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화폐의 표준을 바꾼다
가격이 흔들리지 않는 코인, 글로벌 결제·저축의 기본 단위가 되다
기술·제도·국가 전략까지, 미래 금융의 작동 원리를 한 권에 압축한 해설서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코인은 실생활 결제나 안전한 저축 수단으로 사용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금·국채·암호 화폐 등 다양한 자산을 기반으로 가격을 안정화한 디지털 화폐다. 흔들림 없는 가치를 제공해 결제, 송금, 가치 저장, 디파이(DeFi) 등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구조로 가격을 안정시키는지, 그리고 왜 전 세계 금융 기관과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지 기술·경제·제도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해설한다.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달러나 국채를 담보로 삼는 법정 화폐 담보형, 이더리움 같은 코인을 담보로 삼는 암호 화폐 담보형, 그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는 알고리드믹형이다. 이 책은 세 구조의 차이뿐 아니라 테라UST 붕괴처럼 왜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실패했는지,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가 말해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도 상세히 설명한다.
스테이블코인이 웹3, RWA(현실 자산 토큰화), IoT·AI와 결합하면서 금융 인프라를 어떻게 재편하는지 미래 관점도 조망한다. 국경 간 송금 비용의 급락, 디파이 대출·예치 시장의 급성장, 스마트 콘트랙트 기반의 자동 결제 등은 이미 전통 금융을 압박하며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동시에 담보 부족, 스마트 콘트랙트 취약점, 해킹, 자금 세탁 위험 등 스테이블코인이 안고 있는 구조적 리스크도 균형 있게 짚었다.
특히 이 책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은 기술 때문만이 아니라 달러 자체의 힘 때문”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강조한다.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이기 때문에 달러 스테이블코인도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며 거대한 네트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달러 국가가 이를 그대로 모방하거나, 자국 통화 스테이블코인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정책 혼선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가별 금융 구조, 통화 사용 환경, 디파이 수요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관계를 “경쟁”이 아니라 “공존”으로 읽는다. 그리고 CBDC는 안정성과 정책 신뢰를 제공하고, 스테이블코인은 기술 혁신과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면서 하이브리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한다. 이 책은 디지털 금융의 전환기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해야 하는지, 정책·산업·투자자 모두에게 필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200자평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코인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금·암호 화폐 등을 담보로 삼아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디지털 돈이다. 그래서 결제, 송금, 저축, 디파이 같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서 널리 쓰인다. 이 책은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는지 세 가지 종류, 즉 법정 화폐 담보형, 암호 화폐 담보형, 알고리드믹형으로 나눠 설명한다. 금융 기관과 기업의 시각, 주요 리스크, 제도화를 정리해 미래 금융의 작동 원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설서다.
지은이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이며, 예금보험공사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과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금융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은행팀장, 연구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수의 은행 컨설팅과 정부 금융 정책 자문에 참여했다. IMF 외환 위기 시에는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다. 조흥은행 및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 부행장과 토스뱅크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KDI국제정책대학원 MBA 및 자산관리 석사과정 주임교수를 역임하면서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금융규제·감독개선 TF, 금융발전심의회, 상호저축은행 경영평가위원회에 참여했고 우체국금융, 자산관리공사, 저축은행중앙회, 행정공제회, 고용보험기금, 새마을금고연합회의 리스크관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학술 논문과 연구 보고서를 다수 발표했고, 저서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2025), 『인공지능과 블록체인』(2024), 『블록체인과 국가』(2023), 『토큰 증권』(2023), 『탈중앙화와 크립토 시스템』(2022), 『코인의 과거, 현재, 미래』(2022), 『비트코인의 방법』(2021), 『이건호의 뱅크엑스』(2017), 『위험 관리론』(1999), 『ALM I』(공저, 1997), 『ALM II』(공저, 1997)가 있다.
차례
스테이블코인, 미래 금융의 핵심 동력
01 스테이블코인 개요
02 스테이블코인의 진화
03 법정 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04 암호 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05 알고리드믹 스테이블코인
06 결제 및 송금과 가치 저장 수단
07 탈중앙화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08 금융 기관 및 기업의 시각
09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리스크
10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책속으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안정적으로 시장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자산이다. 전통 금융이 요구하는 안정성을 효율성, 투명성, 접근성이라는 디지털 자산의 장점과 결합한 지급 수단으로서 디지털 경제 내에 안전한 금융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필수적 요소가 된다. 금융 기관과 일반 대중 모두가 신뢰할 수 있도록 법정 화폐나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켜 토큰(token)의 시장 가격을 안정화시킨다. 가상 자산의 기술적 장점을 모두 갖추고도 암호 화폐(cryptocurrency)와 달리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전통 금융 시스템의 간극을 메울 수 있다(Garratt & van Oordt, 2019).
“스테이블코인, 미래 금융의 핵심 동력” 중에서
USDT나 USDC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트루USD(TrueUSD, TUSD)와 팍소스 스탠다드(Paxos Standard, USDP)도 달러화에 연동된 주요 법정 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이다. TUSD는 제3자가 준비 자산에 대한 실시간 감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는 투명성을 특징으로 내세웠고, 준비 자산의 분리 보관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에스크로(escrow) 계정을 이용한다.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의 규제하에 다양한 분산 원장 기술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팍소스 트러스트 컴퍼니(Paxos Trust Company)가 발행하는 USDP도 매월 감사 보고서를 통해 준비 자산의 존재를 증명하며,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03_법정 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안정화 메커니즘을 전적으로 스마트 콘트랙트에 의존하기 때문에 코드의 취약점과 같은 위험을 관리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코드의 버그나 해킹 가능성 등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외부의 주요 정보를 스마트 콘트랙트에 전달하는 오라클(oracle)에 관련된 위험을 특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오라클이 외부 공격이나 정보 소스의 오류 등에 노출되는 경우 안정화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쳐 페그가 불안정해지거나 부당한 담보의 청산이 촉발되는 상황 등이 발생할 수 있다(Gudgeon et al., 2020).
“04_암호 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알고리드믹 스테이블코인의 안정화 메커니즘은 토큰의 시장 가격이 목표 가치보다 상승하면 공급을 늘려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반대로 목표 가치보다 하락하면 공급을 줄여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프로토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리베이스(Rebase) 모델은 토큰의 소유권을 기록해서 관리하는 스마트 콘트랙트가 직접 시장 가격과 목표 가치의 관계에 따라 개별 이용자의 지갑 잔액을 조정한다.
“05_알고리드믹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가상 자산 형태의 스테이블코인은 소유권 이전과 준비 자산 관리를 완전히 분리해서 분산 원장 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토큰의 소유권 이전은 분산 네트워크가 처리하지만 준비 자산은 신속한 현금화가 가능한 상태로 은행이나 신탁 회사가 관리한다. 토큰 보유자도 발행사에 직접 상환을 요구하기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통 금융 시스템과 연결된 중앙화 거래소 등을 통한 매각 방식으로 현금화한다. 토큰의 소유권 이전만을 처리하는 분산화 네트워크의 노드는 준비 자산의 관리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작업을 단순화할 수 있다.
“06_결제 및 송금과 가치 저장 수단” 중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도 발행사의 신용도와 준비 자산 관리 방식 등에 따라 시장 가격과 변동성에 차이가 있다. 동일한 발행사의 달러 스테이블코인도 분산 원장 네트워크별로 독립된 생태계에서 거래되므로 발행 플랫폼에 따라 시장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똑같이 1달러를 목표 가치로 설정한 스테이블코인의 시세가 이처럼 제각각이어서 전통 금융 시스템과 같은 화폐의 단일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07_탈중앙화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첫째, 대규모 및 국경 간 거래에 관련된 결제 및 송금 효율성 향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 송금은 물론 유학이나 해외 직구 비용 지불 등 실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빠르고 저렴한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소비자 편의성 증대는 금융 기관과 기업의 미래 전략 설계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금융 기관은 특히 신속한 송금 처리와 대규모 거래의 결제 리스크 경감에 주목하며, 기업은 국경 간 결제의 복잡한 절차와 지연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
“08_금융 기관 및 기업의 시각” 중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글로벌 규제 환경은 매우 복잡하다. 각국은 경제 구조와 위험 감내 수준, 핀테크와 기술 혁신에 대한 정책 방향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본토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금지하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2025년 8월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조례(Stablecoins Ordinance)를 시행했다. 일본은 2023년 자금 결제법 개정을 통해 은행, 신탁 회사, 자금 이체 업자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전자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싱가포르도 2024년부터 라이선스 취득, 준비 자산 100% 보유, 상환 보장 등 발행사 의무를 명확히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10_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