용이 AI에 학습될 때 어떤 맥락이 소실되는지를 10개의 장에 걸쳐 차분히 짚어 나간다. 기술 찬양도, 기술 공포도 아닌, 인간의 몸과 창의성을 중심에 둔 ‘인간 중심 기술’의 관점을 제시하며, 독자가 마지막 장을 덮은 뒤 직접 몸을 움직여 보기를 권하는 책이다.
200자평
생성형 AI가 춤을 좌표와 패턴으로 번역할 때 무엇이 보존되고 무엇이 사라지는지를 묻는 책이다. 모션 캡처, 포즈 추정, 모션 전이 기술과 인간·AI 협업 사례를 통해 창작의 확장 가능성과 저작권·딥페이크·교육 윤리 문제를 함께 다룬다. 기술이 아니라 몸과 감정을 중심에 두고, AI를 춤의 대체자가 아닌 공창자이자 거울로 삼는 길을 모색한다. AI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유주연
한양대학교에서 응용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경영전문석사를 받았다.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이사를 역임했으며 세종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지내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썼으며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례
춤과 AI의 첫 만남
01 몸과 알고리즘의 만남
02 AI의 시선으로 본 춤
03 코드로 짓는 안무
04 함께 추는 춤: 인간-기계 협업
05 법정 드라마: 춤이 데이터가 될 때
06 감정의 불가능: AI가 읽을 수 없는 춤의 층위들
07 테크놀로지로 확장된 무용수
08 AI와 춤 교육: 새로운 도약점
09 문화와 맥락: AI 시대 춤 문화를 찾아가는 여행
10 인간 중심 기술을 향한 마지막 스텝
책속으로
우리는 서로의 움직임을 ‘데이터’가 아닌 ‘이야기’로 읽어 낸다는 것이다. 좌표와 각도로 기록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 관절의 위치, 움직임의 속도, 궤적의 방향. 이것들은 분명 춤의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바닥의 탄력은? 다른 무용수와의 미묘한 교감은? 같은 팔의 포즈라도, 그 포즈까지 어떻게 왔는지(긴장)와 그 포즈 뒤에 어디로 가는지(해소)에 따라 정서는 전혀 달라진다. 숫자는 순간을 잘라 보여주지만, 춤의 감정은 순간들을 이어 만든다.
-01_“몸과 알고리즘의 만남” 중에서
AI가 춤을 만들고 3D 캐릭터로 구현하는 과정에는 여러 핵심 기술들이 순서대로 사용된다. 우선 AI는 수많은 춤 동작 데이터를 학습해, 비슷한 움직임끼리 서로 가깝게 모아두는 자신만의 ‘가상 도서관’을 만든다. 이것을 임베딩 공간이라고 부른다. 이는 AI가 춤의 스타일과 패턴을 이해하는 기반이 된다. 사용자가 ‘프롬프트(Prompt)’라는 텍스트로 ‘신나는 느낌의 춤’을 지시하면, AI는 이 도서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무작위 데이터(노이즈)를 점차 다듬어 새로운 동작을 창조하는데, 이것이 ‘확산 모델’의 원리다.
-03_“코드로 짓는 안무” 중에서
AI는 춤의 기술적 측면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움직임의 정확성, 리듬감, 균형감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권의 춤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융합 안무를 제안하는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춤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적 표현과 소통의 영역은 여전히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다. AI가 생성한 춤 동작에 생명을 불어넣고 진정한 감동을 전달하는 것은 결국 인간 무용수의 몫이다.
-06_“감정의 불가능: AI가 읽을 수 없는 춤의 층위들” 중에서
문화 전유는 지배 문화가 소수 문화의 요소를 맥락 없이 차용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원문화에 대한 이해나 존중 없이 표면적 요소만 사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디지털 식민주의는 기술을 통해 주변부 문화가 중심부에 의해 착취되는 현상으로, 데이터 추출과 문화적 종속성을 통한 새로운 지배 형태다. 알고리즘적 식민주의는 AI가 서구 문화를 기본값으로 전파하며 지역 문화를 억압하는 현상으로, 기술을 통한 문화적 헤게모니의 새로운 형태라고 할 수 있다.
-09_“문화와 맥락: AI 시대 춤 문화를 찾아가는 여행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