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로비를 ‘뒷거래’에서 ‘데이터 민주주의’로 바꾸다
로비를 음습한 밀실 거래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소통 장치로 재정의한다. 낙엽 피난처였던 ‘로비’의 어원이 의회 통로로, 다시 정치적 영향력 행사라는 커뮤니케이션 행위로 변해 왔듯, AI 시대의 로비는 또 한 번 문법이 바뀐다.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과 음성적 관행은 합법적 채널을 위축시키고 정책 불투명성, 부패 위험, 영향력 불균형, 정책 품질 저하, 공론장 왜곡을 키워 왔다. 이 책은 그 악순환을 끊는 열쇠로 AI와 빅데이터를 제시한다. AI와 빅데이터는 인맥과 감에 의존하던 ‘관계 자본’ 중심 로비를 지능과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과학’ 영역으로 이동시킨다. 입법·규제 흐름의 골든타임을 예측하고, 의사 결정자의 성향을 분석하며, 생성형 AI로 정책 보고서와 대국민 메시지를 신속하게 설계하는 등 바야흐로 ‘데이터 주도형 로비 시대’를 여는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은 기술의 정교함이 조작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정면으로 다루고, 디지털 기록성에 기반한 투명한 제도화가 오히려 로비를 공적 책임의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논증한다. 글로벌 법제·윤리 동향을 바탕으로 한국형 AI 로비 모델, 등록제와 알고리즘 윤리 가이드라인까지 제안하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는 협력적 거버넌스로 결론을 맺는다.
200자평
로비를 비리의 언어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소통 문법으로 복권한다. AI는 정책 데이터에서 골든타임을 찾고, 타깃 공중을 정밀 분석하며, 메시지를 생성·측정해 로비를 ‘과학’으로 바꾼다. 동시에 투명한 기록과 제도화, 등록제·윤리 가이드라인 등 한국형 모델을 제안하며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다. AI문고.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오창우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광고 및 PR 관련 학회에서 연구이사, 총무이사, 기획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새로운 자본주의 아래 광고와 PR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 가치의 실현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사회의 잘못된 마케팅 관행을 고발하고 이를 학문적 성취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 《국제PR 기획과 사례》(편역서, 2014), 《PR학 원론》(공저, 2014), 《홍보론》(공저, 2015), 《로빙》(2015), 《마케팅이 강한 병원》(2016), 《연필로 쓰는 광고기획론》(2018), 《생산적 갈등론》(2018, eBook), 《소셜미디어와 기업의 평판관리》(2019), 《마케팅과 윤리》(2021), 《퍼블릭 어페어즈》(2022), 《AI와 조직커뮤니케이션》(2025)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미디어체계의 폐쇄성과 현실 구성의 항상성”(2012), “PPL 효과 측정을 위한 방법론적 탐색”(2014),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PR”(2016), “한국에서의 사회갈등 논의의 의미연결망 분석”(2017), “공중의 심리적 기저 ‘인정받기’의 개념적 논의”(2017), “니클라스 루만의 분화이론으로 본 사회의 기능체계로서 스포츠, 움직임의 철학”(2018, 공동), “환경이슈의 정치화에 관한 연구”(2020, 공동), “자기생산적 정치체계의 환경요소로서 로비: 구조적 연결을 통한 체계작동상의 혼선 전략(2023) 외 다수가 있다.
차례
AI 시대의 로비: 초연결 사회, 민주주의의 새로운 소통 문법
01 AI 로비의 정의와 새로운 주체들
02 PA와 로비: 전략적 통합과 AI의 역할
03 타기팅의 진화: AI로 초세분된 목표 공중의 설정
04 로비의 실행: AI 방법론과 도구
05 성과 측정의 과학화: AI 기반 효과 분석과 평가
06 글로벌 로비 환경: AI 시대의 법률과 제도
07 성공/실패 사례 연구: AI 로비의 명과 암
08 한국 AI 로비의 현실: 구조적 제약과 도전 과제
09 한국형 AI 로비: 법적·제도적 개선 방안
10 인간의 윤리와 만난 AI 로비
책속으로
AI 도입은 정책 결정 과정의 정보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동시에 복잡성을 증대시키며 로비 환경의 구조적 변동을 야기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여 의미 있는 통찰을 추출하고, 정책 결정자들은 AI의 요약 정보와 예측 데이터를 의사 결정의 주요 준거로 삼는 경향이 강화된다. 이는 ‘증거 기반 정책(evidence-based policy)’ 기조를 강화하며, 로비스트에게는 단순히 ‘관계를 아는 사람’이 아닌 ‘데이터를 활용하는 전문가’의 역할을 요구한다. 또한 AI는 다양한 사회 주체들에게 강력한 분석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정책 논의의 참여 장벽을 낮추고 공정한 경쟁 기반을 마련해 준다.
-01_“AI 로비의 정의와 새로운 주체들” 중에서
AI를 활용한 초세분화(Micro-segmentation)는 무차별적 접근에 따른 자원 낭비를 막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대안이다. AI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정책 흐름을 주도하는 ‘영향력자’와 우리 편이 되어줄 ‘잠재적 옹호 공중’을 개인 단위까지 미시적으로 식별해 낸다. 더불어 각 대상의 영향력을 수치화된 정량 지수로 제시함으로써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로비스트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비효율적 자원 투입에서 벗어나, 정책의 향배를 결정짓는 ‘최소 유효 집단’을 정밀 타격(Pinpoint Targeting)할 수 있다. 이는 제한된 자원으로도 정책 결과의 변곡점을 만들어 내는 전략적 레버리지(Strategic Leverage)를 창출한다.
-03_“타기팅의 진화: AI로 초세분된 목표 공중의 설정” 중에서
전 세계 주요국들은 AI 기술을 단순한 산업 육성 대상이 아닌, ‘통제와 관리’가 필요한 거버넌스 대상으로 재정의한다. 핵심 쟁점은 AI 로비 원료가 되는 데이터 수집의 적법성 및 윤리성, 알고리즘 작동 원리의 설명 가능성(explain- ability), 그리고 AI 사용 여부에 대한 투명한 공개 의무화다. 각국은 자국의 법적 전통과 디지털 주권(digital sovereignty)에 입각하여 상이한 규제 모델을 설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 규제 흐름은 향후 국경을 초월하여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과 로비스트들에게 새로운 ‘준법 감시(compliance)’ 기준이 될 것이다.
-06_“글로벌 로비 환경: AI 시대의 법률과 제도” 중에서
따라서 현시점의 과제는 AI 로비에 대한 단순한 규제 부재를 해소하는 것을 넘어, AI 로비를 제도권 내로 수용하여 양성화하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혁신과 책임의 균형을 추구하는 ‘한국형 AI 로비 거버넌스’를 제안한다. 이는 음성적 청탁을 AI 기반의 합법적 정책 제언 활동으로 전환하고, 기술 오용에 따른 민주적 절차 훼손을 방지하는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를 단순히 기술적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이는 촉매제로 활용하기 위한 사회적 약속과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09_“한국형 AI 로비: 법적·제도적 개선 방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