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존재의 본질 인식에 대한 미의식의 언어로 시를 표현하는 이운룡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새벽의 하산>를 비롯한 73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이운룡
1938. 1. 25[음력 1937 정축(丁丑). 11. 25] 전북 진안군 진안읍 연장
리 324번지에서 출생
학력
1965/ 전북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4/ 한남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전공 석사과정 수료(문학석사)
1989/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전공 박사과정 수료(문학박사)
교육 경력
1965~1993/ 전주 기전여고, 성심여중고, 해성중고 교사
1989~2003/ 전주대, 호남대, 송원대, 백제예술대, 대전대 강사
1998~2003/ 중부대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정년
문단 경력
1964~1969/ ≪현대문학≫지에 시 <방황의 시간>, <아침에>, <가을의 어휘> 3회 추천 완료로 문단 데뷔
1983/ ≪월간문학≫ 12월호 문학평론 <시와 자기 부정의 변증법> 신인상 당선
1984~2001/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전북문인협회 회장, 표현문학회 회장 역임
2001~현재/ 세계한민족작가연합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시문학회 대표. 계간 ≪시와시≫, ≪시와경계≫ 편집자문위원. 중부대 부교수 정년.
수상
1978. 12/ 전라북도 문화상(문학 부문)
1988. 12/ 표현문학상
1990. 12/ 전주시 풍남문학상
1991. 6/ 동양문학상(문학평론 부문)
1991. 10/ 백양촌문학상
1991. 10/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1992. 6/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문학평론 부문)
1995. 10/ 모악문학상
1998. 8/ 국민훈장 석류장
2002. 12/ 전북문학상
2003. 4/ 제1회 월간문학 동리상(문학평론 부문)
2003. 12/ 2003대한민국 향토문학상
2004. 10/ 진안군민의 장
2006. 11/ 한성기문학상, 작촌문학상
2007. 1/ 작촌문학상
2011. 10/ 소충·사선문화상(문화예술 부문)
시집
≪가을의 어휘≫(현대문학사, 1974)
≪밀물≫(한국문학사, 1978)
≪산불·산불≫(시문학사, 1980)
≪이 가슴 북이 되어≫(창작과비평사, 1982)
≪버버리의 노래≫(사사연, 1988)
≪사랑의 반지름≫(문학세계사, 1990)
≪성자(聖者), 반눈 뜨고 세상을 보다≫(시세계사, 1993)
≪이운룡 시전집(李雲龍 詩全集)≫(신아출판사, 1998)
≪풍경은 바람을 만나면 소리가 난다≫(푸른사상사, 2002)
≪그 땅에는 길이 있다≫(푸른사상사, 2002)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신아출판사, 2006)
≪사랑이 詩를 품다≫(한국문학예술, 2011)
시론서
≪한국현대시사상론(韓國現代詩思想論)≫(도서출판 친우, 1986)
≪존재인식(存在認識)과 역사의식(歷史意識)의 시(詩)-구상시 연구
(具常詩 硏究)≫(신아출판사, 1986)
≪한국현대시인론(韓國現代詩人論)≫(도서출판 지평, 1990)
≪시론(詩論)-시 창작 이론과 실제≫(신아출판사, 1994)
≪한국시(韓國詩)의 의식구조(意識構造)≫(신아출판사, 1995)
≪언어(言語)와 시정신(詩精神)≫(신아출판사, 1997)
≪현대시 비평의 이해≫(신아출판사, 2000)
≪한국 시문학의 주류≫(푸른사상사, 2003)
≪시와 유물론적 사유-진헌성의 과학철학론≫(푸른사상사, 2004)
≪시와 역사현실의 명암≫(신아출판사, 2006)
≪시창작 이론과 실제≫(신아출판사, 2007)
≪진헌성 시 연구 1≫(푸른사상, 2008)
차례
나의 시 나의 변명 7
제1시집·가을의 어휘(현대문학사, 1974)
고자바기 10
가을에 12
가을의 어휘 16
봄비 오는 날 밤 20
겨울 뜨락 24
교외(郊外) 28
제2시집·밀물(한국문학사, 1978)
강(江) 32
밀물 36
뒷모습 40
아내의 꽃 42
톱질·2 46
나의 무기 50
제3시집·산불(시문학사, 1980)
옛터에서 54
산불 58
허수아비 62
시선(視線) 66
시인 박봉우 70
버버리·1 74
충치 78
이 중사님의 펜글씨 82
쑥굴댁 86
제4시집·이 가슴 북이 되어(창작과비평사, 1982)
쇠전의 애가(哀歌) 92
삼밭에서 98
이 가슴 북이 되어 102
건초 밟는 소리 104
농 108
잠든 됫박 112
턱걸이 114
잃어버린 외로움을 찾아서 116
빗소리 120
제5시집·버버리의 노래(사사연, 1988)
자갈 126
목마른 연가 128
제6시집·사랑의 반지름(문학세계사, 1990)
사랑의 반지름·2 134
사랑의 반지름·4 136
사랑의 반지름·5 138
사랑의 반지름·8 140
제7시집·성자(聖者), 반눈 뜨고 세상을 보다(시세계사, 1993)
부처는 반눈을 뜨고 세상을 본다 144
시간 여행 146
해바라기 150
쓸쓸한 날, 우리 어머니 152
어머니, 그리움에 미친 날 156
제8시집·풍경은 바람을 만나면 소리가 난다(푸른사상사, 2002)
새벽의 하산 160
허무, 혹은 새에 관한 떨림 162
솔잎 가루 산 냄새 164
야산행 166
깃털 하나 168
허무의 뼈 170
영정 172
날아간 깃털 174
구천동 물소리 176
무덤에서 나온 치아 178
그 개미, 죽었거나 살았거나 180
풍경은 바람을 만나면 소리가 난다 182
한 알의 공양 184
롯데호텔의 하룻밤 188
크레믈린 궁전에 입성하다 190
어둠이 불꽃으로 터질 때 192
새벽보다 먼저 산에 가다 194
제9시집·그 땅에는 길이 있다(푸른사상사, 2002)
명상하면 산을 안다 198
봄, 흘레붙다 200
봄날에 202
그 땅에는 길이 있다 204
지리산 봄이 손 까불어서 206
작은 집 한 채 208
녹색 언어 210
뱀딸기 212
모래톱 214
다비의 불꽃 216
늙음→죽음 218
곰취 220
회광반조 222
물 항아리 224
처절한 아름다움 226
시인 연보 229
책속으로
새벽의 하산
산이 하늘을 들어 올려 몸 부풀리다
한쪽 어깨가 삐끗해
제 무게를 내려놓고
영영 깊은 도량에 푹 빠져 있다
다른 꼬임에는 결코 넘어가지 않을 양
세차게 흔들어 깨워도
묵묵부답이다
어쩔 도리 없이
나의 몸과 마음을 산에 내려놓고 왔다
가볍다는 생각 뒤에 서 있는 산은
힘줄이 조금 땡겼을 뿐
뼈에 금이 갔다는 말은 못 들어 보았다
나의 투정을 다 받아 주는 산
곰팡이가 피어도 곰팡내가 안 나는
유심한 거울이 내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