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평론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평론을 대표하는 주요 평론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식민지 시기 일본 유학을 통해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던 안막은 1930년대 프로문학 이론가이자 평론가로 활동했다. 1930년 3월에 발표한 첫 평론 <푸로 예술의 형식 문제−푸로레타리아 리아리슴의 길로>(≪조선지광≫, 1930. 3∼6) 이후 만 3년간 집중적인 평론 활동을 한 후 문단에서 이름을 감췄다. 하지만 짧았던 활동 시기에 비해 카프 문예 분야에서 비중 있는 활동상과 평론을 남겼기 때문에 한국 근대 문학비평 연구에서 주목을 요하는 평론가다. 특히 그의 프로 비평은 번역 비평에 의존하는 바가 컸던 한국의 초기 비평계가 가진 한계와 인상비평에 머물렀던 평단의 비평적 관습을 극복하고 이론적 정립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막은 1930년대 초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선두에 선 이론가였고 카프의 볼셰비키화에 앞장선 문학평론가였다. 안막의 이론 비평은 그가 직접 인용하고 있는 루나차르스키, 플레하노프, 구라하라 고레히토(蔵原惟人) 등 마르크시스트들의 다양한 주장과 이론을 섭렵하고 마르크스주의적 문학관을 정리하여 조선 문단에 원용하려는 시도들이었다.
그는 프롤레타리아 운동을 확산함으로써 민중을 계몽하고 독립을 앞당기고자 했다. 그는 당과 예술의 볼셰비키화를 주장하며 카프의 제2차 방향 전환 즉 카프의 볼셰비키화를 주도했다. 작가가 소부르주아적 태도의 예술에서 당 수준의 예술로 비약할 것을 요청하고, 예술운동의 볼셰비키화를 통해 예술가의 이데올로기적 철저성이 당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200자평
식민지 시기 프로문학 이론가이자 평론가 안막의 평론선집이다. 그는 1930년대 초반 만 3년간 집중적인 평론 활동을 한 후 문단에서 이름을 감췄다. 하지만 짧았던 활동 시기에 비해 카프 문예 분야에서 비중 있는 활동상과 평론을 남겼기 때문에 한국 근대 문학비평 연구에서 주목을 요하는 평론가다.
지은이
안막(安漠)은 1910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안필승(安弼承)이며, 안막(安漠)과 추백(萩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를 중퇴하고, 1928년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에 입학했지만 다시 도쿄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고등학원 노문과에 입학했고 1935년에 졸업했다. 일본 유학 시절 계급 사상에 심취하여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의 동맹원으로 프로문학 운동에 참가했다. 1920년대 말에는 조선에 귀국하여 카프를 볼셰비키화로 재조직하는 제2차 카프 방향 전환을 주도했다. 이후 카프 조직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조선지광≫ 1930년 3월 호에 발표한 첫 평론 <프로 예술의 형식 문제−푸로레타리아 리아리슴의 길로>를 필두로 <맑스주의 예술비평의 기준>, <조직과 문학>, <조선 프로 예술가의 당면의 긴급한 임무>까지 1930년 한 해에 발표한 평론들은 프롤레타리아 리얼리즘을 미학 이론으로 한 예술운동의 볼셰비키화를 이론적으로 주장하는 글이었다.
카프 조직에 깊이 관여했던 안막은 1931년 9월 카프 제1차 검거 때 체포되었다가 1932년 1월에 불기소처분을 받아 석방되었다. 일제 말기까지 별다른 문학적 행보 없이 최승희의 무용 활동에 동행했다. 해방 직후 월북했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문화선전성 부상, 작가동맹 중앙상무위원에 오르는 등 문화 예술 분야의 요직을 맡았지만, 1958년 반당 종파분자로 체포된 후 연안파 숙청에 연루되어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확한 사망 연도는 확인되지 않는다.
엮은이
문경연은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여대 전임 연구원과 고려대 연구 교수를 거쳐 현재는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에서 강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 근대 극장 예술과 취미 담론≫, 번역서로 ≪포스트콜로니얼 드라마≫, ≪연기된 근대≫, ≪취미의 탄생≫ , ≪좌담회로 읽는 국민문학≫(공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 <≪文化朝鮮≫(1939∼1944)의 미디어 전략과 제국의 디스플레이>, <일제 말기 ‘부여’ 표상과 정치의 미학화>, <1930년대 말 ‘新協’의 <춘향전> 공연 관련 좌담회 연구> 등이 있다. 한국 근대 문화사 연구의 언저리에서 오래된 자료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영상 문화와 TV 드라마 연구로 관심을 확장하는 중이다.
차례
푸로 藝術의 形式 問題
‘맑스’主義 藝術批評의 基準
創作 方法 問題의 再討議를 爲하야
組織과 文學
朝鮮 프로 藝術家의 當面의 緊急한 任務
一九三二年의 文學 活動의 諸 課題
文藝誌 不振−編輯 方針 改革이 必要
論理의 退落−技術 偏重에 致因된 現象
中間文學論
民族文化 建設의 基本 任務
朝鮮 文學과 藝術의 基本 任務
新情勢와 民主主義 文學藝術 戰線 强化의 任務
民族藝術과 民族文學 建設의 高尙한 水準을 爲하여
해설
안막은
엮은이 문경연은
책속으로
一定한 藝術的 內容은 거기에 適應하는 一定한 表現形式에 到達할여고 努力한다. 그 藝術的 表現인 社會的 階級的 必要는 社會가 物質的 技術에 의하야 賦與한 形式的 可能과 結符된다. 그리하야 그 辯證法的 交互 作用 속에 一定한 藝術的 內容은 그 內容에 가장 適應한 藝術形式을 確定할 수 잇다.
푸로레타리아 藝術의 表現形式도 勿論 그 內容으로 因하야 決定되고 賦與된 形式的 方法論的 可能과의 辯證法的 交互 作用 속에 確定됨은 一般 藝術과 매한가지인 것이다.
-<푸로 藝術의 形式 問題>
現在에 잇서서 前衛의 觀點에서 現實을 把握한다는 것은 가장 正確히 客觀的으로 現實을 把握하는 것이며 푸로레타리아·리아리슴에 貫徹된 藝術家는 當然히 前衛의 觀點에서 스지 안으면 안 될 것이며 라서 ××主義의 立塲에서 一步 退却도 안는다는 것은 푸로레타리아·리아리슴의 藝術 完成의 길에서 唯一한 方法이고 그리하여야만 眞實한 푸로레타리아 藝術, 卽 ××主義 藝術을 確立식힐 수가 可能할 것이다.
-<朝鮮 프로 藝術家의 當面의 緊急한 任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