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 문자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정리했다. 고대 문자의 발생부터 현재 문자의 진화까지, 문자는 언어와 다른 발전 과정을 거쳤으며 복잡한 사회 구조를 갖고 있을수록 발전했다. 문자를 사용하면서 필기도구도 함께 발전했는데 그 결과물이 인쇄술이며 지금의 모니터와 키보드와 같은 전자기기다. 인터넷으로 세계가 하나로 엮이면서 하나의 문자가 생길 가능성 또한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초기 문자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도구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쓰기 편한 도구를 처음부터 지향한 훈민정음의 이데올로기는 문자의 역사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탁월한 계몽이었다.
200자평
고대 문자의 기능은 오늘날과는 달랐다. 이집트문자는 지배자들이 자신의 위세를 자랑하는 역할에 주로 쓰였다. 왕의 무덤 안에는 죽은 이를 저 세상으로 편안히 인도하는 내용이 쓰여 있다. 메소포타미아문자는 증빙 자료와 공문서에 많이 쓰였다. 인더스 유역 문자는 밀봉하고 찍는 소인 기능을 하는 상형문자가 많았다. 모두 요즘처럼 개인 간 일상적 소통이 아니었다. 한자도 초기의 갑골문자는 신과 소통하는 수단이었다. 주 왕조에 이르러 청동 그릇에 새겨진 금문(金文)으로 발전해, 가문이나 물품 획득 내력 등을 써 놓았다. 이러한 형태는 고대 그리스에서도 볼 수 있다. 술잔에 “내 주인은 아무개다”라고 자기 이름을 적거나 새겨 넣기도 했다.
지은이
김하수
1989년부터 2014년까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루르대학교 어문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국어원 언어정책부장, 한국사회언어학회와 한국사전학회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13년 9월까지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원장으로 있었다. 언어학이 언어의 내적 규칙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언어 행위를 통해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함의를 갖고 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언어 규범과 정책, 남북 언어 문제, 언어 사용 문제, 민족어 형성 문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등에 이론적, 실천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현재는 민족국가 건설 과정에서 한국어와 한국어 연구자들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언어적 근대 문제를 자주 다루고 있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는 문자학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규동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대학에 출강하여 알타이어, 한국어의 역사 등에 대해 강의했고,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미국 UCLA 방문교수 등을 지낸 바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다. 최근에는 문자의 역사가 쌓아온 일반 원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한글이 가진 독창성과 과학성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실용성이 세계 문자의 역사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또한 문자가 의사소통의 중요한 매개체로서 언어와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밝히는 데에도 연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동서양 문자의 성립과 규범화』(2015, 공저), 『남과 북의 맞춤법』(2014, 공저), 『문자의 원리』(2013, 역), A Description in Najkhin Nanai(2011, 공저), 『인문학을 위한 컴퓨터』(공저, 2003), 『통일시대를 위한 한글 맞춤법』(1998) 등 알타이어학, 한국어학, 문자학 관련 다수의 논저를 저술했다.
차례
01 문자 개념
02 문자의 종류
03 문자의 발달 원리와 의미
04 문자의 발달 원리와 소리
05 단어문자
06 음절문자
07 자음문자
08 아부기다
09 음소문자
10 자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