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과 인식의 신경 탐구
인공지능과 뇌 연구, 그리고 철학적 인식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탐구서다. 저자는 과학과 철학, AI와 인식론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을 밝히며 ‘지식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독자를 이끈다. 딥러닝의 신경망 구조를 인간 뇌의 병렬 처리와 비교하고, 이를 신경인식론의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기계가 어떻게 사고할 수 있는가’를 해명한다.
튜링에서 폰노이만, 힌턴으로 이어지는 지적 계보를 따라, 계산 논리·병렬 학습·창의성·의식·언어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특히 의식을 재귀적 계산 처리로 해석하고, 비판적 사고와 의심이 창의성의 근원이 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철학의 전통적 인식론을 뇌과학과 AI 연구로 확장한 이 책은 과학자에게는 철학적 반성의 틀을, 철학자에게는 실증적 사고의 지도를 제공한다. 결국 지능과 지식의 본질을 묻는 이 책은 ‘생각하는 기계’와 ‘사유하는 인간’의 경계를 다시 그리려는 시도다.
200자평
인공지능과 뇌과학, 철학을 아우르며 지식과 의식의 구조를 탐구한다. 신경인식론의 관점에서 인간과 AI의 사고 과정을 재해석하며, 지성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한다. AI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박제윤
인하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철학 석사와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 단국대 등에서 강의했고, 인천국립대학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하고 퇴직했다. 주요 연구는 처칠랜드 부부의 신경철학이다. 그들 부부의 여러 책을 번역했다. 주요 번역서로 ≪뇌과학과 철학: 마음-뇌 통합과학을 향하여≫, ≪뇌처럼 현명하게: 신경철학 연구≫, ≪뇌, 이성의 엔진 영혼의 자리: 뇌 안으로의 철학 여행≫, ≪뇌 중심 인식론, 플라톤의 카메라: 물리적 뇌가 어떻게 추상적 보편자의 풍경을 담아낼까?≫, 주요 저서로 ≪철학하는 과학, 과학하는 철학(전4권)≫ 등이 있다.
차례
과학 연구와 철학, AI 연구와 철학
01 AI의 아버지
02 언어 계산 논리
03 뇌의 계산 처리
04 병렬 처리와 학습
05 뇌의 지식
06 표상과 환원
07 뇌와 AI의 창의성
08 뇌와 AI의 의식
09 뇌와 AI의 언어
10 차세대 AI
책속으로
튜링은 자신의 계산기 모델이 인간의 가장 단순한 지적 활동으로서 산술 계산을 고려하지만, 미래에는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므로 그의 궁극적 질문은 당연히 이러했다. ‘지능’이 무엇인가?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는 이런 질문에 대해 1950년 논문, “계산기와 지능(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t)”에서 대답한다. 그는 이 논문을 철학 전문 학술지, 《Mind(마인드)》에 발표했다. 그는 철학자였다.
-01_“AI의 아버지” 중에서
폰노이만에 따르면, 디지털 컴퓨터는 프로그램의 연속적인 명령어에 따라 작동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 명령어는, 어느 장소에 저장된 정보를 불러내야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연산해야 할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느 기억 장소로 보내어 저장하거나 출력 장치로 내보낼지 등에 대한 복잡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그러한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려면 디지털 컴퓨터는 복잡한 장치들로 구성되어야 하고, 그러한 장치들은 모두 특별한 접속 규칙과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03_“뇌의 계산 처리” 중에서
오랜 직관적 믿음이 오류라고 판명될 수 있다. 지금이 딱 그 시점인 듯싶다. 최근 AI의 존재와 관련하여, 과연 AI가 “의식을 가질지”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도 이런 의심의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 관점에서 범주 오류를 말하거나, 염려하는 학자는 자신의 연구에 한계선을 긋는다. 그런 태도는 자신과 동료들이 앞으로 나아감에서 주저하게 만든다. 처칠랜드 부부의 새로운 환원주의는 AI 연구자가 연구에 나설 수 있게 해 준다. (AI의 위험성과 관련한 논의는 이와 별개의 논점이다.)
-06_“표상과 환원” 중에서
일부 인지과학자와 철학자는 진화 순서에서 ‘언어’가 먼저 있고 난 후, ‘생각’이 출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들 입장에 따르면, 우리는 언어를 통해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사고는 언어적이다. 언어로 사고한다는 것은, 언어 없이 사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추정하게 만든다. 이런 관점을 따른다면, 진화적으로 언어의 탄생 시점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높은 가치가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 시점이 인류가 높은 지식 및 지혜를 가능케 했던 시점이라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09_“뇌와 AI의 언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