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트렌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오늘날의 트렌드는 콘텐츠 자체보다 콘텐츠를 움직이는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유튜브 밈, 지브리풍 이미지처럼 AI와 플랫폼 알고리즘이 만들어 내는 트렌드의 작동 원리를 사회학적 관점과 시장 전략의 시선으로 동시에 해석한다. 트렌드는 이제 우연한 유행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질문, AI의 계산과 추천, 플랫폼의 알고리즘과 사용자 참여가 결합된 복합 생태계다.
‘무엇이 유행하느냐’보다 ‘어떻게 유행이 설계되는가’가 더 중요해진 시대, 이 책은 생성형 AI, 추천 시스템, 디지털 노동, 감정 자본이 만들어 낸 트렌드의 구조를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 취향’이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과 감각마저 통제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시대정신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트렌드, 이제는 읽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트렌드를 이해하는 자가 문화의 미래를 만든다.
200자평
트렌드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AI와 알고리즘이 설계한 트렌드 생태계를 분석하고, 정체성과 감정, 데이터가 어떻게 결합해 시대의 흐름을 만드는지 철학적 통찰로 풀어낸다.
지은이
손현주
전주대학교 창업경영금융학과 조교수로, 미국 하와이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한국의 대안 미래, AI와 미래, 퓨처스 리빙랩 등이다. 저서로 《AI와 미래 사회》(2025), 《인공지능법》(공저, 2024), 《글로컬 시대 지방정부 외교와 공공외교: 전략적 소통과 지역 브랜딩의 방법과 사례》(공저, 2024), 《인공지능과 일상생활》(공저, 2021) 등이 있고, 역서로 《콤무니타스 이코노미》(공역, 2020)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인공지능과 일상생활의 자유: 스마트홈이 인간 자유에 미치는 영향”(2024), “디지털 디자인씽킹: 디지털 기술이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2023), “코로나19와 정치의 미래”(2021), “인공지능혁명과 정치의 미래 시나리오”(2020), “인공지능 거버넌스와 민주주의의 미래”(2019), “한국인의 가치관과 미래 선호 가치”(2019) 등이 있다.
차례
AI가 만드는 새로운 트렌드 생태계
01 트렌드 메커니즘
02 트렌드 사회학
03 트렌드 생성의 주체
04 트렌드 헌팅과 예측
05 AI와 순간적 유행
06 AI와 개인화 트렌드
07 AI와 문화 트렌드
08 AI와 메가트렌드
09 AI 시대의 트렌드 분석과 전략
10 트렌드 디자인 시대
책속으로
트렌드는 유행보다 장기적이며 구조적 변화를 동반한다. 초기에는 미약한 신호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일정한 패턴을 형성하고 사회적 확산으로 이어진다. 트렌드는 소비자 행동, 문화, 사회적 가치 등에 영향을 미치며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캠핑·차박 라이프스타일의 확산,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소비 확대 등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생활 방식과 문화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트렌드는 일상과 산업, 사회적 태도에 변화를 일으키며 중장기적 영향력을 가진다.
-01_“트렌드 메커니즘” 중에서
또한 팬덤은 디지털 알고리즘과 상호작용을 하며 트렌드의 확산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이고 있다. 팬덤의 폭발적 반응과 참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추천 알고리즘을 자극해 특정 콘텐츠의 노출 범위를 확대하며, 트위터(X)에서는 팬덤이 주도한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를 넘어 전 세계적 이슈로 확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셜 리스닝(Social listening)과 감성 분석(Sentiment analysis) 기술로 팬덤의 감정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춘 콘텐츠 전략이 조정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처럼 팬덤과 알고리즘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트렌드 확산의 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03_“트렌드 생성의 주체” 중에서
마음챙김(Mindfulness)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불안 해소와 정신건강 관리의 관심이 높아지며 명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명상 앱인 ‘캄(Calm)’은 2012년 출시 이후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기업가치 약 2조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마보’와 ‘코끼리’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앱은 명상과 심리적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마음챙김, 수면 유도, 스트레스 완화 등 정신건강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개인화한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06_“AI와 개인화 트렌드” 중에서
빠른 소비 사이클 속에서 일부 창작자와 브랜드는 의도적으로 ‘느림’을 선택하며, 알고리즘 중심의 흐름에서 벗어난 관계 형성을 시도한다. 패션·뷰티 분야 구독자가 300만 명을 넘긴 서브스택(Substack)은 광고나 추천 알고리즘 없이 구독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를 운영하며, 작가와 독자 간의 직접적인 연결을 중심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유사하게, 예술 플랫폼 레진아트는 ‘알고리즘 거부’ 프로그램으로 작가 주도형 노출 방식을 실험함으로써, 예술적 자율성과 메시지 중심의 전달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09_“AI 시대의 트렌드 분석과 전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