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 시대, 대학 글쓰기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생성형 AI의 등장은 대학 글쓰기 교육의 전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더 빠르고 매끄러운 문장을 생산하는 능력은 더 이상 글쓰기의 핵심 역량이 아니다. 이 책은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사례로 삼아, AI 수용이 한 분야의 사고방식과 평가 기준을 어떻게 재편했는지를 추적하며 대학 글쓰기 교육이 맞닥뜨린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저자는 생성형 AI 환경에서 글쓰기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증거 기준’, ‘설명 절차’, ‘책임 구분’이라는 세 축을 제시한다. 어떤 자료를 증거로 채택했는지, 주장을 어떤 논리적 경로로 구성했는지, 그리고 인간과 AI의 역할과 책임이 어떻게 구분되는지가 텍스트의 신뢰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AI를 배제하거나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인간과 AI의 협력 구조를 설계하는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다. 프롬프트 설계, 기록과 성찰, 과정 중심 평가, 투명한 규범 설정 등 수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모델을 통해 대학 글쓰기 교육이 수행해야 할 새로운 역할을 구체화한다. AI 시대에도 사유하고 판단하는 주체로서 인간을 중심에 두는 글쓰기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200자평
생성형 AI 시대 대학 글쓰기 교육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다. 매끄러운 문장보다 중요한 것은 증거의 신뢰성, 설명의 투명성, 책임의 명확성이다. 바둑계에 먼저 도래한 AI의 충격을 거울삼아,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글쓰기 수업의 설계 원칙과 평가 기준을 제시한다. AI 시대에도 사유하는 인간의 자리를 지키는 대학 글쓰기의 실천적 해법을 탐구한다. AI문고.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주민재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거쳐 “블로그 쓰기와 블로거의 독자인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편집위원장, 한국리터러시학회 디지털리터러시 분과 이사를 맡고 있다. 주 연구 분야는 학술적 글쓰기, 디지털 리터러시, AI 리터러시, 디지털 콘텐츠다. 최근 논문으로 “텍스트힙 현상 분석을 통합 모바일 네이티브의 콘텐츠 소비 양상 탐구”(2025), “생성형 인공지능과 인간의 글쓰기 작동 원리 비교 분석ᐨ디지털 리터러시 전환기에서 쓰기 교육의 이론적 재구성 모색”(2025), “논증적 글쓰기 교육에서 AI 챗봇 피드백 활용과 학습자 수용 양상 연구ᐨGPTs 기반 맞춤형 피드백 챗봇 개발 및 교육 효과 분석을 중심으로”(2025), “Z세대의 ‘진짜 같음’은 어떻게 설계되는가-진정성, 과시적 진정성, 프로필성의 삼중 변증법을 중심으로”(2025), “요약 콘텐츠 보편화 현상의 함의 분석ᐨ‘미디어는 메시지다’의 소셜 미디어적 해석”(2024) 등이 있다. 공저로 《글쓰기 교육과 교수방법》, 《웹툰1》, 《대학 글쓰기 연구와 텍스트 해석》, 《디지털 시대의 교양교육》,《사고와 표현-글쓰기》 등이 있다. 한국리터러시학회 학술연구상(2022), 명지대학교 학술상(2024), 한국리터러시학회 학술연구자상(2025)을 받았다.
차례
생성형 AI 시대의 대학 글쓰기
01 AI와 대학 글쓰기의 변화
02 AI와 모바일 네이티브
03 글쓰기 교수자 역할의 다중화
04 AI와 인간의 협력적 글쓰기
05 프롬프트 작성과 배경 지식의 관계
06 AI를 활용한 글쓰기의 단계별 과정
07 AI를 활용한 피드백과 자기주도적 학습
08 AI 글쓰기와 비판적 메타 인지
09 AI 글쓰기의 윤리적 문제와 학문적 책임
10 대학 글쓰기 교수 학습 과정의 혁신
책속으로
따라서 대학 글쓰기 교육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 ‘AI로 인해 글쓰기 교육은 이제 끝났다’는 식의 절망적인 견해 또는 ‘AI 사용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는 회피적 태도는 결코 생산적이지 않다.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AI를 활용하여 글쓰기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그에 걸맞은 구체적인 방법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리터러시의 환경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면, 결국 교육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제 글쓰기 교육자들은 AI를 도구 이상의 협력자로 인식하고, 그 존재를 전제로 교육 목표와 방법을 재구성해야 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글쓰기 교육에 대한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01_“AI와 대학 글쓰기의 변화” 중에서
교수자는 AI를 포함한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설계자’,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학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촉진자’ 그리고 맥락화된 학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다중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 환경에 고립된 정보들은 탈맥락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학습자들이 정보들을 연결하고 재구성을 통해 구체적으로 의미화함으로써 맥락적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흔히 AI 시대 핵심 역량 중의 하나로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고,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분석·판단하는 능력’을 꼽는다. 이는 학습자가 비판적 사고와 문제 제기 능력 향상과 관련하여 교수자들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03_“글쓰기 교수자 역할의 다중화” 중에서
초고 작성에서도 AI 활용이 가능하다. 먼저 학습자가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글의 전체 구조를 만들려고 할 때, AI를 활용하여 서론ᐨ본론ᐨ결론 형태의 개요를 제안받아 발전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학습자는 AI가 제안한 글의 개요가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누락된 부분은 없는지 등을 판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제외하면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의도와 견해에 의견을 반영하여 글의 구조를 구체화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학습자들이 논리적 구성 능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AI의 산출물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좋은 글의 구조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06_“AI를 활용한 글쓰기의 단계별 과정” 중에서
대학 글쓰기 교육이 담당하는 영역이 단지 쓰기 능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학문 활동의 윤리와 책임 의식 강화’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수용한다면, AI 활용이 일상화된 현재는 관련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지식의 생산은 쉬워지지만, 상대적으로 지식의 진정성을 지키기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술적 글쓰기가 중심을 이루는 대학 글쓰기에서는 다른 분야보다 적극적으로 학문 윤리와 책임 의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방법들을 모색해 볼 수 있다.
-09_“AI 글쓰기의 윤리적 문제와 학문적 책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