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 사진 예술의 경계를 다시 그리다
인공지능이 사진의 개념과 창작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깊이 탐구한다. 사진은 더 이상 빛의 기록이 아니다. AI는 렌즈 대신 알고리즘으로, 셔터 대신 언어로 이미지를 생성하며, 현실을 재현하기보다 새로운 시각적 세계를 설계한다. 그 결과, 예술가의 역할은 ‘시선의 주체’에서 ‘설계의 주체’로 이동한다. 인간은 더 이상 셔터를 누르는 존재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획하고 해석하며 미학적 판단을 내리는 존재가 된다.
또한 AI가 만든 이미지는 현실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았던 장면’을 사실처럼 제시하며, 예술의 진정성에 대한 기준을 재정의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예술의 본질이 여전히 인간의 해석, 감정, 윤리, 역사성에 기반함을 강조한다. AI는 예술의 조건을 바꾸지만, 예술의 의미를 완성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다. 기술과 예술,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미래의 창작 풍경을 사유하는 철학적 제안서다.
200자평
인공지능이 사진의 개념을 새로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메라 대신 프롬프트, 빛 대신 데이터가 이미지를 만든다. 기술은 예술의 방식을 바꾸지만,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다. AI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박태성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생물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생물통계학과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5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동시에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 석사 과정을 밟으며, 학문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하고 있다. 10여 년간 기록한 레이니어 산의 풍경을 담은 개인전 (2022)를 비롯해, <레바논의 눈망울>(2023), <베카벨리의 아이들>(2024), <제주도>(2024) 등을 발표하였다. 사진집으로는 《레바논으로 간 아이들》(2024, 눈빛)이 있으며, ‘서번트 시리즈’로 《방글라데시의 친구 조상희》(2025, 눈빛), 《방글라데시의 빛과 소금 박필우》(2025, 눈빛), 《방글라데시의 본두 김방글》(2025, 눈빛)을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이 어떻게 새로운 시각 언어를 모색하며, AI와 사진 예술의 융합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차례
AI 시대의 예술과 인간의 역할 변화
01 사진 예술의 새로운 물결
02 카메라 뒤의 보이지 않는 두뇌, AI
03 빛과 화질의 재해석
04 통계학과 사진의 연결 고리
05 AI 이미지 제작 도구와 환경
06 사진가의 시선, AI의 시선
07 창작 과정의 변화, 인간과 기계의 협업
08 AI 생성 예술의 법적·윤리적 지형
09 AI 에이전트와 예술 시장의 미래
10 미래의 프레임
책속으로
사진 예술과 AI의 융합은 창작 방식의 경계를 허물고 기록과 창작의 개념을 동시에 재정의한다. 전통 사진에서 핵심이었던 현실과의 직접적 연결은 AI 시대에 선택 사항이 되었다. AI는 현실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지만, 현실을 재현해야 할 의무는 없다. 이 변화는 예술적 자유를 확장하는 동시에 사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사진이 반드시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가? 아니면 사진적 미감을 갖춘 이미지면 충분한가?
-01_“사진 예술의 새로운 물결” 중에서
사진은 단순히 한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감각, 공간을 확장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한다. 바르트가 말한 ‘스투디움’과 ‘푼크툼’의 개념도 새로운 해석이 가능해지며, 관객은 살아있는 기억 속으로 몰입하게 된다. 전시 공간 역시 정적인 액자와 벽을 넘어, 스마트폰이나 AR 헤드셋과 같은 장치가 ‘확장된 액자’로 기능하게 된다. 동시에 AI 기반 창작 환경은 누구나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며, 사진 아카이브를 고정된 기록이 아닌 진화하는 문서로 전환시킨다.
-03_“빛과 화질의 재해석” 중에서
사진 예술에서 현장성은 단순한 사실 기록을 넘어 감정적 진실을 전달하는 핵심이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말한 ‘결정적 순간’은 오직 현장에 있는 사진가만이 포착할 수 있는 우연성과 긴장감의 산물이다.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재조합하기 때문에, 우연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결여된 ‘합성된 순간’을 만들어 낼 뿐이다.
-06_“사진가의 시선, AI의 시선” 중에서
앞으로의 예술가는 단순히 좋은 작품을 찍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데이터 활용 능력, AI와 협업하는 능력, 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작품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AI 친화적 작업 방식의 학습, 그리고 NFT 제도에 대한 이해는 필수 조건이 된다. 이러한 능력을 확보하는 작가만이 AI 에이전트 중심의 예술 시장에서 선두에 설 수 있으며, 기술과 인간적 감성을 균형 있게 결합할 줄 아는 이들만이 미래의 사진 예술을 주도할 것이다.
-09_“AI 에이전트와 예술 시장의 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