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와 인간, 새로운 대화의 시대
인공지능이 더 이상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상상하는 ‘대화의 주체’로 등장했음을 탐구한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의 발전은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챗봇, AI NPC, 버추얼 휴먼 등은 이제 정보 제공을 넘어 감정과 서사를 공유하는 ‘AI 캐릭터’로 진화하고 있다. 이 책은 AI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기술적, 문화적, 서사학적 측면에서 분석하며, 인간과 기계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유희와 서사의 구조를 살펴본다. 사용자가 직접 AI 캐릭터를 만들고 대화하며 형성하는 놀이 생태계를 구체적 사례로 제시한다. 나아가 AI 캐릭터가 인간의 삶에 스며들며 발생하는 윤리적, 정서적 문제, 특히 청소년과의 감정적 교류와 같은 민감한 영역에 주목하고, 인간이 AI와 공존하기 위한 올바른 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200자평
대규모 언어 모델이 만들어낸 ‘대화하는 존재’의 세계를 탐구한다. AI 캐릭터는 정보 도구를 넘어 인간과 함께 상상하고 놀이하며, 때로는 감정을 나누는 동반자로 등장한다. 이 책은 그 가능성과 윤리를 함께 성찰한다. AI총서. aiseries.oopy.io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박한하
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 강사다.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주요 연구 주제는 인공지능 글쓰기와 버추얼 캐릭터다. NC소프트와 HB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가톨릭대학교, 국립한경대학교, 단국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디지털스토리텔링 관련 교과목을 가르쳤다. 주요 논문으로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프롬프트 글쓰기 분석”(2024), “한국 버추얼 아이돌의 가상성 연구: 플레이브를 중심으로”(2024),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의 텍스트 생성 연구: Shortly AI를 중심으로”(2023) 등이 있다.
차례
AI 캐릭터의 등장
01 AI 캐릭터의 정의
02 AI 캐릭터와 사용자 참여
03 AI 캐릭터의 멀티모달리티
04 AI 캐릭터 유형화의 기준
05 말뭉치 반복을 통한 캐릭터 인용
06 매체 전환을 통한 캐릭터 확장
07 파라텍스트를 통한 캐릭터 입체화
08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캐릭터 실재화
09 AI 캐릭터와 윤리
10 AI 캐릭터의 미래
책속으로
AI 캐릭터는 대화 상황에서의 메시지의 언어적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명확한 사례일 뿐만 아니라, 언어 모델이 텍스트를 생성하는 행위를 통해 페르소나가 수행되고 구체화되는 양상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가령 AI 캐릭터에서는 언어 모델과 사용자가 텍스트를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미리 정해지지 않았던 언어 모델의 허구적 페르소나가 새롭게 설정되기도 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변동되기도 한다.
-01_“AI 캐릭터의 정의” 중에서
AI 캐릭터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문자, 즉 텍스트를 통해 사용자와 대화하고 상호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말풍선 안을 채우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캐릭터 이미지와 소개 문구, 배경 이미지, 음성 및 배경 음악, 태그 등 다양한 기호적 자원을 활용한다. AI 캐릭터에서는 언어와 이미지, 소리 등 다양한 모드(mode)를 활용해 언어 모델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복합적으로 의미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03_“AI 캐릭터의 멀티모달리티” 중에서
AI 캐릭터에서 사용자 프롬프트를 통해 원작의 캐릭터 설정이 유지되지만, 동시에 각 사용자마다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가기 때문에 언어 모델이 수행하는 페르소나가 원작의 캐릭터와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기반으로 하되, 이를 해석하고 AI 캐릭터의 페르소나에 반영하는 사용자 참여를 통해 원본 캐릭터가 내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06_“매체 전환을 통한 캐릭터 확장” 중에서
신기술이 등장하고 이를 활용하는 미디어 콘텐츠가 상용화되면, 언론과 관련 단체들은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막연한 낙관론과 지나친 회의론을 오가며 이것이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곤 한다. 합성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AI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AI 캐릭터의 윤리에 관해 허황된 거대 담론을 중심으로 논의하기보다 사용자의 특징과 목적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09_“AI 캐릭터와 윤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