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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들의 오늘과 또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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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4·16 커뮤니케이션 1. 남겨진 자들의 오늘과 또 내일

자유보다 인륜이 먼저였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함께 산다는, 우리가 가족으로서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잊고 살았다.

당신은 <<삶과 희망>>의 작가다. 지금도 그것을 말할 수 있는가?
희망 전에 통렬한 반성과 굳은 결의가 먼저다. 통렬한 반성과 굳은 결의는 희생자의 죽음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유족과 국민에게 위로가 된다. 그러고 나서야 우리는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지금은 절망이다.

당신의 절망은 무엇인가?
재난과 참사는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참사를 당하고도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여 또다시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키는 점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

아직도 희망은 가능한가?
상처 받고 절망하는 유족과 국민들을 현재의 고통과 미래의 불안 속에 방치할 것인가? 더 나은 내일에 희망이 없다면 고통과 절망은 끝나지 않는다. 우리에겐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필요하다.

희망의 씨앗을 찾을 수 있는가?
반성하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견고해진다면 희생자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유족과 국민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더 이상 그런 참사가 나지 않는 사회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면 곧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연구 분야에서 416은 무엇인가?
참사 자체는 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참사에 대해 전하거나 참사와 관련된 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말의 일이다. 이 일은 소통학의 과제다. 일부 보도의 부적절한 표현이나 개념 없는 자세, 일부 관료나 정치인들의 신중치 못한 언행이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분노를 샀다.

소통학은 416에서 무엇을 보았나?
자유보다 인륜이 먼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 가족의 슬픔과 분노의 불에 기름을 끼얹는 언행은 언론자유의 이름으로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재난 보도와 재난 관련 언동에 얼마나 신중을 기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준 사건이다.

416의 유사 사례는 무엇인가, 그 일 이후 우리의 소통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서해훼리호 침몰 사건, 성수대교 붕괴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다. 그런 일을 겪고 나서도 우리는 올바른 재난 대처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을 트라우마는 어떤 것인가?
참사가 잊혀질 때쯤이면 참사를 일으킨 우리의 잘못들이 관행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연하게 되풀이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이와 같은 인재형 참사가 또 발생하지 않을까? 무능한 사후 수습이 또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리는 똑같은 참사의 똑같은 희생물이 되지 않을까? 더욱 참담한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무엇인가?
실종자를 한 사람이라도 살려내지 못한 채로는 어떤 해명도 해명이 되지 못하고 어떤 위로도 위로가 되기 어렵다. 이 어처구니없는 인재 앞에서는 어떤 말도 어불성설일 뿐이다.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가?
지금은 삼가야 한다. 감히 말로 그들을 위로하거나 해명하려 들지 말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말없이 그들의 슬픔과 분노를 함께하는 일뿐이다.

416에서 소통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지금 당국의 안일과 무능에 격앙된 유족과 국민에게는 어떤 말도 떠벌리는 소음에 불과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소통은 침묵의 소통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조용히 침묵 속에서 잘못을 반성하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일이다.

우리의 첫 번째 일은 무엇인가?
배가 침몰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제공한 우리의 잘못된 관행, 그 배에서 단 한 사람도 구출하지 못한 우리의 무능을 반성해야 한다.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 무엇보다 그 결의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조용한 성찰적 소통이 지금 우리의 일이다.

누가 그 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인가?
많은 이들이 공황 상태에 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소통은 군림하고 지시하는 소통이 아니다. 배려하고 공감하는 소통이 필요하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반성하는 주체가 아니고서야 누가 그 일을 이끌 수 있겠는가?

이효성
질문에 답한 이효성은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삶과 희망>>(2013), <<통하니까 인간이다>>(2012), <<방송, 권력과 대중의 커뮤니케이션>>(2009)과 같은 책을 썼고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한국방송학회 회장,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일을 맡아 해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뿐만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의 마음 속에는 소통해야 할 더 많은 자기 안의 사람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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