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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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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룡의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

고려 후기는 어떤 시간인가?
소졸하고 아득하며 모호했다. 그러더니 역동적이고 주체적이며 다양해졌다. 이제는 이념 이전의 인간을 고전에서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삶보다 이론이 앞서지 않았던가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이런 고민 속에서 나는 사람들, 특히 당대 과거의 전통을 체득하고 미래 사회의 전망을 기획하며 세상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실천했던 지식인들의 구체적인 삶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 김승룡 지음, xxi쪽.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은 무엇을 보는가?
고려 후기 한문학을 아홉 가지 주제로 나누어 보았다.

고려를 보는 아홉 가지 주제란 무엇인가?
가문, 국가, 민족, 인문, 고전, 경계, 가난, 여성, 미학이다.

왜 아홉 가지인가?
고려를 구성한 다양한 결을 드러내기 위해서 설정한 주제 범주다.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글을 쓰던 때의 주요한 사회 이슈, 학문 방법론과 관련이 있다. ‘고려’라는 시대적 거리가 주는 한계를 ‘당대의 시각’으로 해석해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가 필요했다.

가문이라는 시각은 뭘 뜻하는가?
혈연으로 이뤄진 가문에 공통적인 문학 특질이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인주 이씨(仁州李氏)의 문한을 이자연계(李子淵系)와 이자상계(李子祥系)로 나누어 검토했다.

무엇을 보았는가?
그들이 현세주의적 창작 경향을 띠었음을 알게 되었다.

국가라는 주제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동명왕편(東明王篇)>은 시(詩)와 자주(自註)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왜 이런 모습을 갖게 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동명왕편>의 형식에 어떤 사정이 숨어 있는가?
서사시적 상상력에 주(註)의 진지성을 결합시켜 허구를 역사로 기억하는 레토릭이다. 역사적 제재를 통해 집권 통치층에 대한 비판의식, 즉 국가의식을 표출한 것이다.

민족이라는 주제는 어떻게 풀어 가는가?
이규보(李奎報)라는 지식인을 살폈다. 고려 중기의 현실에서 그는 어떤 지식인이었을까를 묻는다.

당대 이규보는 무엇이었나?
<동명왕편>을 통해 중국과 비견되는 고려의 문화전통을 노래했다. 농민시로 현실 비판과 체제 안정 사이의 갈등을 내면화했다.

이규보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자유 욕망이다. 이 개념을 통해 그를 다시 이해할 수 있다.

인문 주제의 분석 대상으로 ≪보한집(補閑集)≫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인문화성(人文化成)’이란 언술 아래 인정과 인륜에 대한 긍정적 시선이 담겨 있고, ‘정즉의야(情卽意也)’란 명제로 정감의식에 대한 자각적 이해가 제시되기 때문이다.

≪보한집≫의 주제가 고전인가?
그 책에 내재된 문화 전략을 ‘고전화’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시학비평의 시준(視準)으로서 두보(杜甫)를, 고려시학의 이상형으로서 이규보(李奎報)를 꼽는다.

경계라는 주제는 어디서 나타나는가?
중층적 텍스트인 ≪삼국유사(三國遺事)≫다.

≪삼국유사≫가 왜 경계라는 주제의 증좌인가?
끝없는 접면(接面)을 생성하고 새로운 창조를 이끌 도화선을 보여 준다.

끝없는 접면과 창조의 도화선을 어디서 보았나?
단절과 포용을 오가는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삶과 죽음을 오가는 ‘도화녀와 비형랑’, 순교와 국가를 오가는 ‘박염촉의 죽음’, 사랑과 욕망을 오가는 ‘김현과 호녀’다.

당신이 포착한 고려 후기 여성은 어떤 모습인가?
무신집권기에는 말 없는 가난한 아내, 원간섭기에는 헌신하는 어머니다. 그러나 결국 아내는 지식인의 세족 욕망 안에 포섭되고 말았다.

가난을 탐색한 접근 방법은 무엇인가?
한시에 경제 관점을 적용했다. 의천(義天)과 임춘(林椿)의 돈에 대한 생각을 비교하고, 가난을 바라본 시선을 한시에서 찾았다. 이후로 가난은 한시의 이념적 형상 전통이 되었다.

고려 후기의 한시는 가난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나?
경제적 결핍, 상대적 불평등, 삶을 관조하는 프리즘, 지식인의 안락이다.

조선 후기의 미학 사유는 어디있나?
권근(權近)이 지은 ≪예기천견록(禮記淺見錄)≫ 속의 <악기(樂記)>를 검토했다. <악기>는 심성(心性)이라는 인성론과 천인일리(天人一理)라는 우주론을 두 축으로 삼는다. 사상과 문학의 연결고리로서 미학사유를 볼 수 있다.

고려 후기 한문학 연구자들이 신흥사대부론에 빚을 졌다는 주장의 속뜻이 뭔가?
1970년대 이래로 조선의 건국 세력을 모델로 해 설정된 이른바 ‘신흥사대부론’은 이 시기를 공부한 모든 이에게 작든 크든 영향을 미쳤다. 한문학 연구에 강한 해석의 영향력을 보여 왔다.

신흥사대부론의 내용은 무엇인가?
첫째로 중세 문명의 새로운 이념으로 등장한 신유학, 둘째로 민중의 현실을 이해하는 중소지주 출신 지식인, 셋째로 반원친명을 내건 자주·민족적 기치다.

신흥사대부 담론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여말선초를 거치며 성장한 조선 건국 엘리트들의 특징을 앞 시기에 투사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된 지식인들을 ‘신흥사대부’로 계보화해 내재적 발전을 구성하려고 했다.

선초 연구에도 내재적 발전론이 있는가?
고려 안에 고려를 극복할 인자가 있었고, 그들의 성장 발전으로 새로운 왕조가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신흥사대부 담론의 약점은 무엇인가?
고려 후기 한문학사를 신흥사대부, 특히 ‘이규보ᐨ이제현ᐨ이색’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중심으로 구성함으로써 도리어 왜소하게 만들었다.

그 계보 바깥에서 누구를 발견할 수 있나?
대표적으로 최자(崔滋), 이장용(李藏用), 곽예(郭預)가 있다. 그 밖에도 서거정의 ≪동문선≫에 생소한 인물이 여럿 보인다.

≪동문선≫에만 실린 낯선 작품까지 분석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거정의 안목을 통해 남은 작품이다. 더구나 앞 시대의 성과로 남겨 두고자 국가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 ‘실존’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은 아닐까?

원간섭기를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문학사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역사 서술은 선택과 배제의 원리가 충실하다. 공백은 ‘배제’의 표현일 뿐이다.

원간섭기 문인들은 무엇을 했나?
시사(詩社)나 학사연(學士宴)을 통해 유대를 확인하고, 사서(史書)를 서술해 역사의 통서(統緖)를 구성하는가 하면, 고려 민중이 맞이한 가슴 아픈 현실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미래가 있었는가?
그들의 단점이다. 미래를 향한 기획이 드물다. 시대가 주는 무게에 눌린 인상을 준다.

원간섭기를 ‘방법으로서’ 확보한다는 당신의 말은 무슨 뜻인가?
고려 후기 한문학사를 읽는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해서 찾아낸 포스트다. 궁극적 목표점은 아니라는 뜻이다.

‘지식인’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문학의 주체는 사람이다. 불교나 유교 이념에 가려지지 않으면서 세상과 직접 마주하고자 한 고려 후기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읽고자 했다.

이 책에 수록한 글은 언제 쓴 것인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쓰고 발표했다. 처음 논문을 쓰기 시작한 즈음부터 지금까지 고려와 대화한 추억물이다.

당신의 고려 문학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대학원 첫 강의에서 들은 작품이 이제현의 ≪익재집(益齋集)≫이었다. 고려를 넘어서 국제적 시각을 갖추었던 고려인의 삶과 문학이 궁금해졌다.

당신의 고려 후기 인식은 어떤 여정을 걸어왔는가?
처음에는 소졸(疏拙)하고 아득하며 모호했다. 점차 역동적이고 주체적이며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특정한 이념으로 도색되기 전의 고전 속 인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 후기 한문학 연구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주요 작가와 작품은 거의 밝혀졌다. 아주 새로운 자료의 발굴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이미 밝혀진 자료는 의미 부여와 재해석이 미진하다.

의미 부여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 시각과 담론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고려 후기 한문학 연구는 이제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

앞으로 고려 후기 한문학의 과제는 무엇인가?
무신집권기, 원간섭기, 여말선초기를 아우른 통사 서술이다. 조선 전기까지 이어지는 문화적, 지성사적 맥락도 따져 보아야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승룡이다.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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