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가 다시 쓰는 창작의 미래, 패션 디자인의 재탄생
패션이 인간의 감각·정체성·철학을 드러내는 예술 행위였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 AI는 트렌드 분석부터 디자인 스케치, 콘셉트 기획, 브랜드 세계관 구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침투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창작자에서 해석자·큐레이터·전략가로 이동하고 있다. AI가 반복적 과업을 대신 수행하여 인간 디자이너는 감성 지능·문화 해석·스토리텔링처럼 대체 불가능한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딥러닝, GAN, 멀티모달 AI 등 핵심 기술이 패션 디자인의 상상력과 생산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기술적 흐름과 사례를 통해 명확히 정리한다. 또한 AI 기반 트렌드 분석, 가상 피팅, 스마트 생산 시스템 등 패션 밸류 체인 전체가 재구성되는 과정도 상세히 다룬다. 이로써 생성형 AI가 패션 산업의 창작 구조와 디자이너의 역할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기술과 인간이 공진화하는 시대에 패션 디자이너가 어떤 철학·창의성·윤리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 물음을 던진다. 교육, 지속 가능 패션, 버추얼 패션, 법·윤리 문제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패션 산업의 미래를 통찰하는 필독 가이드다.
200자평
생성형 AI가 패션 창작과 산업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하는 안내서다. AI는 디자인 스케치, 트렌드 분석, 브랜딩, 생산·유통 등 전 과정에 개입하며 디자이너의 역할을 큐레이터와 전략가로 재정의한다. 창작의 본질과 인간의 고유성을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책이다. AI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마진주
홍익대학교 패션대학원 부교수다.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후 영국 런던패션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로열칼리지오브아트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디지털 패션과 지속 가능 패션을 연구하고 있다. 《내일의 옷: 지속 가능한 패션 해설서》(2025)를 저술했고, “Restructuring situated bodily practices: Understanding relationship of dress, body, and identity in virtual dressing practice”(2025), “Re- engineering nubi: Design-driven approach to cultural sustainability in Korean fashion/textile practice”(2024), “Traditional fashion practice and cultural sustainability” (2023), “Development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fashion design using a challenge-based approach”(2023) 등 다수의 논문을 A&HCI, SCOPUS, KCI 학술지에 게재했다.
정연이
패션컨설팅 에이전시 Associe NN 대표이자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 디자인과 겸임 교수다. 동덕여자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스튜디오베르소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정,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으며, 현재 패션테크를 활용한 패션 스타트업의 브랜딩 전략을 돕고 있다. 또한 패션 전문 매체 Dito&Ditto에 디지털 패션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패션 에세이 《옷을 입다 패션을 만들다》(2024)를 저술했고, “디올 패션 컬렉션에 나타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페미니즘 전략”(2024), “패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져온 가치사슬 변화 양상과 신종 직무”(2025) 등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차례
패션 디자인을 다시 묻는 시대
01 AI와 패션 디자인 협업
02 AI 트렌드 분석과 데이터 기반 패션 기획
03 생성 AI와 패션 디자인 개발
04 AI를 활용한 패션 상품 제작
05 AI와 패션 브랜딩
06 AI와 버추얼 패션
07 AI를 활용한 패션 디자인 교육
08 AI와 지속 가능 패션
09 AI 패션 디자인의 법적, 윤리적 쟁점
10 AI와 패션 디자인의 미래 전망
책속으로
AI가 디자인 작업에서 효율적인 조력자로 기능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디자이너의 전문성이 덜 중요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차별화된 창의성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며, 디자이너에게 한층 복합적이고 정교한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역량, 커뮤니케이션, 주도성, 기업가 정신, 문제 해결 능력 등에 해당하는 소프트 스킬은 AI 기반 협업 환경에서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01_“AI와 패션 디자인 협업” 중에서
생성 AI는 정답을 제공하는 해결사라기보다,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확장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AI가 제시하는 무한에 가까운 시각적 변주 속에서 디자이너는 자신의 미적 기준과 창작 관점을 세우고, 시대적 요구와 연결하여 새로운 미학을 탐색하게 된다. AI와 디자이너의 협업은,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의 연산 능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묻는다. 창작의 주도권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그리고 어떤 가치에 기반해 그 조화를 설계할 것인지는 결국 디자이너의 몫이다. 기술은 방향을 제시할 수 없으며,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다.
-03_“생성 AI와 패션 디자인 개발” 중에서
버추얼 패션 디자인의 이러한 민주화 현상은 전문 디자이너와 아마추어 사용자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버추얼 패션과의 질적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이는 버추얼 의상이 시각적 속성을 주로 고려하므로 실제 의상을 제작할 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기능성, 착용감, 소재, 제작 품질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06_“AI와 버추얼 패션” 중에서
이는 AI 활용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디자이너에게 ‘윤리적 문지기(Ethical Gatekeeper)’로서의 역할을 요구함을 시사한다. 이제 디자이너는 결과물의 심미성뿐 아니라, 그 생성 과정에 내재한 데이터 편향과 학습의 정당성까지 성찰해야 하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부여받는다.
-09_“AI 패션 디자인의 법적, 윤리적 쟁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