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메타버스는 예술 창작의 잠재 영토다
동시대 예술을 선도하는 다양한 아트센터 및 미술관들은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예술 작품들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실의 ‘반영세계(Mirror World)’로서 현실을 대체하여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또 다른 예술의 영토가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견지하는 데에 있다. 이른바 메타버스를 향한 예술인 동시에 예술을 위한 메타버스로서 상호 연동하며 공진화한다.
메타버스 환경은 예술 창작을 위한 잠재적인 영토로 인식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예술적 시도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 토양은 점점 확대되어 갈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 예술이 극복해야 할 지점은 그것이 지닌 현실과의 관계로부터 나타난다. 메타버스 예술은 과거의 예술 개념 및 현실의 제약을 상회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발현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자 장소이지만 역설적으로 현실의 개념적 제약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예술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예술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면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전 예술을 뛰어넘은 새로운 예술로서의 메타버스 예술이 지닌 진정한 의미다.
200자평
아트코리아랩총서는 정보통신기술이 예술 생태계에 가져온 변화의 본질과 현상을 소개한다. 새로운 기술의 내용, 창·제작에 활용하는 방법, 유통과 향유의 변화, 기술이 낳은 여러 가지 쟁점과 해결 방안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총서 1권으로 메타버스 예술이 갖는 기본적 개념을 살펴보고 그것의 기원과 전개, 확장으로의 흐름에서 제기될 수 있는 예술과 (과학)기술의 근원적 가상성을 분석한다.
지은이
유원준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미학미술사학과 교수다.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 매체와 예술 융합의 다양한 지점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다. 영화와 게임, 만화와 공연 예술 등 전통적인 시각예술의 범주를 넘어 문화예술 콘텐츠 전반에 관심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비평 대상(2019), 월간미술 학술비평 부분 대상(2022)을 수상했다. 2004년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을 설립하였으며 문화관광부 광복 60주년 IT 프로젝트 팀장(2005), 아트센터 나비 교육팀장(2006∼2008)을, 주안미디어페스티벌(2011), 과학예술 융복합 프로젝트 GAS(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6, 2017) 및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2018), 아시아문화의전당 ‘아세안의 빛, 하나의 공동체’(2019)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매체미학, 예술과 기술 사이에서』(2022), 『뉴 미디어아트와 게임예술』(2014)이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계적 주체성에 관한 예술작품 연구”(2023), “인간-기술 네트워크에 의한 지각 및 기억의 외재화 연구”(2022), “인터넷 아트의 미학적 가능성 연구 : 인터넷과 포스트-인터넷 환경을 중심으로”(2020) 등의 논문이 있다.
차례
메타버스라는 (멋진) 신세계
메타버스와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가상현실
메타버스 예술의 기원
천장화와 파노라마
디지털 매체와 예술 형식의 진화
가상현실ᐨ메타버스 예술의 등장
상호작용성과 메타버스
게임, 메타버스 예술의 확장
메타버스와 멀티ᐨ페르소나
온라인 미술관? 메타버스 미술관!!
메타버스 예술의 전망
책속으로
예술은 현실을 모방하되, 현실의 순간을 증폭하거나 확장하여 환영적 모습으로 현실을 반영해 왔다. 메타버스가 문자 그대로 ‘현실을 초월한 세계’의 의미를 지닌다면, 그것은 현실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대체하거나 초월하는 세계로서 예술과 공명한다.
02_“메타버스 예술의 기원” 중에서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함께 예술 형식은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 세계로서의 컴퓨터는 다양한 예술 활동들을 하나의 형식으로 끌어 모았으며 컴퓨터에 기반을 둔 디지털 이미지는 예술이 표현하고자 했던 시-공간적 속성을 보다 구체적인 표현 양식으로 제시하였다. 이제 예술은 재현의 목적을 넘어 적극적인 가상환경으로 나타난다.
04_“디지털 매체와 예술 형식의 진화” 중에서
메타버스가 그 속에 거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효과적인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특성이 바로 상호작용성이다. 앞서 살펴본 사례들에서 나타난 것처럼 메타버스 예술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성은 현재의 메타버스 예술과 과거의 메타버스적 전사들을 구분 짓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06_“상호작용성과 메타버스” 중에서
최근의 멀티-페르소나에 관한 관심의 증대는 디지털 공간에서 시도되었던 다양한 정체성에 관한 시도를 함축한다. 이와 같은 흐름은 그들의 페르소나가 일종의 가상적 이미지라는 점에서 자신에 관한 거짓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간주될 수 있지만,…(중략)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발견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08_“메타버스와 멀티ᐨ페르소나” 중에서
메타버스 예술은 이전까지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상회하여 전개되어야 한다. 이미 우리의 현실은 과거와는 다른 형식으로 구축되고 있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현재의 메타버스가 과거 예술이 꿈꾸었던 현실을 초월한 세계상에 가깝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현재 시점에서 메타버스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매우 분명해진다.
10_“메타버스 예술의 전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