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역 중심의 AI 설계
기술 중심의 AI 담론을 넘어 지역의 삶과 연결된 ‘AI 로컬리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국가 주도의 일률적 전략이 놓치고 있는 지역 고유의 맥락, 문화, 공동체의 리듬을 바탕으로, AI가 어떻게 지방 행정, 농업, 복지, 교육,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구성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AI는 행정을 효율화하고 지역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동체의 자율성과 회복력을 위한 전략적 자원이 된다.
이 책은 디지털 불평등과 기술 의존의 위험, 지역 간 격차 심화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분산적 거버넌스, 주민 참여, 윤리적 설계 원칙 등을 제시한다. 기술은 도입이 아니라 수용과 해석의 문제다. 지역이 주체가 되어 AI를 설계하고, 조율하고, 삶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을 제안한다.
200자평
AI는 더 이상 국가나 대도시만의 기술이 아니다. 지방 정부와 지역 주민이 AI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는 ‘AI 로컬리즘’의 관점을 제시하며, 지역의 삶과 맥락에 맞춘 기술 수용 전략을 모색한다. 인공지능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정용복
한양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 저널리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간 신문과 뉴스 통신사에서 기자로 활동한 뒤, 제주대학교에서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방송학회 지역방송연구회장,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연구이사, 언론인권센터 지역협력위원장, 《언론과학연구》 편집위원, 제주언론학회 부회장, 제주언론인클럽 사무처장, 제주대학교 총동창회보 편집위원장 등 다양한 학술 및 지역 네트워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저 · 역서로는 《What is Digital Journalism Studies?》, 《AI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제주 언론인의 기억》, 《대학미디어》 등이 있으며, “Comparing family members’ expressions of grief to that of reporters”를 포함해 3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지역언론학회 학술상(2020, 2022), 제주언론학술상 학술대상(2022, 2025), 4 · 3학술연구논문 우수상(2018), 한국언론학회 신진학자 우수논문상(2014) 등을 수상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디지털 저널리즘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AI 로컬리즘과 공동체 담론, AI · 디지털 리터러시와 시민성으로, 기술 · 사회 · 가치를 잇는 사회과학 기반 융합 연구를 실천하고 있다.
차례
왜 지금, AI와 지역공동체인가
01 AI와 지역 혁신
02 AI와 공공 정책
03 AI와 디지털 포용
04 AI와 스마트 공동체
05 AI와 주민 자치
06 AI와 지역 거버넌스
07 AI와 공동체 네트워크
08 AI와 지속 가능한 지역 사회
09 AI와 지역 커뮤니케이션
10 AI와 지역 공동체의 미래
책속으로
AI는 본질적으로 미래 지향적 기술이며, 이로 인해 공공 서비스 설계에서는 단기적 효율성뿐 아니라 장기적 시나리오 기반 설계 전략, 즉 선제적 혁신이 중요하게 주목받는다. 이를 위해 디자인 픽션(design fiction), 상상적 비전 수립(speculative visioning)과 같은 방법론을 통해 복잡한 사회 문제를 미리 구조화하고 대응 가능한 모델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인지 텔레메트리(Strange Telemetry)의 〈고령 사회의 미래(Future of an Ageing Population)〉(2015) 프로젝트는 시나리오 기반 워크숍을 통해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 디지털 기술이 미칠 영향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이러한 접근은 기술 낙관론에 치우치지 않고 사회적 수용성과 위험 평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기반 공공 서비스 설계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01_“AI와 지역 혁신” 중에서
디지털 포용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민주주의에 참여하며 사회적 통합과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임을 알 수 있다. AI 시대는 인류에게 생산성 향상, 편의성 증대, 삶의 질 향상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따라서 디지털 포용은 선택 가능한 정책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적 사회 권리를 보장하고,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디지털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적 책무로 인식되어야 한다. 결국 디지털 포용은 사람을 위한 기술을 실현하는 핵심 원칙이 되어야 한다.
-03_“AI와 디지털 포용” 중에서
지역 데이터 거버넌스는 기술적 관리 체계로 이해하기보다는 민주적 정당성, 정보 접근권, 사회적 책임, 개인 정보 보호, 투명성, 공정한 이익 분배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복합적 개념이다. 지방 정부나 공공 기관은 책임 있는 데이터 활용의 초진자이자 규제자로서 이중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이는 조직 내부의 정책 논리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지역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의 공공적 사례 정립이 필수적이다.
-06_“AI와 지역 거버넌스” 중에서
지역 언론은 AI 기반 데이터 시각화 도구, 자동 음성 인식(ASR)을 활용한 회의록·인터뷰 전사 시스템, 로컬 데이터 기반 탐사 저널리즘 분석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Wilczek et al., 2024). 예컨대 일부 지역 뉴스룸에서는 지역 경찰 리포트, 보건 통계, 부동산 변동 정보 등 구조화된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동 기사 생성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기자들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심층 보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준다. 이러한 AI 기반 혁신은 지역성과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저널리즘 모델을 가능하게 한다.
-09_“AI와 지역 커뮤니케이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