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SNS 시대,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자기노출·사회적 비교·심리적 피로까지, SNS 이용자의 심리 분석 보고서
스마트폰 보급 이후 SNS는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SNS로 여는 사람이 많고, 타인의 일상, 뉴스, 감정 표현까지 손안의 작은 화면을 통해 접한다. 정보 교환과 소통의 장으로서 SNS는 분명히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SNS를 이용하면서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다.
저자는 2010년부터 직접 SNS를 사용한 경험과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SNS가 긍정적 정서와 만족을 주는 도구인가를 묻고 있다. ‘SNS 피로 증후군’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도 적었다. SNS 이용자의 3분의 1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여성에게서 피로감이 높게 나타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SNS가 단지 즐거움을 주는 플랫폼이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과 심리적 부담을 유발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한다.
이 책은 SNS를 단순히 기술이나 플랫폼의 관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안에 작용하는 ‘심리’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지닌 양면성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그 속에서 사용자가 어떻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나아가 단지 SNS 사용자의 상태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SNS 이용의 긍정적 가능성과 그 한계까지 조망함으로써 독자가 SNS를 더 성찰적이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SNS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나는 왜 SNS를 보고 나면 피곤할까?’, ‘왜 남의 일상이 부럽기만 할까?’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유용하다. SNS 이용자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콘텐츠 전략과 사용자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마케터에게도 많은 도움을 준다. 교육자와 상담 전문가가 청소년과 청년층의 SNS 사용으로 인한 정서적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상담과 교육 전략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쓰일 수 있다. SNS 이용에 대한 무비판적인 낙관도, 과도한 비판도 아닌, 실증적 데이터와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제공하는데 SNS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0자평
SNS가 인간을 행복하게 할까? 이 책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간관계 형성, 디지털과 모바일 시대의 인간관계 변화, 소셜 미디어와 SNS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며, SNS 이용자는 심리적으로 ‘행복’한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자기 노출, 자아 표현과 사회 교류 동기, 사회적 비교 성향, 타인의 지지 같은 다양한 요인이 SNS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SNS를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닌 사회적 관계와 감정의 공간으로 바라보는데 SNS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과 마케터, 교육자들에게 의미 있는 지식과 통찰을 제공한다.
지은이
손영화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다.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산업심리학(소비자·광고심리 전공)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닐슨 소비자조사부, 제일보젤 마케팅팀, (주)유공(현 SK) 바이오텍사업팀, (주)한컴(전 삼희기획) 마케팅실, (주)엠브레인 기획조사팀, SK(주) 마케팅지원본부 고객분석팀, 한국관광공사 마케팅전문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심리학회 임원, 소비자및광고심리학회 회장, 산업 및 조직심리학회 이사, 소비자학회 상임이사, 광고PR실학회 및 광고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고객만족 측정 방법의 재정립』(2005), 『광고심리학』(공저, 2009), 『미디어, 소비자, 광고의 변화』(2008), 『생활속의 심리학』(2010), 『고객심리학』(2013), 『인간관계심리학』(2015), 『고객 불만족과 고객 불평행동』(2019), 『속담과 한국인의 사회심리』 등이 있고, 심리학 분야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타인과의 상향비교 및 사회적 지지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2020), “페이스북 이용자의 자기노출 수준, 자아 표현 동기 및 사회 교류 동기가 주관적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2018), “대한민국 소비자가 원하는 대통령: 대통령 후보자 평가 척도 개발”(2012) 등의 논문이 있다.
차례
SNS 이용자들은 과연 행복감을 느낄까
01 사이버 세상 속에서의 인간관계
02 디지털 인간관계와 모바일 인간관계
03 소셜 미디어 이해와 소셜 미디어로서의 SNS
04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의미와 활용
05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수용자
06 자기 노출 수준에 따른 행복감
07 자아 표현 동기와 사회 교류 동기에 따른 행복감
08 사회적 비교 성향에 따른 행복감
09 사회적 지지에 따른 행복감
10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얼마나 행복할까
책속으로
이런 경우 채팅이 이루어지는 사이버 공간은 마치 대화하는 사람들의 내면적 속성이 거울처럼 투영되는 장소가 된다. 즉, 화면 속의 글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거울처럼 작용하며, 자아가 가진 혼란을 개별적인 상태로 전환해 준다. 예를 들어 많은 청소년은 사이버 공간의 채팅에서 음란한 행동을 쉽게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즉, 현실적으로 억압되어 있던 자기 모습을 사이버 공간의 대상에게 분출하는 상황이 된다.
01 “사이버 세상 속에서의 인간관계” 중에서
과거의 공동체 사회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공동체가 대신해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공동체로부터 분리되어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는 노마드 상황에서는 관계 형성의 책임이 개별 존재인 개인에게 온전히 전가된다. 즉 공동체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던 방식이 아니라 개인이 중심 단위가 되어 스스로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개인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결국 인간관계는 개인이 형성한 관계망 차원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
02 “디지털 인간관계와 모바일 인간관계” 중에서
소셜 미디어가 급속히 확산된 이유는 단순히 놀라운 과학 기술의 편리함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미디어로서, 인간다움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열정적인 토론을 하고, 친구나 동료,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 등, 소셜 미디어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는 그동안 인류 문명을 통해 꾸준히 추구되어 온 가치라고 할 수 있다.
03 “소셜 미디어 이해와 소셜 미디어로서의 SNS” 중에서
이용자는 개인이면서도 다른 이용자들과의 연결을 통해 하나의 집단으로 기능하며, 개인 단위로 보면 ‘나’이지만, 이들이 형성한 전체를 보면 ‘우리’가 되는 구조를 갖는다. 그러므로 SNS에는 각 개인의 성향이나 관심이 반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집합적으로는 집단의 성향이나 관심이 반영될 수 있다. 결국 SNS에서 한 개인의 정체성 확인은 그와 관련된 집단의 정체성과도 관련된다. 왜냐하면 SNS는 개인들의 모임이기도 하지만 특정 분야에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04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의미와 활용” 중에서
중다 회귀 분석 결과, 주관적 행복감에 미치는 자기 노출 수준은 유의하게 나타났고, 페이스북을 이용하면서 자기 노출 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 행복감을 유의하게 더 높게 지각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홀랜바우와 페리스(Hollenbaugh & Ferris, 2014)의 결과를 지지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SNS 이용자들은 자기 노출을 많이 할수록 주관적 행복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볼 수 있다.
“06 자기 노출 수준에 따른 행복감 ”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또는 무엇을 성취했고 성취하지 못했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자신과 연관시킨다. 이러한 현상을 체계적으로 개념화하고 설명한 사회적 비교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의 의견이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히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측정 방법이 없을 때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게 된다.
“08 사회적 비교 성향에 따른 행복감 ” 중에서
다양한 부정적 측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SNS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역시 상당하다. SNS를 통해 소셜 캠페인이나 공익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비즈니스와 마케팅 측면에서도 기업이나 개인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데 SNS를 활용할 수 있다. SNS는 사람들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SNS가 사회에 독이 되는지 아니면 약이 되는지는 그 사용 방식과 관리에 따라 달라진다.
“10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얼마나 행복할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