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시란 무엇인가? 도시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어떤 기능을 발휘하며,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가? 도시의 모든 형태에 통용될 정의는 있을 수 없다. 발생 초기의 사회핵으로 출발하여 성숙기의 복잡한 형태를 거쳐 노령기의 물리적 와해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모든 변천 과정을 설명해 줄 일의적인 서술도 있을 수 없다. 도시의 기원은 불명확하며 유적의 대부분은 파묻혔거나 복구할 길 없이 파괴되어 버렸다. 도시는 지난 5천 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고 더 많은 변화가 닥쳐올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도시의 장래 전망은 가늠하기 어렵다. 이 책은 인류 사회에서 도시가 생성되고 발전해 온 역사를 깊이 분석한 책이다.
도시의 생성과 발달에 관한 역사적 사실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서술은 이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흥미를 돋우고 감명을 주기에 충분하다.
200자평
오랜 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해 온 과정을 서술했다.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방대한 자료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인간이 살아온 공간이 어떻게 생성되고 변화해 왔는지, 거꾸로 도시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했으며, 그중 1권은 제9장까지 수록했다.
지은이
루이스 멈퍼드(Lewis Mumford, 1895~1990)
미국의 철학자, 문명 비평가, 도시 연구가로서 유명하다.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뉴욕 시립대학 및 컬럼비아대학에서 교육받았다. 본래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패트릭 게디스의 저서를 읽고 영향을 받아 도시계획 및 지역계획에 관한 체계적 연구를 시작했다. 세계 각지의 도시를 직접 답사한 그의 도시에 대한 사회학적, 생태학적 접근은 그의 저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현대의 도시계획 및 도시 연구에 그가 기여한 결정적 공헌은 ≪도시 발달: 와해와 갱신≫(1945), ≪초기로부터≫(1956), ≪고속도로와 도시≫(1962), ≪도시의 전망≫(1968)에 주로 실려 있지만, 도시에 관한 그의 중심적 작업은 ≪도시의 문화≫(1938)와 ≪역사 속의 도시≫(1961)에 들어 있다.
옮긴이
김영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및지역계획학과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전남대학교 경영대학 지역개발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차례
제1장 성소와 촌락과 성채
1. 역사 속의 도시
2. 동물의 암시와 전조
3. 묘지와 사당
4. 경작과 촌락
5. 도기, 치수 및 측량
6. 촌락의 공헌
7. 사냥꾼의 새로운 역할
8.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의 통합
제2장 도시의 형성
1. 최초의 도시 변형
2. 최초의 도시 내파
3. 불안, 희생 및 공격
4. 법률과 도시 질서
5. ‘보호’로부터 파괴로
제3장 고대 도시의 형태와 유형
1. 평원의 도시들
2. 도시 폐허의 수수께끼
3. 도시성과 기념비성
4. 강, 도로 및 시장
5. 기술 혁신과 결핍증
6. 당시의 도시에 대한 일별
7. 이집트의 개방도시
8. 의식 중심에서 통제 본부로
9. 원형인가? 배아인가?
제4장 고대 도시의 본질
1. 도시 기능의 발달
2. 창조성의 독점
3. 문화적 삼출
4. 도시노동의 분화
5. 소유권과 인격
6. 발전의 율동
7. 도시의 연극
제5장 도시국가의 출현
1. 미노스의 성채
2. 촌락의 목소리
3. 올림피아, 델피 및 코스
4. 오래된 신전과 새로운 신
5. 시청과 시장
제6장 시민 대 이상도시
1. 도시와 시민
2. 그리스 도시의 형태
3. 육화된 도시국가
4. 이상향으로의 회귀
5. 그리스 변증법의 도전
제7장 그리스의 절대주의와 도시성
1.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환
2. 유연한 무질서에서 통제된 세련으로
3. 도시의 표면 아래
제8장 거대도시에서 죽음의 도시로
1. 로마가 이어받은 외국의 유산
2. 하수도와 상수도
3. 광장, 원형광장 및 목욕탕
4. 오후의 죽음
5. 4세기의 도시 특성
6. 도시 성장의 한계
제9장 수도원과 공동사회
1. 천국의 도시
2. 방어의 필요성
3. 인구와 부의 증가
4. 헌장도시, 개척지 요새
5. 교회의 지배
6. 상공인 조합의 역할
7. 순례, 행진 및 야외극
책속으로
사냥꾼에다 농부, 양치기, 및 다른 원시적 형태의 직업인이 도시로 들어와 그 성립에 기여했으며 초부, 벌목꾼, 어부 등이 그들의 연장과 기술 및 각각 다른 필요에 의해 형성된 습관을 들여왔다. 기술자, 사공, 선원들이 생겨나서 이곳저곳에서 보다 일반적인 배경 위에 등장했고, 이러한 원초적 형태로부터 군인, 환전상, 상인, 주술사 등 다른 직업군이 발달했다. 도시는 이러한 복합성으로부터 고차원적인 단일성을 창조했다.
-53쪽
제국 초기 시대에 건설된 신도시는 정복한 영토를 감시하기 위한 거점으로는 충분한 숫자가 못 되었다. 이상하게도 로마 도시의 질서정연한 도시계획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는 규모 자체를 보더라도, 오늘날 영국의 선구적 사업과 같은, ‘신도시’ 정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존재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아마도 로마는 자신의 독특함과 우월함을 과시하고 싶어서 제2의 로마를 건설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 같다.
-463쪽